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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가족같지가 않을때

슬픈맘 |2015.01.11 21:46
조회 253 |추천 0

가족얘기 따로 쓸데가 없어서 일단 방탈 죄송해요

오늘 동생이랑 싸우고 한참을 펑펑 울었어요

목욕탕에 갔다오는길에 잡채가 먹고싶어서 재료 간단하게 사서 집에 왔어요
동생이 없을줄 알았는데 있길래 아무말도 안하고 잡채 만들 준비를 했어요
(원래 대화가 거의 없어요)
동생이 방에서 나오더니 뭐만드냐해서 잡채할꺼라했어요
30분정도 혼자서 뚝딱뚝딱 다만들어서 먹는데 동생도 그때서야 방에서 나오더니 같이 먹었어요
다 먹고 제가 먹은 접시 씽크대에 담그고 제방에 들어왔어요
동생이 둘인데 한명은 전에 크게 싸우고 몇년째 남처럼 지내요
일땜에 지방에 따로 나가 사는데 주말에 가끔 와서 얼굴 마주쳐도 서로 말 안섞어요
그래서 한자리에 같이 있는게 불편해서 후딱먹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문 닫자마자 바로 거실에서 치우지도 않고 들어갔다고 뭐라하는거에요
남처럼 지내는 동생한테 뒷담까듯이 얘기를 하길래 나가서 그랬어요
너한테 치우라고안했으니까 냅두라고 이따 치울꺼라고
그니깐 안치울꺼래요
안치울꺼니까 꼭 니가 치워 이러는거에요
애가 원래 말하는게 싸가지랑 개념이 좀 없어요
열받아서 잡채하면서 준비한재료
( 재료를 다 따로볶아서 그릇에 따로 담아놨었는데 식으면 넣을려고 뚜껑 안덮고 놔뒀었어요 )
남은 재료들을 전부 음식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렸어요
그리고 동생한테 그랬어요
이따위로 나올꺼였으면 쳐먹지를 말던가 같이 쳐먹어놓고 그러냐고 그랬어요
니가 어지른건 니가 치워야지? 이러는거에요
먹고 몇일을 놔둔거도 아니고 몇분 놔둔거가지고 그러네요

친동생이랑 같이 살면서 말 거의 안해요
가끔 하는말이 설겆이해라 빨래해라 이런말들이에요
몇가지 사건들 얘기해보자면..
그저께 밤늦게 친구 만나고있는데 동생이 전화해서
넌 양심이 없냐 빨래 널으라니까 왜안널으냐 소리질러서
집에가서 널꺼라고 하고 전화 끊고 신경쓰여서 바로 집에 들어와서 널었어요
자기가 세탁기 돌렸으니까 저보고 섬유유연제 넣어서 행구고 널으랬거든요
근데 급하게 나오느라 섬유유연제 넣고 행굼1번 하고 탈수 돌리고 그냥 나왔어요
탈수까지 20분정도 걸리는데 나갔다 들어와서 널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전화로 그렇게 화를내니깐 기분이 안좋았어요

예전에 김치찜을 한적이 있어요
그때 씽크대에 컵이 잔뜩 있었어요
동생 둘이 차마신 컵들..
둘이서 차마시고 커피마신컵들 쌓여있는거 보고 설겆이 하기가 싫었어요
컵같은건 좀 바로바로 씻어서 쓰지 쌓아논거 보니깐 나보고 하라는건가 하고 짜증이 살짝 났거든요
김치찜에 밥 대충 먹고 그릇이랑 수저 씽크대에 놔두고 밖에 나갔어요
그리고 저녁에 들어왔더니 동생 둘이도 밥을 먹었더라고요
근데 설겆이는..
아침에 쌓여있던거에 동생들 밥먹은 그릇들 추가..
정말 설겆이하기 싫었어요
동생 그날 안들어오고
그담날 외출하고 들어오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방 침대에 전기매트좀 켜놓으래요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매트 켜주고 제방에 들어왔어요
설겆이 계속 쌓아두기 짜증나서 그냥 내가 해버려야지 마음먹고 일단 샤워부터했어요
씻고 옷갈아입고 설겆이 할려고
근데 동생이 저 씻는동안에 들어와서는 제가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설겆이 안할꺼면 음식 해쳐먹지를 말래요
어이없어서 씽크대에 내가 놔둔거 밥그릇 하나 수저한벌 나머지 다 너네가 해쳐드신거다 너야말로 설겆이 하기시르면 쳐먹지마라
그리고 그날도 방에 들어와서 울었어요
한참울다가 부엌으로 가서 접시며 컵이며 전부 쓰레기통에 담아버렸어요
설겆이 하기싫으면 다갔다 버리라고
별것도 아닌걸로 소리질러서 사람 스트레스 주지마라고
소리지르고 방에 들어와서 또 한참 울고
동생한테 아쉬울때만 전화해서 찾지말고 제발 전화로 소리좀 지르지 마라고 내가 밖에 나가면 항상 혼자 있겠냐 내친구들이 너 전화오면 소리지를까봐 받지마라고한다 그러구서는 동생번호 수신거부 차단해버렸어요

설겆이 누가 하던 상관없는데 동생이 자꾸 자기가 한걸로 생색내요
동생이 다이어트한다고 맨날 마녀스프 해먹고 닭가슴살 야채 이런거만 먹어서
제가 음식 만들어봤자 혼자 다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밥은 거의 밖에서 해결하고 전 집에서 물도 안마셔요
그러다보니 항상 동생이 만든 설겆이거리들 쌓여있고 가끔은 제가 해주기도 하는데
꼭 자기가 한거만 기억하나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믹서기 쓰고 바로 안씻어놓는거
솔직히 씽크대에 믹서기 있으면 설겆이 손대기도 싫어요
믹서기 날이랑 뚜껑부분에 야채찌꺼기 다 말라붙어있어서
근데 제가 설겆이 안한다고 뭐라고 하죠

빨래도 그래요
전 제옷 대부분 손빨래해요 수건만 세탁기 돌리지
빨래바구니에 수건만 담아요
수건 세탁기 돌릴때도 너무 많이 담으면 때 잘안질까봐
조금씩 담아서 돌리구요
그러다보니 빨래도 제가 한건 티도 안나요
동생은 입었던 옷도 빨래바구니에 담아요
그래서 옷+수건 엄청 쌓이게 되면 또 소리질러요
양심없냐고 이렇게 싸이도록 빨래한번 안하냐고

같이 살면서 집안일로 다툴수 있는건 이해하는데
동생한테 폭언 고함 들을때마다 전 정말 스트레스 받고 동생한테 그런 대접받는게 서러워요
오늘은 너무 서럽고 화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도저히 같이 못살겠다고 쟤좀 내보내라고 안그럼 내가 미쳐서 죽어버릴꺼같다고 울면서 말했어요
그렇게 두시간을 울었어요
제가 그렇게 펑펑 우는데 동생 둘이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얘기하고 웃고
전 정말 죽고싶은 생각들고 이러다 진짜 죽을결심 하게될까봐 무서워서 더울고 그렇게 미친듯이 울고있는데
동생은 약속있다고 나갔는데 나가서는 또 아무렇지않게 웃고 떠들겠죠


한참을 울다가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이렇게 글로 올려봐요
글쓰는동안 울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됐네요
동생이라는것들이 정말 가족이 맞는건지..
제가 생각하기엔 남보다도 못한거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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