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작년 10월초에 발목뼈 골절로 인해 수술 후에
12월말부터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보조기를 차긴 하지만 사람들이 걷는 일반적인 속도로 걷습니다.
보조기를 차고 깁스신발을 신으니 성한다리에 신은 신발굽때문에 좀 절뚝이긴 하지만요.
1월15일 목요일,그러니까 어제죠.
다치고 난 이후, 병원 외래진료빼고 처음으로 낮에 밖을 나갔습니다.
그 전엔 목발도 짚었고 걷는게 남들보다 느리니
괜히 나가봤자 민폐일거란 생각에 외래진료외엔 밖을 안나갔어요.
어제는 남자친구도 쉬는날이였고 아시다싶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데이트 나갔습니다.
근처 백화점이 리뉴얼을 했는지 많이 변했길래 신나게 구경을 하고
남자친구가 영화가 보고싶다해서 영화관을 갔습니다.
정확히 5시55분, 이승기와 문채원이 나오는 영화표를 끊고,
팝콘을 사들고 오랜만에 나왔기에 신나서 영화관에 입장했습니다.
요즘 쉐이크 팝콘?을 사람들이 많이 먹기에
저도 사서 혹시나 영화관안에서는 민폐일까 흔들어서 들어갔어요.
뭐 다들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원래라면 저희 커플은 영화를 볼때 항상 맨뒷자석,통로 옆쪽에서 봅니다.
근데 그날은 영화 볼 생각 못하고 시력이 안좋은 제가 안경을 안챙겨와서
중간에 가장 오른쪽,4좌석만 잇는곳에 통로쪽을 앉았어요.
제 옆쪽으론 여자 2분,뒷쪽으론 커플이 앉더라구요.
문제는 영화가 시작을 했는데 옆에 여자분이 핸드폰을 켜서 카톡을 하더라구요.
영화본다고 얘기하려나 하고 신경안썼습니다.
근데....
제가 잘못된건가요?
그 여자는 뭐 밝기를 줄인다고 좀 줄여놓은거 같은데
옆에 있으니 스크린을 보고있어도 빛이 보이잖아요.
처음 영화 시작하고 30분은 참았어요.
그래, 크게 신경쓰이는것도 아니고 밝기도 줄여놨으니 참자.
영화 시작하고 30분이 훌쩍 넘어갔는데(오해하실까봐,손목시계를 차고있어서 스크린 빛에 손목시계를 보고 알았습니다.)
이 여자분 계속 핸드폰으로 카톡을 하더라구요..^^
그 옆에 일행분도 카톡 삼매경....
살짝 쳐다보고 뭐라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작게 한숨을 쉬니까
옆에 남자친구가 스트레스 받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영화보러 갈때마다 이런분들이 많아서 제가 스트레스 받아하는걸 알거든요.
좀 스트레스 받는다니까 남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보통 영화볼때 제가 이런 매너없는 행동에 스트레스 받아하면 남친은 그냥 넘어가자 하는 스타일인데
이상하다 싶어서 왜?라고 물어보자 통로쪽 팔걸이를 가르키더라구요.
슬쩍보니
뒤에 커플중 남자분이 다리를 쭉 뻗어서 남친 팔걸이 위에 얹어놨더라구요^^...
거기다 계속 다리를 흔드는건지 의자를 친다고...
얘기하라고 하니까 좀 참아보겠다해서 저희 둘 다 신경끄고 영화를 봤어요.
한 10분이 더 지났나?
남친이 정말 짜증이 났는지 뒤돌아서
저기요,다리 좀 치워주세요. 라고 하니까 다리를 치우더라구요.
그러고나서 그 커플이 짜증이 났나봐요.
둘이 소근소근도 아니고 옆에,앞에,뒤에 다 들릴만한 목소리로 웃긴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어이없어서 제가 뒤를 쳐다봤더니 아무렇지않게 영화를 보더라구요?
오랜만에 나와서 얼굴 붉히지말자 하고 영화에 집중하는데
제 옆에선 그때까지도 2~3분에 한번씩 핸드폰 카톡질...
저도 1시간정도 참았겠다, 너무 화가 나서 얘길해야겟다 하고 쳐다보니
이젠 카톡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뭔 사진을 보고계시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그러더니 백그라운드에 있는 어플들 종료하시길래
저기요,핸드폰 불빛때문에 그러는데 좀 꺼주세요.
하니,한번 힐끔 보더니 본인 하실거 다하고 핸드폰을 끄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영화 끝날때까지
뒤 커플은 뭔 대화를 그리 하시는지 좀 작게 귓속말을 하면 모를까...
둘이 얼굴 쳐다보고 대화를 나누는데 다 들리고..
옆에선 제가 한번 얘기하니 고개를 푹숙여서 긴머리로 핸드폰을 가리고 계속 핸드폰질...
뒤커플 여자는 짜증이 낫는지 간혹가다 뒤에서 자석을 발로 툭툭 치길래
몇번 돌아보니 아닌척....
다 좋아요.얘기 했더니 어쨋든 더이상은 피해를 안주니까..
근데 더 어이가 없었던건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남친이랑 둘이 손잡고 쓰레기 버리러 가는데
갑자기 남친이 뒤에서 제 얘기 하는거 아니녜요.
뒤돌아보니 제 옆에 여자 두명^^
나이가 제 동생보다 어려보이더라구요.
이제 갓 20대 들어선 애들 아니면 고등학생들..
남친에게 무슨소리 들었냐니까
뒤에서 그렇게 짜증나면 지도 핸드폰 켜서 보면되지.
라고 했다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핸드폰 꺼달라고 얘기한게 잘못인가요???
불편하면 저도 똑같이 행동해야했나요??
그래서 남친한테 됬다고 저런 몰상식한 애들이랑 말섞고싶지 않다고.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건지 나중에 나이 먹으면 엄청 쪽팔릴거라고.
이렇게 얘기하니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화장실 가서 마주쳤는데 아무말 안하길래 저도 그냥 볼일보고 손씻고 나왔더니
남친이 혹시라도 걔들이 해코지 안했냐고
아무말도 안하더라니까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겠지 하길래
둘이서 그냥 요즘 기본적인 에티켓이 없는 사람들이 왜이리 많냐고 얘기하고 말았네요.
아니 영화관 에티켓을 모르는 사람들은 대체 뭔가요?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이고,분명히 영화시작전에 광고에 다 나오는데...
저도 다리가 아직 좀 불편하고 저희 둘 다 키가 큰탓에
좌석이 좁아 불편하지만 혹시라도 앞좌석에 피해를 줄까 꾹 참고 다리 한번 안움직이고 봤는데...
한두번이면 모를까 일부러 계속 좌석을 툭툭 차고
뒤에서 들으란 식으로 저희 욕하고...
전 제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남친이랑 둘 다 영화 좋아해서 영화관 VIP될 정도로 자주 보러다니고
저 혼자서도 보러 다니는거 좋아하는데
정말 영화관 가서보면 제가 유난 떠는거 같아요.
늦게 들어왔으면서 당당히 걸어올라와 자리 찾는다고 스크린을 가리질않나
핸드폰은 일상이고,무슨 대화를 그렇게...
그럴거면 제발 커피숍 가세요.
어차피 영화티켓 값이나 커피값이나 비슷하잖아요.
돈주고 보러가는데 그런사람들때문에 앞으론 집에서 VOD로 봐야하나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요즘 제가 알던 에티켓이 에티켓이 아닌 유난인거 같아 하소연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