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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남편의 못말리는 한국(음식)사랑 +사진

빵야빵야 |2015.01.17 14:35
조회 11,057 |추천 67
안녕하세요~ 
24살이라는 어린나이에 결혼하여 신혼을 만끽하고 있는 결혼 1년차 완전 생초보 새댁이에요!남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남편이 미국인이라는 점이에요..
한국사람 없는 미국 촌동네에서 10년을 넘게 살다보니 인생의 반려자도 여기서 만났네요ㅎㅎ사실 미국인이랑 연애는 몇번해봤지만 지금 신랑처럼 한국에 관심을 가져주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더욱 이사람과의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럼 저의 신랑의 한국(음식)사랑을 소개해볼까해요~한국어를 자주 안써서 맞춤법이 좀 틀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편의를 위해 음슴체로 갈게요!!


1) 남편의 김치사랑
난 미국에서 10년을 지냈지만 여전히 한식>>>>>>>>>>>>>>>>양식주의자임치즈같은것도 많이 먹으면 느끼해서 잘못먹고 크림스파게티나 크림베이스음식은 모두 댓츠노노인 전형적인 아저씨입맛임 (곱창, 삼겹살, 된장찌개 사랑합니다 ♡♡)
그래서 결혼전엔 늘 라면을 주식으로 먹으며 살았음 (요리를 잘 못했던것도 있지만 8년을 같이산 미국호스트엄마가 김치냄새에 질색했음) 
그래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남편과 같이살기 시작했을때 처음에는 쭈구리처럼 라면만 끓여먹었음.. 내 옛날 미국인남자친구들이 전부 김치냄새를 싫어했고 한국음식에 관심이 없어서 더더욱 그랬던것 같음.... 
그런데 이렇게 평생을 같이 살건데 라면만 평생먹기에는 내몸이 지방반/라면반이 되어가는것같아서 큰맘먹고 근처의 아시아마트에가서 김치, 밥, 불고기 양념, 만두등 그동안 먹고싶었던 한국음식들을 몽땅 사왔음! 
음식들을 다 냉장고/냉동실에 구겨넣고 문제는 김치였음... 미국인들이 좀 많이 꺼려한다는 김치의 냄새... 호스트집에서도 김치는 늘 차고 냉장고에 처박아 두었었음 (집안 냉장고에 넣으면 집안 냉장고 냄새가 난다고 엄마가 뭐라그래서 ㅠㅠ) 하지만 신혼인 우리에게 냉장고 두개는 사치였기에 그냥 당당하게 집안 냉장고에 넣고 남편에게 보여주기로 했음!! 우리나라의 자랑인 김치를!!
그날 퇴근하고 집에온 남편한테 김치와의 소개팅을 주선해주었음.. 처음엔 흠칫하며 이게 뭐냐고 물음... 그래서 삭힌 배추라고 한국의 전통음식인데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고하며 권해주었음.. 나랑 평생살건데 이걸 안좋아하면 힘들껄? 이라는 협박과 함께...ㅋㅋㅋㅋ 처음에는 반응이 시큰둥해서 뭐 그냥 그려러니했음.. 냄새가 나쁘지 않다고 하길래 큰 고비?는 넘겼네하고 지나갔음... 뭐 어짜피 나만 잘먹으면 되니깤ㅋㅋㅋㅋ 무한이기주의ㅋㅋㅋㅋㅋ
그렇게 김치와의 어색한 소개팅이 끝나고 며칠뒤 거실에서 같이 티비를 보다가 남편이 주방으로 가길래 '저거 또 냉장고에서 뭐 먹을꺼있나 뒤지나보네'하고 그러려니 했음... 역시나 냉장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음.. 
그리곤 락앤락을 열었다 닫는 소리가 들리길래 저녁남은거 집어먹나하곤 넘겼음.. 그리곤 다시 거실로 돌아와서 내옆에 앉아서 뽀뽀를 하고 다시 같이 티비를 보기시작했음 (남편은 어디갔다 오거나 어디를 갈때 늘 뽀뽀를 함.. 신혼이라 그런거겠지?? 몇년후엔 그런거 기대조차 못하겠지??ㅠㅠ) 
근데 뽀뽀를 한후에 냄새가 이상한거임.... 나님 개코라서 뽀뽀한방으로 상대방이 무엇을 먹었는지 다 나열할수있는 특수능력을 가졌음..ㅋㅋㅋㅋ 왜 신은 나에게 이런 능력을 주셨을까 ㅠㅠ
쨋든 뽀뽀를 하고 난후 풍겨져오는 강력하지만 맛있는 이냄새... 분명 김치였음!!!! 남편한테 "너 김치먹었냐?" 하고 물으니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임ㅋㅋㅋㅋㅋㅋ 내가 김치를 큰유리통째사서 락앤락에 조금씩 덜어서 보관하며 먹는데 며칠전에 남편이 평소와 같이 먹을거 없나 냉장고 뒤지다가 우연히 열어서 먹어보곤 그 새콤하고 아삭한 김치맛에 중독이 된거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씩 냉장고 열어서 김치몇점 먹고 닫는게 일상이 되버린걸 나만 몰랐던것임... 어쩐지 김치가 빨리 없어지더라니 ㅠㅠㅠ 
그이후론 뭐만먹으면 당당하게 김치를 찾기시작함... 스파게티에도 김치, 비프로스트에도 김치.. 심지어 한국식당가서 이식당 김치는 너무 쉬었네 저식당 김치는 너무 겉절이같네 훈수를 두기 시작함ㅋㅋㅋㅋ 김치 알게된지 2개월차 김치 꼬꼬마님이...
며칠전엔 남편 집에오더니 회사에서 김치얘기가 나왔다며 이야길 꺼냄.. 
일하는데 건너편에서 여사원둘이 김치얘기를 하길래 남편이 귀쫑긋하며 듣고있는데 들어보니 한여사원가 자기 옛날 룸메가 한국인이였는데 김치를 냉장고에 쏟아서 냉장고에서 몇달 내내 김치냄새가 났다며 김치냄새 너무 지독하다고, 그런걸 어떻게 먹냐고 뭐 그런얘길 하고 있었다는거임... 거기에 내남편 발끈해서 "김치가 냄새가 좀 그럴수도 있지만 얼마나 맛있는데요!!!" (물론 영어로) 라고 이김치가 내김치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며 김치를 감싸주었다고 함ㅋㅋㅋㅋ 아주 김치홍보대사 납시셨음...ㅋㅋㅋ

2) 남편의 김사랑
남편이 무한사랑하는 김치보다 더 사랑하는 게 있다면 그건 김임... 옛날에 불고기를 해주면서 김에 밥싸서 불고기랑 김치를 먹는 그 환상의 콤보를 보여준이후로는 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셨음.. 
김을 너무너무 사랑하길래 우리아빠가 한국에서 나 서류보내줄때 재래김(식탁김 말고 종이사이즈만해서 가위로 잘라서 먹는거)을 박스에 30봉넘게 넣어 보내줬음...
그박스를 열때 남편의 표정을 잊지못함.. 나도 몇번 못본 그 사랑에 빠진 남자의 표정을 그날 김을 보는 남편에게서 보았음ㅋㅋㅋㅋㅋ 
그후론 김을 정말 수시때때로 먹음..  한봉짤라서 통에 넣으면 정말 거의 40~50장 되는걸 마치 과자처럼 흡입하심... 내가 친구들이랑 놀거나 어디가서 남편 혼자 밥을 먹어야 할때는 자기 혼자 밥해서 김치랑 김과 함께 폭풍식사하심... ㅋㅋㅋㅋㅋㅋ 다른반찬 하나없이 김치와 김만있으면 남편은 밥 두공기 거뜬함 (그렇게 해서 아빠가 보내준 재래김을 한달도 채 안되서 다 먹은건 안비밀) 하루일봉의 신화ㅋㅋㅋ
웃긴건 남편은 친구들이나 형제사촌들 놀러오면 꼭 김을 권함...ㅋㅋㅋㅋㅋ 아주 김의 전도사임... 더 웃긴건 다들 흡족해하며 같이 음미하심ㅋㅋㅋㅋㅋ 무슨 티파티도 아니고 다큰 남자들 셋이서 김파티를 하고 앉아있음...ㅋㅋㅋ
요즘들어 내가 slow cooker요리법에 맛들여서 한국음식을 잘 안해먹었음... 그러자 어제 남편이 굉장히 시무룩해하며 자기 김안먹은지 너무 오래됫다고 김금단현상이 일어나는것 같다고 심각하게 나에게 상의함... 내가 하도 김을 시시각각 모든 종류의 음식과 먹어대서 "김은 한국음식먹을때만 먹기!!" 라는 법을 정했더니 저럼....ㅋㅋㅋㅋ 곧 한국음식을 해먹어야겠음...


쓰다보니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남편의 한국(음식)사랑얘기는 더 많은데 너무 길어서 여기서 끊어야 할듯ㅠㅠ반응좋으면 2탄 갈게요~

마지막으로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 흡입하시는 남편사진 던지고 갈게요!

 

추천수67
반대수3
베플봐주세요|2015.01.17 14:53
연분은 따로 있다더니 먼 이국땅에서 진짜 연분을 만났네요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는듯해서 엄마미소 짓고 읽었어요 지금처럼 이쁘게 사랑하면서 사세요
베플김전도사|2015.01.18 00:32
2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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