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톡에서 친구가 시집을 먼저갔는데 자기가 경제적 능력이 아직 없어서 축의금을 적게 줄수 밖에 없다는 훈훈한 글 보고 전 속상해서 한숨을 ㅠㅠ 저도 그렇게 좋은 친구가 있었다면..
제가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고등학교때 있었는데 a 라고 할께요.
a가 어릴때부터 같은 아파트 동에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나와서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편의상 b 라고 할께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랑 a, b 같이 하교했죠.
b도 괜찮은 애 같았고요.
그런데 b가 대학들어가자마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만난 선배랑 사고를 치고 임신한겁니다.
부랴부랴 식을 올리고 결혼하고 휴학을 했죠.
다행히 시댁이 점 여유가 있어서 며느리 학비 나중에 다 대주고, 집도 해줬습니다.
당시 우리 셋다 서울로 상경한 가난한 고학생들이라, 정말 돈이 없었습니다.
2003년도였는데, 당시 국민소득이 만이천달라대로 지금 국민소득 절반도 안되잖아요.
햄버거가 싸구려 음식이 아니고 일반가정집이 치킨을 살이 아닌 가격때문에 아무때느 시켜먹지 않았던 시절이죠.
민망했지만 저랑 a는 힘들게 각자 오만원씩 축의금 냈어요.
겨우 스무살인 애들이 뭔 돈이 있었겠어요.
알바한 돈 쪼개서 쓰고 학교식당에만 밥먹든 시절인데..
우리가 잘 챙겨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웨딩포토 촬영 다 따라가주고 식때 도우미해줫어요.
전 미안한 마음에 임신해서 시큼한거 먹고 싶을거 같아서 학교 살구나무 ㅡㅡ 털어서 살구잼 만들어주고, 태교에 좋은 음악 시디로 구워다 주고, 매일매일 입덧하느라 힘들지? 허리 아프고 힘들지? 문자 보냈어요.
혼자서 갑자기 임신하고 결혼해서 외롭고 힘들거 아니까요.
a는 손재주가 좋아서 목도리 떠줬어요.
나중에 아기 돌잔치 때도 a랑 저는 오만원 밖에 낼 수 밖에 없었죠 .
그래서 대신 돈모아서 우리 둘이 합쳐서 아기 옷이나 용품 아기 생일때 사서 주고 그랬어요.
어린나이에 아기 낳고 주부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걱정하는 마음에, 놀러다닐때 절때 티 안 냈고, 남자친구 이야기도 안 했어요.
친구가 주부로서 사는게 답답하다고 짜증내면,
친구한테 네가 위너지. 우리는 서울에 집 살수나 있을지 의문인데 시댁에서 집 해줬겠다. 어리고 건강할때 예쁜 아기 가졌겠다. 우리는 돈 없어서 일하고 돈 모으다가 노산으로 골골 거릴텐데.그때 되면 너는 아주 날라다닐그 아니냐고 애가 다 컸으니까..그렇게 위로 해줬죠.
그렇게 가난한 시절 해줄게 없었지만 이제 직장 생활 하니까 a랑 저는 b 아이 옷 도 간간이 사주고 그때 못 해준거 보상해줄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이제 제가 작년말에 결혼했어오 32살이죠.
a 는 축의금 30에 예쁜 빅토리아 시크렛 란제리랑 속옷 세트를 선물했어요. 이제 시집갔으니까 희동이 기저귀같은거 입지 말라고
그런데 b 는 축의금 5.만.원.
12년전 받은데로 주네요.
하.. 당시 국민소득이나 우리 형편이나 같은게 아닌데..
b형편이 나쁘면 말을 안 해요.
남편 돈 잘 번다고 수입차로 이번에 차 바꿨어요.
벤츠같이 비싼차는 아니지만 우리또래 여자들이 쉽게 살수 있는 차가 아니죠.
a 한테 말을 할까말까 망설이게 됩니다. 남 험담하기도 뭐하고..
신혼여행을 한달이나 갔다와서 전 a랑 b 같은 선물을 샀는데..b 그거 주고 그 사람을 이제 멀리할까해요..
제가 나중에 돌잔치하면 똑같이 오만원 주겠죠?
ㅎㅎ 그냥 그렇다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