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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적 없는 사람을 사랑해 본 적 있나요? (긴글주의)

사실 전 지금 굉장한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 남기기까지도 되게 많이 고민했네요
18년 평생에 늘 눈팅만 하던 제가 판에 글을 남긴다뇨...ㅎ
근데 누구한테 친구에게 털어 보자니 뭔가 되게 민망한 것 같기도 하고...

전 대구에 사는 이제 고2 올라가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제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몇 달 전, 학교 쉬는시간에 친구가 팬드폰으로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저는 모 연예인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저에게 한 친구를 보여주었습니다.

    "니가 좋아하는 ㅇㅇㅇ이랑 이름 똑같디!!! 얘 완전 착하고 공부도 잘함"

처음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속으로 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음... 예쁘네 ㅎ'

아마 그 때 부터였을 겁니다. 저도 모르게 제 마음 속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한 때가
그 이후로 그 친구의 존재를 잊고 살았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서일까요 성적을 떠나서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5일 정도 남겨두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이 친구를 보여줬던 친구가
    "야 내 요새 얘가 자꾸 눈길이 간다 심장이 쿵쿵 뛴다고"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 그래? ㅋㅋㅋㅋㅋ 잘 해봐라 되겠나 ㅎㅎ"

그러고는 그 둘 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둘은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중학교 때 부터 꽤나 친했다는 겁니다.
자기 고민상담도 해주고.. 뭐 이런 저런 것들로 친해졌나 봅니다.
그러던 중 제가 그 둘 사이를 이어주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의 페이스북을 찾아 들어가서 생일과 뭐 이것 저것... 알아 봤습니다.

    '뭐야... 되게 예쁘잖아..?'

하지만 그 친구의 매력이 넘쳤던 걸까요
보통 페이스북 친구들이 2~300명일 때 그 아이는 530명 남짓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여자에 대해서 하나 하나씩 알아 갔습니다.
생일은 언제고.. 학교는 어디고.. 어떤 친구를 함께 알고...

그 때 부터였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그 아이의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빙자한(?) 친구추가를 걸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친구추가를 받아줬다는 소식이 금새 들려오더군요
속으로 기분이 몹시 좋았습니다. 이 친구의 소식을 이제 들을 수 있구나..!

하지만 둘은 알던 사이가 아니기에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놓고 '우리 친구하자!!!!!' 하기에는 우리 둘 사이가 남자와 여자 사이였습니다.

    '한 번도 못 만나 본 사이인데... 친구가 어떻게 되겠어'

그래서 저는 그냥 무작정 그 친구의 페이스북을 처음부터 쭉 훑어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그녀가 하는 '익명질문 Ask'가 눈에 띄더군요 (이하 ask라고 칭하겠습니다.)

    '...이거다..!'

그래서 저는 그 ask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익명이다 보니 글을 남겨도 누가 누군지 모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 만의 수식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 성이 아니라 이름의 첫 글자 이니셜입니다. J
그 이니셜로 저는 하나 둘 씩 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일 안부를 물으며 아프지 마라.. 나 감기 걸렸다... 우리 이제 곧 방학이다...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저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성공했다고 생각한 걸까요? 원래는 한참 뒤에 저의 정체를 밝히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그게 허락을 안 하더군요 자꾸 앞에 나서고 싶고.. 그런 마음을 주체를 할 수가 없어서
힌트를 주었습니다.

    "허허 저도 에스크 합니다 아마도 이게 가장 큰 힌트겠네요
     근데 원래 이렇게 일찍 가르쳐주면 안 되는데 ⓙ" (원문 그대로 복사해 왔습니다.)

그러자 바로 저를 찾아내더라구요 저의 에스크로 와서
    "찾았다..j..."

처음에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그렇게 빨리 알아낼 줄 몰랐거든요..ㅎㅎ
저의 정체가 들켰겠다.. 에스크로 말을 걸었습니다.
    "친해지고 싶었어요.....~~~...."

이러다가 그 친구가 이제 말을 놔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당연히 된다고 했죠
그렇게 번호를 주고받고 저희들은 정식으로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문자를 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이긴 한가요

태어나서 여태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그 여자의 사진만 봐온 저인데
어느 순간 그 아이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도... 학원에서도.. 심지어 교회 예배드리는 시간에도 머릿 속에서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가 도통 뭘 하는진 모르겠습니다만.. 문자 답장이 한 번씩 많이 느립니다.
30분... 늦게는 3~4시간까지 늦게 답장이 옵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혼자서 막 생각을 해요

    "혹시... 눈치 채서 내가 싫은 건 아닐까? 아니다 핸드폰을 안 볼 수도 있지... 아 뭐지...?"

도무지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마저도
같이 나누어 왔던 문자들과 그녀의 사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제 자신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사진만 보고 사랑에 빠질 수가 있지?
저는 사랑에 대한 운명도 믿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딱 한 번 사귀어 봤습니다. 그 친구가 저의 첫 사랑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사랑이죠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는 거의 여자에 대한 관심을 끊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인데 공부나 해야지 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여자에게 사랑에 빠져 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단 말입니까..?
저는 그녀와 한 번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남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고등학생인데 공부나 하라고...
맞습니다. 전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여자를 봐도 외면하고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만큼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겠네요. 사랑, 공부.. 둘 다 잡아 보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쟁이인가요?

보충수업이 끝나면 한 번 만나자고 연락을 할 생각입니다.
받아줄 지 말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친구로는 도저히 지낼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잘 되면 제 여자가 되는 것이고.. 만약에 안 된다면 아마 제 성격에 연을 끊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상상도 하기 싫지만.. 사랑에 대한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제가 어쩌겠습니까..

지금도 무척 보고싶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를까봐... 너무 서툴러서 이어지지 않을까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너무 힘이 드네요

길게 쓰다 보니 되게 두서 없는 글이 적혀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편인데 밤이 되니 더 깊어지네요
그 친구가 이 글을 읽든 안 읽든... 전 여기에 글 남길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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