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지내? 거긴어때 많이춥지.눈도 많이오고, 한국음식이 잘 나오지않아 힘들어한다 들었어물론 너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잘지낼꺼라 생각해
벌써 2년이야 내가 널 좋아한게 시간 참 빠르다. 그치?2013년 새학기가 시작하고 그때 널 처음봤어처음엔 그냥 장난이 많고 재밌는아이구나 라고 생각했지근데 그게 오래가지 않았어
점점 널 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어느순간 널 보면서 웃고있는 날 발견했어나 정말 오글거리는거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사람한텐 어쩔수없나봐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다르게 무뚝뚝하고 정색잘하고 욕도많이하던 나였던지라남자아이들이 나와 친해지는걸 어려워했고 무섭게생각했어. 너역시도 그랬었던것 같아
1학기가 끝날때쯤엔 너와 말한횟수를 손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너랑 나는 친해지지않았어2학기가 시작되고 너랑 같은수업을 듣게되었을땐, 정말 날아갈듯이 기뻤어어쩌다한번 눈만 마주쳐도 기뻐서 그날 하루종일 행복해하며 웃음으로 하루를 보내고기숙사에 돌아가서도 친구들에게 너랑 눈마주쳤다는 그 얘기 하나로 서너시간을 보냈어
반년이넘게 몰래 좋아하다가, 너가 내가 널 좋아한다는걸 알게된 계기, 그 이후로넌 나를 멀리하기시작했고 이제 겨우 친해질까했는데 한발짝 다가가지도 못한체 더 멀어졌어너는 날 불편해했고, 나도 그런 너의 태도에 널 보는척도 안했어
아무사이도 아닌 너와 나 중간에 친구들이 도와주려했지만, 나도 그건 원하지않았고넌 더욱더 아니였을꺼야. 친구라고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며 나한테미안하다고 다른 친구에게했던말이 나에게 들렸을땐, 솔직히 니가 너무 미웠고 원망스러웠어.아니면 아닌거지 왜 미안하다는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널 정리할꺼라했어
정리할꺼라했던 그말이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기도 전에, 크리스마스에 난 너에게메리크리스마스라며 그냥 형식적인 카톡을보냈고, 너도 그랬어어떻게든 다시 카톡을 하고싶었던 나는 생각만나면 핑계를삼아 너에게 카톡을 보냈고그 짧은 카톡 내용을 모두 내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도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나올만큼 니가 좋았다.
다시 학교를 시작했을땐 너랑 다른반이여서 많이 속상했지만 그래도 널 잊으려고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되더라 생일때도 뭘 갖고싶냐는 친구의 말에 널 닮은 인형이갖고싶다했고, 교회에서 기도제목이 뭐냐는 친구의말에도 너와 친해지고싶다했어
다행히 수업은 같은반이였지만 난 널 쳐다보지도못했고, 넌 늘 그래왔듯이다른 아이들과 장난치며 늘 그렇게 장난끼많은얼굴로 환하게 웃어 난 더 힘들었어.
정말 자존심하나는 쎄서 카톡하나 보내는것도 정말 힘들었는데, 그 긴 장문의 카톡을쓰는동안 내가 얼마나 떨렸고, 그걸 보낸순간 또 얼마나 많은 후회를했는지 너는알까?그렇게 너에게 내 마음을 얘기하고 친구로지내자. 어색해지지말자. 불편해하지말라.는 내말에너는 미안하고 고맙다했고 정말 친하게지내자했지.하지만 변한건없었어, 그럼에도 넌 내가 불편했던걸까.
난 분명 너에게 널이제는 안좋아한다고 말했었고, 수업시간에도 널 보며 웃거나 한적도 없어몰래 훔쳐보다가 눈 마주친적도 없었고, 오히려 너에게 더 차갑게 대했지난 내가 내 마음을 정리하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것들은 다 하고있었고, 쉽진 않았어널 너무 좋아해서 힘들어했고, 그래서 더 너에게 까칠하게굴고 더 정색하고말 한마디도 섞지않았는데, 내가 널 좋아하는걸 아는 아이들이 보기에도 내가 이젠널 안좋아한다고 생각할만큼 완벽한 연기였지만 너에겐 아니였나봐
다른 친구에게 내가 아직도 널 좋아하는것같고 마음정리를 못한것같다고 얘기했다는걸들었을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어. 왜인진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깎여내려갔고, 내 마음이 들켰다는 사실에 너무 슬펐어
아닌 척 하려고 니가 나한테 말걸면 속으로는 그렇게 좋아죽으면서도얘기하지않으려고 말을 툭툭끊고 널 쳐다도 보지도 않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너는 모르겠지. 중학교3학년때부터 그날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내 다이어리에는하루도 빠짐없이 니 얘기로 채워져있었고, 그걸 지워내기가 얼마나 힘든건지 넌 몰라.
매일 밤마다 내가 너무싫어서 그리고 니가 너무싫어서 룸메언니 품에안겨서 펑펑울고친구한테 기대서울고, 혼자 기도하며 울었어. 이젠 진짜 널 좋아하고싶지않아서.
여름방학때 너와 같이 캠프에가게되었을때도, 연습을 할때도 니 얼굴을 볼때마다 너무화가났고, 널 좋아하는게아니라 그냥 넌 날 쪽팔리게 만든 존재라는거에 이젠 널 안좋아한다는생각아래에 니가 너무 싫었고, 연습마지막날 있었던 사건이후로 너는 날 더 어려워했고난 그냥 널 증오하게되었지.
캠프에서 보낸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널 참 많이 원망했어.친구랑 얘기하다가도 괜히 니가 지나가면 들리라는식으로 욕을하기도하고,너랑 눈이라도 마주치면 기분나쁘다는듯이 돌렸지.1년반이라는 시간동안 참 많은일이있었는데 그 많은일들을 쓰자하니이 글이 결국 너에게 읽혀질까봐 다 쓰진 못한다는게 너무 아쉽다.
그렇게 캠프를 갔다오고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을때,그때부터 난 더이상 널 학교에서 볼수없었고, 니가 없다는 사실에처음 두달은 정말 자유롭게보냈어. 물론 내가 널 좋아하는 날동안에도 넌 날 신경도 안썼겠지만너에게 잘보이려고 어떻게든 이쁜모습만 보여주려고 했었는데,니가 학교에 없다고 생각하니 이제 잘보일사람도 없고 후련하다며 정말 즐겁게 학교를 다녔지.
그러다가 어느순간 교실에 붙어있는 니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쳐다보는 날 발견했고,페이스북에 니 사진이 올라오기라도하면 캡쳐하는 날 보고 웃을수밖에없었어.결국엔 난 널 정리하지못했던거야. 그렇게 원망하고 싫어했더라도 진심이 아니였던거야니가 정말 싫다며 욕했던것도 사실 나 스스로에게 욕했던것 같아.
분명 나 혼자좋아하면서, 왜 널 원망하고 싫어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다른곳에서 올라오는 니 사진을보면서 왜 난 웃고있는건지 모르겠고 왜 내 마음이허전한건지, 왜 니가 보고싶은건지 정말 아직도 모르겠어.
사실 지금도 그래, 친구들이 너 얘길할때마다 정말 싫다고 한국오지말라고 하지만빨리 여름에 니가 학교에 놀러왔으면좋겠어. 분명 니가 오게되면 난 또 진짜 싫다고빨리꺼졌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에게 욕할껀 뻔한데, 확실한건 내 마음은 그렇게 안된다는거야.
진짜 모르겠다. 왜 니가 좋은건지. 키가 큰것도아니고 잘생긴것도아닌데왜 2년이라는 시간동안 혼자서 너에게 얽매여있는건지이젠진짜 그만하고싶은데. 잘 안된다 니가없는 학교가 너무싫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싫다.
밥은 잘 먹고있는건지, 과제때문에 힘들어하진않는지,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진않는지궁금하고 물어보고싶은게 정말 많지만 아무한테도 물어보지 못한다는게 너무 슬프다이제 니친구에게 니 얘기하기도 무서워, 아직도냐며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냐는남자친구들이건 여자친구들이건, 그 아이들의 말을 듣기가 너무싫어
그냥 니가 너무좋다 돼지야.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