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진로때문에 고민하는 판 글을 여럿보고 제 이야기가 생각나 글을 쓰는 평범한 20대 입니다.
처음 대학에 들어간 건 어느 학생들처럼 성적에 맞춰서였어요. 목표로 했던 대학은 훨씬 높았지만, 고 2부터 방황아닌 방황을 하는 바람에 성적이 뚝 떨어졌고요. 인서울로 만족하고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지내면서 든 생각은 '아 난 이 쪽으로 가면 못 살겠다.'였습니다.과가 맞지 않다보니 그 무엇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교우관계도 썩 좋은 편은 아닌지라.. 학교 자체에도 재미가 없고요.어떻게든 즐거움을 느껴보려 애썼습니다.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업에 집중했고, 녹음이라도 해가며 복습도 해봤고. 교수님께 질문도 해가며 얼굴도장도 찍고.헌데 성적은 개판 오분전이더라구요. 정말로. 의욕이 뚝 떨어지네요.
학교를 그만 두고 싶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만두고 싶어요.학교를 간다는 거 자체가 고통스럽습니다.이 학과를 졸업해서 제가 무엇을 하고 살 지도 막막합니다. 아니. 전 절대 이 쪽으로 나아갈 생각이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죠. 취업은 어렵지 않은 학과니까요.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재수를 할 생각은 없지만, 이 길은 아닌 거 같다. 정말 고통스럽다. 학교를 가면 성적은 둘째치고 그냥 왔다갔다 하는 것에만 의미를 둘 것 같다. 수업만 듣고 오는 일이 반복될 것 같다.
결론은 나지 않더군요. 전 진지하게 그만 두는 것을 생각했지만, 네 미래를 생각해서 다니라는 답이 나왔어요. 이게 결론이라면 결론이겠죠.절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학벌위주의 사회이므로, 어딜 가서 그래도 인서울 대학이라도 나왔다는 명함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걱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드네요. 당장 다다음달부터 학교를 가는 것부터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무언가 하고싶은 건 없어요. 그게 제일 화가 나요. 제가 뭔가 하고 싶은 게 명확하다면 그 길로 밀어달라고 하면 되는데, 그런 것도 없어서요. 짜증이 치밀어 오르네요.
배워보고 싶은 건 많지만, 어떤 거 하나를 목표로 삼아 평생 그 쪽으로 일하고 싶은 건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같네요.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을 거 같습니다. 학업에 흥미가 없다보니 다른 곳으로 눈이나 돌리고. 1년 넘게 고통스러웠는데 2년만 더 다니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지치고. 학교를 그만두고 이것저것 배워볼까 하지만, 대학을 마치길 원하시는 가족들때문에 그것도 어렵고.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했어야하는 고민을 대학와서 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네요. 성적이라도 올려볼까 하지만 제가 흥미가 없는 건 정말 손도 안 대는 편이라서.
무슨 조언을 부탁드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절거리면서 맘을 털어놓는 것인데. 지치네요. 올해는 아무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고, 2년만 꾹 참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 돈을 벌어 배우고 싶은 걸 배워볼까 라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배우고 싶은 건 되게 많아요. 중학교 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도 있는데. 집안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하나도 배워보고 싶다고 이야기도 꺼내보지 못 했네요. 대학가면 다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
이렇게 미루다 미루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너무 아깝고. 아르바이트라도 하고싶지만 편의점같은 알바는 안하느니만 못 하다고 여기는 가족들때문에 그것도 어렵네요.
아 진짜 뭐라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건 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혹시라도.. 성적이라도 올리는 게 좋지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하는 말이지만. 그 말은 제가 수도없이 들었습니다. 만화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네가 만화를 좋아하는 만큼 공부를 하면 못 할게 뭐있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인데 ^^;보아 어미니도 그러셨다고 기억합니다. 스샷으로 봤던 정도인데..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도 갔을거라고.좋아하는 정도가 다른 데... 과연 맞는 비교일까요.
숨이 막히네요. 지금은 생각을 포기했어요. 의욕이 없네요.그냥 넋두리처럼 풀어놓은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제목처럼 다들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