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 할 곳은 없고 답답해 하다가 아주 오래전에 가입했던 게 떠올라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저는 20대 중반 여성이고, 저도 남자친구도 은연중에 서로 결혼하고 싶다는걸 서로 느끼고 알고있을 정도로 의지하는 연애 중입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30세인데 곧 다른 직업을 가지려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원래 직업은.. 어떠한 시험을 빡세게 준비해서 들어가는 편도 아니고 진입장벽이 낮지만 안정적인 편이나 그 분야를 벗어나면 사용했던 지식을 써먹늘 수 있는 곳이 잘 없어요.
오래전부터 본인이 벗어나고 싶어서 그만두기로 예정되었던 계획 이었습니다.
부ㅡ그럼 그만두고는 뭐 한대?
저ㅡ몰라. 뭐라도 하겠지.
부ㅡ나이도 있는데 얼른 자리를 잡아야지. 그냥 공무원 준비 하라고 해~ (아빠가 왜 직업까지 관여를 하는거지 기분이 안좋았어요. 근데 아빠도 공무원이고 저함테도 아직까지도 하라고 하시니까 뭐 그러려니 했는데요)
저ㅡ그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학창시설 공부를 해왔던 사람이 아닌걸 알고있었고 대학도데그만두었고 본인도 공부라는걸 해본적이 없다고 앞으로도 그런 공부는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왔어서 대답을 이렇게 했어요.
부ㅡ 공무원 할 머리도 안되는 사람을 왜 만나냐?
저희 아빠 실제로 9급으로 시작한 공무원이시고 어려운 가정에서 대학 중퇴하고 한번에 시험 붙어서 높은 점수로 아직 직장생활 하고계십니다. 제 눈엔 학벌콤플렉스가 심해보였어요. 학벌도 학벌인데 배움에 고파보였고요. 그래서 현재도 자격증 자꾸 따시고 사이버대학 다니시고요.
단, 지역이 인구소멸지역중에서도 소멸지역이라 현재 그 지역단위 공무원 시험치면 학창시절 공부 평타인 애들은 다 붙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저보고도 하라고 하시고..
물론 아빠때는 시골에서 공무원이면 잘되신거였으니까 뭐..
아무튼 저는 그냥 평범한 4년제 나왔고요.. 막 그리 대단한 집안 아니라고 생각해요. 있다면 평범축에 속할만큼 그냥 딱 안정적인 경제상황에서 자랐다는 거에요.
그대신 완전 통제형 아빠 아래에서 자라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저 딴 말을 들으니까 정말 너무 질리더라고요...
온 세상사람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지 못했거나 수입이 적다거나 정직원이 아니라면 다 불쌍하고 가엾은 사람이고 못배운 사람이고 게을렀고..
뭐 당연히 배움이 늦어 못배웠을 수 있고 게을러서 공부시기를 놓쳤을 수도 있겠죠? 근데 그걸로 사람을 평가하고 막말을 한다니 제가 다 부끄럽더라고요..
얼마전 카톡으로는,
남자친구는 직장 퇴사 몇월에 하냐는 질문에
제가 아빠 앞날 열심히 살으라고 나도 내인생 살기바쁘다고 돌려 거절했는데
남자친구는 계획이 없나?
라고 하더라구요.... 하하..
정말 너무..너무나도...무례한 대답에 부끄럽고 이럴 수록 남자친구 너무 잘 만났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어린시절 아빠의 아빠로 받은 많은 상처와 트라우마때문에 반대인 남자 만날거라 다짐했었거든요..
어떤 아빠가 딸을 능력, 직업없는 남자에게 시집 보내고 싶어할까요 저도 그 마음 잘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아빠에게 도움도 조언도 해달라 한적도 없는데 왜 남자친구 직업에 까지 참견일까요.. 참견은 그렇다 쳐도... 말을 저딴식으로 하는건요..
엄마는 저런 말 안하시는데, 애초에 아빠가 말을 좀 저렇게 하시는 편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점점 클수록.. 그냥 저 멀리 떨어져서 살아도 괜찮겠다 싶을 만큼 정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네요.
남들이 우러러하는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을 졸업한 사람에게 우와 대단하다며 말 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거지만
중졸 고졸인 사람을 보고 앞에서 말 안해도, 속으로 무시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건 그 사람자체에서 다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생각조차도 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읽으시겠지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ㅠㅠ 그냥 금요일 밤 잠이 안와서 마구마구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