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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막말하는 수학선생 도와주세요

스파르타수... |2015.01.23 14:03
조회 675 |추천 3

 

저는 고입을 앞둔 딸의 엄마입니다. 아이는 지난 12월부터 수학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현재 방학이라 방학특강을 진행하고 있었고, 몇 달 후 고등학생이 되어 난이도 높은 수학 문제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그저께 모임이 있어 밖에 있던 저는 딸이 일찍 들어올 수 없냐는 힘없는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요한 모임이라 일찍 올 수 없었던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새벽녁에야 진실을 알고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3시경 잠이 안 온다며 안방 침대 안으로 들어온 딸은 이미 부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일단 딸을 달래며 한동안 말 없이 우는 딸을 안아주었습니다. 한참 후에야 이야기를 꺼낸 딸의 말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수학학원에서 지도받는 선생님께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딸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 너는 중학교를 다니긴 했냐? " , " 수학시간에 아무 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었어도 이건 풀겠다 " ,  " 넌 숙제 다 배껴오니까 일찍 잘 수 있을텐데 뭐하느라 12시에 자냐? " 솔직히 말 해. 답안지 보고 배낀게 이틀 된 게 아니라 며칠 전 부터 그랬지? ". " 너 지금 나하고 장난하냐? 사기쳐? "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중학교 수학을 어려워하던 아이는 방정식과 함수의 응용편인 지금 배우는 범위를 이해하기 어려워했고, 이해차원에서 학원에서 답안지를 수거했기 때문에 답안지 파일을 다운받아 모르는 문제의 풀이를 보며, 윤곽을 잡아나갔다고 합니다. 선생님한테 물어봐야지 왜 그랬냐며 다그치니 선생님께서 물어보려 하면 한숨부터 쉬시며 " 넌 이 문제를 풀어줘도 다음에 또 똑같은 문제 모른다고 할 거잖아. 안 그래? "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제딴에는 풀어보려고 다운을 받아 참고한 것이 선생님의 몰아치는 훈계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입장도 이야기 하지 못한채 모욕감과 수치심을 당했다며 생각 할 수록 머리가 아파 잠도 안 오고 엄마가 또 어떻게 생각 할지 엄마에게 뭐라 말 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다 그 새벽에 저에게 온 것이였습니다. " 엄마가 번 돈으로 나 학원 보내주니까 실망시키기 싫어서 말 안 하려고 여러 번 참았는데 어제는 너무 슬퍼서 자꾸 눈물 나오고 잠도 안 와 " 하는 딸의 모습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어제) 저는 딸과 함께 학원에 갔습니다. 세상 일이라는게 나의 일이라면 모를까 부모된 입장으로 아이의 일로 난관에 부딛힐 때 참 고민되고,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가는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말을 100% 믿지는 말자. 학원 측에서 하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절충해서 듣도록 노력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고 학원에 들어섰습니다.

 

원장선생님의 소개를 받아 자리에 착석했는데 아이의 담당 선생님께서 상담실에 들어왔습니다. 인사를 하며 당당하게 " 어제 일 때문에 오셨어요 어머니? " 하시는 겁니다. 저는 너무나 당당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랬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는 나중에 이야기 하고 오늘은 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러 왔다고 소견을 말 했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어제 일을 모르고 계셨고, 제가 들은 이야기를 듣고만 계셨습니다. 그러시더니 학원 운영 체계가 협소하고 방학 특강이라 서로 모르는 아이들 틈에서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아이에게 직접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소견을 말 했고, 생각 해 보시고 서로 말씀 나누신 후에 연락 주시라며 학원을 나왔습니다. 학원에서 혹시나 담당 선생님이 마주 앉아 자신과 대면할까봐 사선으로 앉겠다는 딸을 생각하며 머리가 더 복잡해 졌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입었구나 선생님이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겁나고 무섭다는 아이의 반복되는 말에 어른으로서 여유롭지 못 한 선생님의 행동이 아쉬울 뿐이였습니다.학원 측에서 내일 10시에 시간 괜찮으시냐는 말에 오늘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늘 다시 학원에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과 두 번의 상처를 주는 건 아닌가 싶어 저는 혼자 학원에 갔습니다. 가면서 좋은 기분으로 이야기 듣고 선생님께서 사과하신다면 저도 아이 입장에서만 이야기 하고 오바된 부분이 있다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학원에 들어서자 아이의 담당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라며 부원장 선생님께서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성격만큼이나 쾌활하고 큰 목소리를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저는 의자에 앉으며 어제 저는 이야기를 다 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어제 이야기를 못 하셨으니 제가 듣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고, 선생님께서는 본인은 그런식으로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농담 반 섞어서 전체를 들으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하셨습니다. 억양도 아이가 말 한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하셨다는 겁니다. 우리도 현실에서 느끼지만 한국 말은 특히 억양이 중요합니다. 저는 거기에서 아이를 데려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차 싶음과 함께 ( 그 상황에선 제가 없었기 때문에 )  이런 선생님 앞에서 아이를 다시 드러내지 않은 것에 잘 했다는 생각또한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변명은 계속되었습니다. " 이제 생각하니 여자 아이인데 민감할텐데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사과드리고 싶네요. 아이에게 사과하고 싶었어요 " 하시더니 " 사실 저도 아이만한 딸이 있네요 ", " 사람이 무섭네요. 더이상 교사 일은 안 하려고요. 이 학원 보내시려면 다음 달부터 보내세요. 이번 달 까지만 하고 그만 둘 생각입니다 " 하면서 우시는 겁니다. 마음이 순간 약해졌습니다. 사과를 받으러 온 것이지 누군가를 심판하러 온 것은 아닌데 눈물까지 흘리시니 내가 못되도 정말 못됬구나 하는 생각과 선생님께서 눈물을 그치시면 저 또한 무례함에 대해 사과하고 이 일을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부원장님께서 들어오셔서 감정에 복받혀계신 선생님을 잠시 복도로 나가 계시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원장선생님께서 앉으셔 학원측에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학원 또한 개선해야할 점이기 때문에 깊이 새기겠다고 하셨습니다. 부원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좋게 일을 마무리지어야지. 하는 찰나,

 

" 흑흑,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했다고 하라니까 미치겠잖아 " 라는 흐느낌이 들렸습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함께 그 이야기를 들으신 부원장선생님께선 고개를 떨구셨고 전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학원에서 나와 큰 길에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그 담당선생님께서 저를 잡으시며 " 커피라도 한 잔 하시며 이야기 하시게요 "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더이상 할 말도, 듣고싶은 말도 없고 연극 잘 봤습니다. 하며 신경쓰지 마시라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제 아이만한 딸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딸 아이에게 해주었습니다. 간략하게나마 이야기를 전해들은 딸은, 그 선생님 미혼이라고 우리한테 좋은 남자 없냐며 자주 이야기 하셨는데 무슨 소리냐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저는 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선생님의 연극에 이대로 막을 지어야할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아이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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