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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부갈등 같은거 없을 줄 알았는데~

새틴 |2008.09.18 12:26
조회 7,507 |추천 0

 

저는 28살, 우리 신랑은 36살. 3년 연애끝에 1달 전에 결혼했어요^^

양가 갭도 많이 크고 어떻게보면 남들이 다 뜯어말릴 수도 있는 결혼이었는데

저도, 저희 부모님도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사람 하나만 올바르면 된다고 생각해서

결혼 한 거였고, 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다고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하하;

 

우리 신랑은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사원 한 50명 되는 규모의 공장 사장이셨대요) 

그러자마자 어머니가 공장을 다 날려먹으시고 가출하셔서

저보다 한살위인 여동생(그땐 애기죠) 데리고 친척집을 전전긍긍하며 지냈답니다.

그렇다고 친척들이 잘 돌본것도 아니라 완전 인간극장...

큰어머니라는 사람이 "쟤들 안내보내면 유방암 수술 안받는다." 해서 쫓겨나고,

외갓집에 갔더니 초등학생한테 신문배달하라고 해서 코묻은 돈 뺏아가고

야채가게 셔터 밖, 야채쓰레기 더미에서 재우고...아무튼 그렇게 컸답니다.

그래서 친척들이라면 치를 떱니다.

 

물론 어머니도 싫어합니다. 고등학교때 돌아오셨다 하더라구요.

그때도 경제력이 전혀 없으셔서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자기가 아르바이트 해서 3식구가

먹고 살아야했고, 그런 기억들 때문에 어머니를 혐오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저 처음 만났을때는 정말 질색팔색 하는 것 같았는데, 제가 마음이 아파서

그러지 말라고 오래 달랜 결과 지금은 그냥저냥...요즘 말로 치면 "아웃 오브 안중"이랄까...

그렇다고 동생한테 애틋한 감정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아무튼...그렇게 평범한 가정과는 거리가 조금 멉니다.

 

부연설명은 그만- 이제 본내용 ^^

 

사실 여기 시친결에서 눈팅이라도 하는 미혼분들이 대부분 얻게되는 부작용(?)이 분명 존재하지요^^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시집에 대한 막연한 분노와 두려움-ㅅ-;

그래도 저는 막연히 "나는 시아버지도 안계시고, 시어머니는 오빠가 싫어해서 별로 안찾아가려 하니까 고부갈등같은건 없을거야-" 하고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아...결혼을 준비하면서 이런 편한(?) 조건의 제게도 분노할 사건들이 생기긴 하더라구요^^

 

저희 학업 (저는 대학원, 신랑은 사이버대를 다니고 있어요) 문제 때문에, 원래는 8월에 예식을 마치고 갈 예정이던 유럽 배낭여행을 미리 당겨서 다녀오게 되었어요. (2학기 일정이랑 안맞는다고 부모님이 떠밀어 보내셨음;) 2개월간 다녀오는동안(귀국 하자마자 일주일 후에 결혼 예정) 우리 엄마가 대구에서 서울까지 와서 신혼집(봐 놓고 갔죠)계약부터 청소, 이사에 청첩장 찍고 예식준비까지 다 해주셨어요. 전업주부도 아니시고; 전국규모의 일을 하셔서 저보다 더 바쁜 분인데도 밤을 새가며 일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오해하실까봐; 저희는 고맙기도 하지만 죄송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해서 일정을 어떻게든 조절하려했는데 부득이 그렇게 맞춰서 해야 이가 맞다고...엄마만 부려먹는 호로자식은 아니예요 ㅠㅠ-

 

그리고 엄마가 예식 한달도 전에 청첩장 신랑어머니 성함 써서 시누이에게 전달했는데...결혼 일주일 전에 귀국해서 보니 집에 그대로 놔둔거예요. 어쩔수없이 그때서야 연락드리니 신랑 친척분들이 펄펄 뛰며 난리가 나셔서...웨딩촬영이니 집단장이니 바쁜 와중에 (새벽이 되도 무조건 오라 하셔서-ㅛ-) 자정이 넘어서 의정부에서 성남까지 내려가서 빌질않나...

 

어머니는 모아두신 돈이 한푼도 없으시고, 우리 신랑은 저 만나기 전까지 (만난 후에도) 동생 중국 유학간대서 열심히 벌어서 학비보내고, 어머니가 빚보증이니 뭐니 사고치셨던 빚 갚느라 모아둔 돈도 하나도 없었죠. 그 전에 모아둔 돈은 적금 부어서 만기일 되면 어머니가 녹내장으로 실명하시고...이래저래 집안에 부어넣느라...동생 유학 마친 후부터인 1년 기껏 모았으니 얼마나 되겠어요 ㅠ 한 천만원정도 나오더군요. 그리고 강서구에 주공아파트 작은 평수 하나 사서 살고있었죠. 그건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그냥 사시라고 둔다고, 버린셈 치고 있다고 하더군요.

(결혼전에 그래서 단단히 약속을 받았던게, 이제 어머니 뒷감당은 그만한다는거...본인도 그게 끝이라는 생각으로 갚아드리고 눈 수술 해드린거라 하더군요.)

 

(저도 내내 공부하느라 벌어놓은 돈이 없어서 둘다 결혼은 돈이 어느정도 모인 후에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희 아버지께서..."왜 아빠 속상하게 돈없어서 결혼 못한다 그러냐. 니들 결혼시키려고 모아둔 돈 있으니까 당장 결혼해!" 하며 워낙 강하게 나오셔서-_-; 하게 되었답니다...)

배낭여행은 저 500만원, 오빠 1000만원 출자해서 2달간 엄청 쪼달리게 다녀왔지요. 호화를 누리러 간게 아니라 건축과 역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라 가보긴해야하는데 결혼전에 안가면 더욱 못가게 된다고 이것역시 부모님이 마구 밀어붙이셨죠^^;

결국...그걸로 오빠가 모아둔 천만원은 다 쓰고...

 

저희 부모님이 1억짜리 전세와 (매달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가구에 예식비용까지 싹 다 내셨답니다. 그치만 그런걸로 치사하게 생색내고 그럴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우리 신랑이랑 결혼 할 생각도 안했겠죠. 돈 같은건 별로 상관이 없었답니다. 생활력 강하고 인성이 바르고, 미래를 위해 노력할 줄 아는...그 모습이 우리 신랑의 최고 재산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우리 부모님도 혹시라도 "처가에서 다 해줬다" 이런 이야기 밖에 나돌면 우리 신랑 기죽을까봐, 주위 지인들이나 친척들에게 "전부 우리 성실한 I서방이 열심히 벌어서 해온거다" 라고 소문내셨구요.

 

그런데...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섭섭한게, 신랑 식구들은 결혼준비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집은 무슨 돈으로 마련했는지, 예식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는거예요.

청첩장하나도 제때 안돌려줄 정도로 너무 무관심하니까 참 섭섭하더라구요.

한복도 새로 한벌 맞춰드리고...신부 어머니는 안하시냐는 주단집 아줌마 물음에 우리 엄마는 "저는 집에 한복 있으니까 그거 손 봐서 입을거예요" 그러시는데도 아무 생각이 없으신건지...

결혼식 당일날, 신부화장하는데도 오셔서 시누랑 메이컵 받으시는데, 화장한다는건 아시면서 그런거 누가 계산해서 지금 하고계시는지...그런건 전혀 안궁금하셨는지...

우리 신랑이 결혼 준비하면서 혼자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돈을 못 모은 것에 대해 가슴아파하고 자괴감 느끼는게 제가 더 가슴아파서 신랑한테도 아무 말 안하고 있었지만..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모습들이 조금 섭섭하긴 했답니다..하하;

 

그리고 이번 추석부터 차례는 패스하고 아버님 기일에 제사만 모시던 하자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신랑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고종사촌 누님께서 "너희 집 식구도 적고 니네 어머니 그런거 하실줄도 모르니까 그냥 하지마라. 요새 제사 안지내는 사람도 많다" 이러시니, 우리 신랑...대뜸 뵙고 돌아오는 길에 차례 모시지 말자고 말하네요.(저야 속으로 오예~ 했지만;;ㅎㅎ)

그리고 추석에 저희 집에 오신 어머니...

"왜 차례를 안지내!" 몇번이나 그러시면서 어머니, 시누 모두 아버님 기일이 언젠지도 모르고 ㅠㅠ

 

거기다, 이번에 오셔서 집 구경 하시고는...

(저희 집이 의정부라 집값에 비해 평수가 좀 큰 편이예요 - 34평)

저희 집은 제가 어렸을때부터 항상 큰 집에서만 살았고...그러다보니 부모님들도 집 넓이 기준이 그러시고...그리고 제 여동생이 졸업하면 서울에 올 예정이라 -오빠가 먼저 "여자애 혼자 어떻게 자취를 시키냐. 데리고 살아야겠다" 하더라구요 ㅠ 방 3개짜리를 얻어주셨어요.

우리 시누 (명랑하고 밝고 성격이 참 좋은데...어머니랑 똑같이 가끔 악의없는듯 무신경한 말을 하더라구요 ㅠ) 가 "둘이 사는데 집이 너무 넓다~ 방도 하나 남고" 이래서

"아^^ 저번에 본 제 동생이 올라와서 살거라..." 이랬더니 표정이 싹 변하더군요^^

"동생이요?!!" 하면서 놀라는 목소리.

순간...아, 이거 잘못하면 어디가서 처제까지 끌고들어와 남편 고생시키는 나쁜 부인 되겠다...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찔해지더라구요. 어머니도 앞에 계시는데 표정 막 굳어지시고....ㅎㅎ;

 

아침에 어머니께서 혼자 일찍 깨셨길래 나가서 커피 한잔 타드리고 뻘쭘하게 혼자 계시길래

식탁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에 맞장구 쳐드리는데...내내 "우리 --가 돈 많이 썼겠다~ ---도 샀네. ---도 샀네..." 하시는데, 아무래도 어제의 "동생발언" 때문에 눈치 주시는 기색이 느껴졌어요^^

참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돈 몇푼(?) 갖다가 "우리 부모님이 다 사주신 건데요" 하기도 치사스러워서 가만히 웃고 있었지만 조금 욱 하긴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우리 신랑이 워낙에 어머니 싫어하고...그리고 실제 연세보다 너무 늙어보이셔서 안되보이시기도 하고 그래서 아랫사람이 이런 마음 가지면 안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참 마음이 안스럽기도 하고 그랬었는데...그래서 잘해드려야지 싶었는데 너무 아무것도 모르시니 좀 야속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하하;

 

이런 얘기를 참 어디가서 할 데도 없고...신랑한테 이야기 해봤자 속만 상할거고

익명으로라도 하소연?? 하니 속이 편해집니다.

이래서들 다들 여기서 장문의 글을 올리시는군요^^

 

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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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캐모마일|2008.09.18 13:15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시댁 식구들한테는 본인이 하나서부터 열까지 다 한거라고 분명히 못 박고 시작하세요. 감싸주는것도 정도가 있고 참는것도 한계가 있을건데. 지금 상황이라면 매번 글쓴님 집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지 핏줄이 다 해온줄 알고 큰소리 빵빵 쳐댈것이 분명합니다. 신랑 위세 세워준답시고 글쓴님 결혼생활 피곤하게 할필요는 없지 않나요? 더구나 동생분도 앞으로 같이 사실 모양인데. 솔직히 왜 그런 눈치를 보고 삽니까. 저라면 다 말하겠습니다. " 어머님이 미안해 하시고 걱정하실까봐 말씀 안드렸는데 사실 이거 다 친정에서 해주신거다." 라구요.
베플|2008.09.18 12:39
치사스럽더라도..그거다 친정에서 해줬다고 하시지 그랬어요.. 안그럼 앞으로..머머도 했으면서 그것도 안해준다는 말 나오지 않겠어요... 남편되실분 앞에선 위신차려주느라 내색안하셔도.. 시어머님 되실분 앞에선 내색좀 하셔도 되요... 그래야 사돈어려운줄도 알고 님어려운줄도 알죠 안그럼 님남편되실분이 다 하신줄 알텐데... 가뜩이나 아들과 사이별로라서 아들이 시시콜콜 님네서 해줬다고 얘기 안했을텐뎅
베플꽃을든여자|2008.09.18 14:44
글쓴이 ! 순진한거야..멍청한거야? 그건 얘기해야지 글쓴이 집에서 집 장만해주시고 한건 얘기해야지.. 이건 글쓴이가 돈 써도 욕먹는 꼴이네... 참..답답해서 로긴했어...의정부면... 그리 먼 동네도 아니구먼..(우리집에서 말야..) 난 중계동 살아요~ 시누랑 시엄마한테는 꼭 얘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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