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소개를 하자면 27살에 통신장비 개발하는
중견기업 다니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 하는데...부끄럽기도 하네요 ㅋㅋ
여느때와 다름없이 서초동에 있는 KT연구센터로 가기 위해
542번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역시나 아침 출근시간엔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사람들이 타고 있더군요...ㅠㅠ
평소때처럼 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가다가 3정거장 뒤에
저보다 키가 작으신 여성분이 한분 타시더군요.
차림새를 보니 강남 아니면 신사쪽에서 일하실것 같더군요.
(542번 종착지 부근?)
그냥 사람들 소리 들리고 하니 주변도 둘러보는데 그분도
자리가 없어서 그런지 서서 가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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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ㅋㅋㅋ... 아까 타셨던분이 운전석 옆에 칸막이 되어
있고 손님들 잡으라고 봉 되어있는데가 있잖아요? 거기에 남녀 한분씩 서있는데 그 틈새에 꽁 숨어서 있으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보고 귀여우셔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ㅋㅋㅋㅋㅋㅋ
모습이 강아지가 추워서 어미 품에 안기는듯한 ㅋㅋㅋ
그리고 나서 버스는 흘러흘러 선바위역을 향해 가는데...
이쯤 되면 또 사람들이 한 무더기로 타기만 하죠...
내리는 사람은 한두명 뿐이고 ㅠㅠ 콩나물 시루...
잘못하면 제때 정거장에서 내리기 힘들거 같아서 최대한
자리 지키려고 하고 있는데 그분은 계속 아이폰을 보고 계시면서 이리저리 버스의 흔들림에 따라 바운스를.....ㅋㅋ
아니 그냥 버스의 흔들림에도 상관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시던것 같았습니다.
그 후에도 보면 손잡이 잡는게 불편했는지 손을 놓고 핸드폰
보고 있다가 갑자기 버스가 흔들리거나 급정거 할때는 중심을 잘 못잡으시더라구요.
보는 내내 안쓰러워서 혼났습니다....ㅠ
그러던 중 그 분도 버스 타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자리를 찾다가 제 옆으로 오셔서 자리를 잡으시더군요.
그 후에도 어김없이 핸드폰을 보시다가.........
결국 버스가 살짝 급정거를 하는데 중심을 못잡으시고는
이내 몸이 제쪽으로 기우는데 아뿔싸...... 정류장 확인하려고
제 몸은 앞쪽 창가를 보려고 돌아가 있는데....
그 분이 제 몸에 부딫히셨어요. 근데.....
저....그... 뭐시냐...중요한(?) 부분도 한대 얻어맞았습니다...
흐읅..... 급작스렇게 찾아오는 고통에 소리는 못치겠는데..
그분은 죄송했는지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시더군요..
그냥 이래저래 참다가 괜찮아요 하고 한마디 하곤 내릴 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그냥 내리면 뭔가 후회스러울 것 같아서
번호를 물어보고 싶은데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자꾸 물어볼까 말까 하면서 힐끔힐끔 보는데 단발머리에 웨이브가 살짝 있으신데 귀 뒤로 머리를 청순하게 넘기시는데....
아 그냥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냥 예쁘셨어요...ㅎㅎ
그러다가 어느샌가 연구센터 정거장 앞에 멈춘걸 뒤늦게 알고 허겁지겁 내렸습니다ㅠㅠ
결국은 번호도 못 물어보고 아픈 추억만 남기고 내리게 됬죠.
이제 연구센터에 출장 오는것도 마지막 주 인데
어떻게 그분을 다시 만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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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하면서 있었던 일인데 점심 먹고 나서 생각이
나길래 못내 아쉬워서 여기에 글이나 올려봅니다..ㅋㅋ
글 쓰는 재주가 딱히 없어서 뒤죽박죽에 뜬금포가 많았지만
읽어주신분들의 답변이나 듣고 싶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