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대학교 2학년 때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어간 여자가 있었어때묻지 않은 순수와 착한 심성에 반했고 어떻게 다가가나 오랫동안 고민했었지같은 동아리 후배여서 동아리 MT때 기회봐서 얘기해야지...그러고 있었는데그녀는 동기와 사귀기로 했다더라고...그래서 "에고 복도 없는 놈~"이러면서 혼자 슬픔을 곱씹으며 봄 여름 가을을 술과 함께 지낸것 같아그러다 겨울이 왔고 그녀도 혼자가 됐더라오랜 내 마음을 고백했고 우린 연인이 되기로 했지.정말 좋았어행복했고언제 어디서 어떤걸하든 긍정마인드로 가득차 있었어근데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어2학기 종강 후 그녀는 과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나는 고향에서 카페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지...아침 저녁으로 전화통화하며 사랑의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했어그렇게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니었나봐내가 잠시 (물리적으로) 비워놓았던 그녀 옆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혔더라그렇게 이별했고 나는 그 사실에 절규하며 슬퍼했었지그 슬픔을 참지 못한 나는 군대를 가기로 결심하고 입대 신청했어입대 전 일년 군생활 이년전역 후 일년총 4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복학했어그녀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나는 혼자 2년남은 나의 대학생활을 빠르게 마무리짓기 위해 공부공부공부만 하고 있었지그렇게 한학기를 보내고 두번째 학기의 절반쯤 지났던가?그녀가 있었어과거의 모습 그대로 내 앞에 그 때 거기에...그 때 나는 무슨 생각이었던걸까?"어?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건냈지그녀는 잠깐 당황했지만 반갑게 인사나눴어참 신기하고 믿을 수 없었어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를 본 그 순간부터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뛰었다는게...우리는 얼마 후 다시 사귀게 되었지22살에 약 3개월 사귀고 5년 가까이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27살에 다시 사귀게 된거야처음엔 정말 좋았어 맛집탐방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거리 여행도 다니고서로의 취미가 게임인걸 알아서 함께 게임도 하고...그러다 참 안 좋은 일이 생겼어..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하려고 하면 말을 끊고 자기 할 말만하고 내 얘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이유가 뭘까? 뭐가 문제일까? 게임상에서 알게된 한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이 문제더라...서로의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화내고 다그치고 화내면서 3개월이 지났고그녀는 다시 내게로 돌아왔어....좋아질 줄 알았어...하지만 다시 또 그러더라이번엔 지난번보다 더 심했지...결국 우린 헤어지게 됐어2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난 후에...그 때 우리는 서로 피해자가 되어 있었어그 때의 난 슬퍼할 겨를이 없었어슬퍼할 체력도 없었고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멀쩡하지 않았어그저 일만했지그러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았어대학 때 알게된 많은 사람들이 내게 등을 보이고 있었어그녀가 나에대해 무언가 말을 했었다는 얘기만 들었지...슬펐어기쁘고...그렇게 내 인생에서 첫번째 주변정리가 이루어진거야그 뒤로 3년...열심히 살면서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했고이제 2개월 뒤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돼
이제는 추억이라고 말 할 수 있을그 때의 그 사람들이 내게 남긴 많은 말들...그 때의 그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워서 몇 년만에 로그인했어과거엔 슬픔, 아픔, 분노 이런 감정으로 다가오던 것들이지금은 그리움이 되어있더라그리고 왜 코끝이 찡해지는지....
과거의 그녀와 나에게서 멀어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안녕? 어떻게 지내?"
- 32살 아버지가 되기 2개월전에 무명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