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와 제 여친은 이제 대학 입학하는 나이입니다.
헤어졌네요. 이번주 월요일에. 약 1년 8개월정도 사귀었습니다.
헤어진 이유요? 일단 기본적으론, 전 여친을 아직도 너무나 사랑하는데 여친은 지난 반 년간 저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 사실을 안 지는 1달이 되었습니다. 이 때 헤어졌어야 하는데, 저는 이 여자와 헤어지는 건 상상도 해 본적 없고 이 여자도 저랑 헤어지기는 싫다고 해서, 약 1달을 더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그 1달 간 저도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집착과 의심이 피어나더군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제 여친은 작년 12월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남자(앞으로 A라고 칭할게요)와 친해졌더군요. 사실 저도 질투심이 심해서 그런지, 친해졌다고 하니까 살짝 질투가 났어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크게 질투나진 않았고, 왜냐면 둘이 그렇게까지 친한 줄 몰랐기 때문이죠.
여친이 항상 밤 11시에 알바가 끝나니까 밤 11시에 제가 카톡을 보내면 쪼끔 카톡하다가 "나 알바해서 너무 졸려"라면서 금새 카톡을 끊고 잡니다. 저는 당연히 그런줄 알았죠. 그래도 속으로 '사랑하는 남친이랑 평소에 만나지도 못하고 카톡도 못하는데 조금 많이 해주지'라고 섭섭해하긴 했지만, 힘들다는 걸 어쩌겠어요.
그런데, 어느 날 여친과 A가 카톡을 한 것을 제가 봤습니다. 세상에, 저한테는 너무 피곤하다고 자야 한다고 그래놓고 그 뒤로 새벽 3시까지 A와 카톡을 했더군요. 그것도, 정말 많이요.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빠르게 답장해주지 않고 거의 2-3분에 한번씩 답장오거든요. 근데 A한테는 정말 많이 카톡했어요. 그리고 A한테 그렇게 털어놓더군요. "나 더이상 남자친구가 남자친구같지 않고 그냥 친구같아. 정 때문에 사귀는거지".
그걸 본 이후, 그래도 헤어지긴 정말 싫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자고 했지만, 의심과 집착이 정말 많이 피어오르더군요. 예전에 느껴지던 질투심은 이젠 거의 의처증 초기 증상과 같이 피어오를 정도로 여친을 불신했습니다. 여친이 혹시 A와 도를 넘는 행동을 할까, A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A와 같이 밤늦게 놀고 술마시고 그러지 않았을까,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여친에게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 카톡이 조금만 늦어도 답장을 재촉했고, 혹시 여친이 친구와 만난다고 하면 "나랑은 한번도 안 만나면서..."라며 섭섭해했죠. 정말 이제와서 생각하면 불신과 집착이 극에 달할 때였습니다.
여친은 당연히 A와 친구 사이라고 했고, 전혀 서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심이 절정에 달한 저는, 결국 여친의 일기장을 훔쳐보게 됩니다. 여친의 일기장은 거의 대부분 A의 이야기로만 가득차 있더군요. "내 생일을 A와 같이 보낸다." "A와 노는 게 너무 재밌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A와 우리 집에서 단둘이 새벽4시까지 놀았다. 요즘 너무 힘든데 A가 안아주며 힘내라고 하니까 정말 힘이 났다"...
분명히 여친은 저에게 "A와 도를 넘는 행동은 전혀 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집에 들이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말 제 상상 속 의심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제 의심이 맞지 않길 바랬건만, 이러는데 어떻게 여친을 더 이상 믿을 수 있겠습니까. 결국 헤어졌습니다. 서로 지쳤습니다. 여친은 이미 저에 대한 사랑이 떨어졌고, 저는 여친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 이 여자를 더 만나고 싶습니다.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미 이 여자를 중심으로 한 제 미래를 구상했습니다. 이젠 산산조각 난 제 미래의 청사진을 다시 맞추고 싶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묻고 싶은건, 과연 저런 상황에서 제가 다시 제 여친과 만약 사귄다면, 제 여친을 신뢰하는게 가능할까요? 제 여친의 카톡, 일기 등등의 사생활을 보지 않고도 신뢰하는게 가능할까요? 어떻게 하면 신뢰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디에다가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용기 없게 여기에다가 털어놔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