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기다가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학창시절을 강원도 동해에서 보내서 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동해 천곡동에 있는 매운순대국밥집에 자주 와서 순대국밥을 먹곤 했습니다.
정말 제겐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여서
성인이 되어 4년이 훌쩍지나 오랜만에 명절이 껴서 휴일이 길어진 겸에
남자친구랑 오랜만에 강원도 강릉을 놀러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 순대국밥집이 너무 그리워서
다음날 아침일찍 남자친구랑 동해로 내려가서 매운순대국밥집을 가지고 졸랏어요.
왜냐하면 남자친구는 순대를 잘 못먹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너무 그 맛이 그립고 그 곳을 찾으면 옛날생각도 나고
꼭 동해가서 매운순대국 먹어야한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해서
자기는 그럼 나 먹는거 지켜본다고 하는거에요.
여기서 사건이 시작되었어요.
마침 제가 점심시간에 갔는데 순대국밥 하나주세요~
하니까 거기 일하시는 할머니가(알바 같았음 주인아주머니는 그대로 계셨음)
바빠죽겠는데 이 시간에 하나를 시키냐면서 생각이 있는거냐고..
엄청 투박을 주시는거에요..
이 집에 올라고 멀리서 왔는데 남자친구가 순간 화가나서
나가자고 할려는거 저 때문에 겨우 참았다고 그러는거에요(나중에 안 사실)
벙쪄서 가만히 있는데 그 할머니가 주방가서 5번에 하나있어!!
이러더니 주방안에서 하나누구야?!!!
누군데 하나시켜?? 엄청 짜증나는 투로 크게 얘기하고..
거기가 엄청 아담해서 주방에서 하는 소리 다들리거든요..동해사람들은 다 아실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오신 두분께 음식이 저보다 먼저 나오더라구요..
우리테이블엔 물도 컵도 물티슈도 안주고요.. 한참뒤에 물하고 컵을 할머니가 주시는데
던지듯이 휙휙 주는거에요..
그리고 옆옆 테이블에 한 손님이 고추하나 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하나 주면서
고추도 하나에 300원이니까 그만달라고하라고...진짜 말투가 정말 화난 말투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손님들한테 그렇게 불친절할 수가 있는지..깜짝 놀랐어요..
제가 옛날에 생각했던 그런 분위기가 아니였거든요..
그러더니 제 것이 딱 나왔는데 남자친구가 아니 여기가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다 불친절하게
하냐고 난 아무리 맛있어도 이렇게 불친절한 곳 안온다고 진짜 기본이 안되어있다.
이렇게 얘기하곤 국물을 조금 떠먹어 보더니 픽 하고 웃는거에요.
남자친구한테는 그냥 맛없었나봐요.
저도 한모금 딱 먹었는데 뭔가 예전맛은 아니더라도 전에 먹었던 그 비스무리한 맛이 나면서
갑자기 고등학교때 생각이나고.. 뭔가 멀리서 이 집이 그리워서 멀리까지 찾아왔는데
그런 저한테 투박을 하시는 할머니가 미워지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제가 먹는 동안에..남자친구는 화났는지 아무말도 안하구요..
괜히 하나시켜서 테이블 차지해가지고 다른 손님들 못받을까봐 눈치보여서
뜨거운데도 엄청 빨리 먹었더니 바로 입천장 다까지고 급체를 해버렸어요..
하지만 저희 오고 난뒤로는 손님들이 막 빠지면서 테이블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그냥 저를 죄인처럼 보는 듯한 주방사람들과 그 할머니 눈초리가 싫어서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물론 바쁜시간에 와서 하나만 시키는거 눈치 보이는거 맞죠..당연하죠
근데 분명 혼자와서 드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런식으로 손님들을 푸대접하고 고추 몇개 더 주는걸 비싸서 그만달라고 하라는 둥
이것 말고도 그 밖에 인사도 가는지 오는지 무관심 ..
제 신발도 누가 막 밟았는지 찌부러진 상태로 한쪽은 저 멀리있고...
(공간이 작아서 항상 아저씨가 신발정리 했던걸로 기억함)
무튼 그 할머니의 표정을 잊지 못하겠어요 ..
이젠 다시 안가면 그만이지만 그냥 뭔가 슬프네요
차라리 안갔더라면 제 머리속에서 그 곳은 제게 좋은 추억의 그리운 장소로 남아있었을텐데..
괜히 가서 씁쓸한 기억으로만 덮어진 것만 같애요..
..그냥 여기다가 푸념 한번 해봤어요...
맞춤법,띄어쓰기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그래도 제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