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는 뚱녀입니다.
엄청 길지만 꼭 읽고 답 부탁드립니다. 진지해요ㅠㅠ
진짜 뚱녀입니다.
귀염둥이 통통분들이 뚱뚱하다고 애교부리는 글 많이 봐서 오해하실 분 계실까봐 강조합니다.
뚱녀예요. 뚱녀라구요. 그냥 뚱녀예요.
지금, 너무너무 그 분의 마음이 궁금해 미치겠어서, 글 적습니다.
일단, 저와 그분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뭣도 아닙니다.
저는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뚱녀고요, 뚱녀라서 뭐 꾸미고 그럴줄 몰라서 아직 학생티가 나요.
보통 나이 많으신 분들은 고등학교 막 졸업 한 것 같다고도 하세요.
그 분은 제가 막 입사한 곳의 노총각 선배님이신데요.
저보다 나이가 거의 20살 가까이 차이가나고 장난끼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근데 제가 그 분을 좋아해요 ㅠㅠ
그 분은 제가 첫 근무 날 근무셨어요(그 분이 3교대라서 그 분과 매일 마주치지는 않아요)
그때 하도 정신이 없어서 뭣 때문이었는지도 기억안나고 무슨 일인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 분이 엄청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것만은 기억나요.
저는 뚱녀라서 대인관계도 협소하고, 연애도 해본 적 없고, 사회생활도 처음이예요.
그래서 이것이 연애감정인지, 단지 착하신 분이라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뭣도 아닌 사이란걸 알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얼마 전 그 분과 무슨 일이 있어서예요.
제가 다른 선배님들보다 그 분을 더 좋아하고 따라다니고, 뭐라도 막 챙겨드리고 그러는데요.
얼마나 따라다니는지 다른 분들도 제가 유난히 그 분을 따르는 걸 알고 계십니다.
회사에서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주체를 못하겠어요 ㅠㅠ
그래도 근무지 이탈은 아니고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만나러 가는 정도예요.
그 분을 알게 된지 별로 안 됐지만 회사 사람 누구보다도 친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분도 저하고 대화하면 웃기다고 그러십니다.
뜬금없이 과정이 생략되는데, 이러쿵저러쿵 말장난 하면서 조금 가까워졌다고 제가 착각할때
몇 번이나 둘만 있을 때 좋아한다고 장난으로 고백 많이 했구요.
저는 혼자 막 착각하고 금사빠고 그러니까 주전부리 주거나 다정하게 이름 부르는 거 오해할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00씨~하는데 그 분은 00야~,00~라고 부르세요)
언제나의 저라면, 내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가 나 같은 애 좋아할리가 없으니까 마음을 안 드러내는데
이상하게도 알면서도 그래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러고 있는 겁니다. 그 분 한테.
좋아한다고 남한테 말하는 것도 처음이고, 정말로 대놓고 나대는 것도 처음이고,
그 처음을 밝히는 것도 처음이고..
그래서 멸시 받을 거 알면서도 손 잡고 싶다. 곰인형처럼 안고 싶다. 귀엽다. 막 그랬어요.
(죄송해요, 징그러운 거 아는데 그 분이 나이는 있는데 너무 행동이 귀여우셔서...
잠시 DMB버퍼링 나고 그러면 켜져라 얍! 같은거 포즈잡으면서 하시고 막 그래요
손톱 아프다고 도구로 캔 따거나 그러시고)
그런데도 자꾸 나대는 이유가, 그 분이 싫다 싫다 하시면서도 결국은 다 들어주세요.
'너는 참 사람 귀찮게 한다, 피곤한 스타일이다, 나는 별 느낌 안 든다,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지 좀 말아라,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라, 다 부질없는 짓이다, 말도 징하게 안 듣는다, 정신 사납다' 라고 하시는데
'하도 들볶이고 시달리다 보니 들어주게 된다. 닳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손도 잡게 해주고, 안아보게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남녀가 바뀐 것 같다. 원래 내가 어린 너를 어떻게 하고 싶어 해야되는데
너가 날 어떻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무섭다' 라고...
그렇게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시다보니 제가 정신이 오락가락했나 뽀뽀해달라고 그렇게 나댔습니다.
별 기대없이 한 말인데,
'그럼 살 빼고 와라, 그럼 생각해 볼게'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며칠 저녁은 굶고 운동을 했는데 조금 뱃살은 줄었는데 몸무게는 안 줄어들어서
시무룩한 채로 생일선물로 해주면 안되냐고 했지만 거절당했었습니다.
그렇게 살도 못 빼고, 뽀뽀도 못 받고, 생일도 지나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그냥 말로만 뽀뽀해달라고 조르고 다녔습니다.
그 후로 얼큰이라는 새로운 호칭 말고는 큰 소득은 없이 지내던 날이었습니다 !!!!!!
점심시간에 만나러 갔을 때, 그 분이 사탕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뭐 드시고 계세요?'
'니가 준 커피사탕'
'나도 주세요'
'이제 없어, 지금 먹은게 마지막이야'
'그럼 그거 주면 안돼요?'
저를 무료하게 쳐다 보시더니
'자'
하면서 입술사이로 커피사탕을 내미셨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무를까봐 얼른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기겁을 하면서 무슨 여자애가 그러냐면서 저 같은애를 처음 봤다는 겁니다.
가만히 있어야지 잡아먹을 듯이 눈 똥그랗게 뜨고 다가오냐면서 뭐라 하시길래
'어떻게 온 기횐데요' 하면서 장난이었냐고 시무룩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장난이지 진짜 뽀뽀하게 둘 줄 알았냐고 그러시길래 그냥 시무룩해 있었습니다.
사실 큰 실망은 아니고, 그럴 줄 알았기 때문에 작은 실망이였는데
그 분이 다시 또 커피사탕을 조금 내미시는 겁니다.
그래서 '또 장난이죠?' 하면서 그냥 뚱해있었는데 잠자코 계속 그대로 계시는 겁니다.
저는 얼굴을 아까처럼 뺄 줄 알고 다가갔는데 잠자코 있어서
진짜 그 사탕을 제가 빼먹었습니다.
저는 정말 놀랬습니다. 뭐지? 입은 오물오물 거리고 있는데 상황정리가 안 됐습니다.
'방금 뭐였어요?'
'뭐긴 뭐야, 사탕 준 거지'
'방금 뽀뽀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웃으시는 겁니다.
'헐,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또 장난인 줄 알았어요, 다시해요, 제대로 못 느꼈어요'
라고 하니까 저를 한심하게 쳐다보시면서
'한 번 해줬으면 됐지, 뭘 또 그러냐.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징하게 말도 안 듣고 한 번 해주면 더 바라고 자꾸 해달라고 하고 , 이럴 줄 알았다'
'이럴 줄 알면서 왜 하게 놔두셨어요, 이럴 줄 아셨으니까 빨리 더 해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뭔 미친 소리를 내뱉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더 미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럼 이번엔 가만히 잠자코 있어'
라는 미친소리요.
그래서 헐 이게뭐지? 뭔데? 하면서 침 꼴깍 삼키고 쳐다봤습니다.
이 부분 부터는 사실 기억에 없습니다.
제가 눈을 감았는지 떴는지, 숨을 쉬었는지 안 쉬었는지, 그 분이 제 얼굴을 잡았는지 안잡았는지,
그런데 기억하는 이유는, 제 입에 반토막 짜리 사탕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놀라서 멍해있는데 입은 사탕을 빨고 있고, 눈은 그 분을 보고 있고..
무엇보다 뽀뽀했다는게 확실한 건
'입술만은 지키려고 했는데, 이제 다 줘버렸다.' 라는 그 분의 한숨섞인 목소리.
아마 그 상태로 끝났다면 저는 그냥 그 이후로 기억이 사라져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분에게 제가 뭐라고 지껄였는지 뭔지 모르지만 진짜 한거냐고 물었던 듯 해요.
'딸 같아서 한 거다. 이제 앞으로는 절대 없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 정신이 확 돌아왔죠
꼭 술취한 듯 정신이 멍했는데 확 돌아왔어요.
딸 같아서 한 거라는 말이, 그 분 나이를 보면 그렇게 뜬금없는 얘기도 아니고
무엇보다 저를 여자로 볼리가 없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그렇고..
마냥 들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더라구요.
남자는 호감이 없어도 잠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데, 뽀뽀도 그러지 않을까.
아니면 정말 내가 너무 학생처럼 보여서 고등학생 조카도 있으시니까.. 정말 삼촌 같은 마음으로..
그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궁금해요.
제 생각으로는, 상식으로는, 아무리 귀찮게 조른다고 하더라도
정말 싫고 거부감이 드는 남자한테 뽀뽀해 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서
그 분한테 제가 만약 진심으로 조카로 보인다고 쳤을 때, 그 분과의 나이차이를 고려하면
제가 유치원생 처럼 보인다는 뜻인데 저도 유치원생처럼 한참이나 어린 남자애한테는
그렇게 해 줄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분의 마음은, 대체 뭘까요
정말 딸로 느껴져서 그랬던 걸까요?
아님 진짜 사탕을 주려고 그랬던 걸까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속이 타들어 갑니다.
그 분이 그렇게 웃음 주시고 다정하게 해주시고, 다 들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그런 것은 그저 호의일까요?
(전에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너무 다정하게 웃으시고 그래서 설렜다고 하니까
자기는 회사니까 예의를 지킨 것 뿐이라구요.)
저를 완전 경멸하듯 싫어하진 않는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이상은 자신도 없고 , 잘 모르겠어요.
어떠신가요? 어떠실 것 같으세요? 지금 어떤거죠? 저는, 어떡하죠?
계속 그 때 그 장면을 떠올리고 싶은데, 진짜 기억이 흐릿해서
그 장면이 있기 전까지만 뚜렷하게 기억이 나요ㅠㅠㅠ
ㅜㅜㅜㅜㅜ
제발 답 해주세요ㅠㅠ 어떤 마음으로 제게 해 주신 건지,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