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저랑 둘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와이프가 엑셀로 뭘 좀 만들어달래서 없는 실력이지만 머리 짜내서 만들어줬고,
오늘 또 다시 메일로 기존에 만들어 준 자료에 뭘 더 추가해달라고 해서 다시 만들어줬습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와이프가 데이터 입력해놓은 것 중 오류가 발견되서 급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식 검토하고 통계 낸거냐고 했더니, 대뜸 짜증섞인 목소리로 어디가 틀렸는지 정확히 말하랍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틀린부분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이하 문자 대화를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나'는 저이고, '와'는 와이프 입니다.
나: 당신 2월달꺼 지금꺼대로 보고했어?
와: ㅇㅇ왜 머 잘 못됐어? 바쁘니까 두시 이후에 연락
나: 2월1주 48번째까지 자료 있는데 수식 카운트는 33번째줄까지만 설정되어 있음. 혹시나 당신이 보고 틀렸을까봐 걱정되서 얘기해주니까 겁나 기분나쁘게 듣네. 다음에 이런거 있음 얘기 해주고 싶겠어?
와: 지금 대체 먼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나: 2월 1주 시트 봐바
와: 지금 두시까지 자료 보내야되는 사람한테 너 그동안 틀렸다고 하면 기분좋아?
나: 건수 집계되는 5번째 줄 수식이
와: 글고 본인이 만들었으니까 어딘지 알지만
당신한테 부탁했음 그거 짚어서 알려줘야지 그렇게 말하면 알아듣겠어?
나: 야 이게 내일이냐? 당신 부탁으로 내가 만들어줬으면 당신이 수식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해야지. 내가 만든대로만 사용하고 틀리면 내 책임이야?
와: 시트이름이 뭐냐고
나: 아 2월 1주 시트라고 몇번 말해
와: 누가 당신책임이래?
나: 2월 1주 시트에서 5번째 줄 보라고 수식 있는 계 칸
와: 먼말인지 알아들었어
나: 거기 수식이 카운트(D3:D33)으로 되어 있잖아. 거기를 카운트(D3:D48)로 바꿔야 맞지않느냐 하는 말이라고. 계 칸 세칸 모두. 내가 만들어주면서 그랬잖아. 주당 집계시트는 범위수식 잘 맞는지 한번씩 봐야한다고. 그때 차에서 분명히 말했어 그래야 안틀린다고. 내가 뭐 대단한거 해준것은 아니지만, 부탁받고 나름 있는머리 없는머리 써가면서 시간 투자해서 만들어줘놓고 이런 취급 받으니까 참 기분 퍽이나 아름답다. 그리고 당신이란 사람한테 참 실망이다.
와: 알아들었어. 그때도 알아들었는데 난 집계시트만 신경썼어. 왜케 당신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냐. 나도 바빠죽겠는데 대뜸 틀렸다고 사람 놀래켜놓고 진짜 어이없다.
나: 하... 이와중에도 당신 나쁜사람 되는게 더 기분나쁘고 중요하니? 난 니 안중에도 없니? 그만하자 말해뭐해. 어차피 항상 반복되는거. 내가 유난떨어서 미안하다.
와: 당신은 알려주려고 한거냐?
나: 그럼 내말이 뭘로 들리디? 검토도 안한다고 당신 나무라는 걸로 들리디?
와: 진짜 마감시간 맞출려고 편집하고 있는 사람한테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내가 주의깊게 살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해야냐?
나: 내가 당신 상관도 아니고 그 통계 틀렸다고해서 나한테 돌아올 불이익따윈 눈꼽만큼도 없는데 내가 뭐하러 당신을 나무라냐. 마감시간인지 아닌지 나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황 아닌가? 당신한테만 있는 특수한 상황을 내가 당신 머릿속에 있지도 않는데 어떻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말을 해야 할까.
와: 당신은 몰라서 그런거고 난 알아서 그런거야?
나: 난 단지 당신의 부탁메일 받고 3월꺼 만들다가 뭔가 이상해서 쓸데없이-지금 생각해보면 내 오지랖이 미친짓이었지-쓸데없이 2월꺼 한번 보니까 발견되길래 말해준건데. 내가 당신 사과 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단지 내 전화에 '아 그런게 있어? 어딘데 확인해봐야겠네' 정도 반응하면 될 일을. 옆에 동료들이 지적해줘도 당신처럼 격한 반응은 안보이겠다. 하물며 같은 일 하는 사람도 아닌데, 나한테 그렇게까지 할일은 아니잖아. 내 잘못이 있다면 오지랖 피운거하고.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당신 마감시간때 전화한거밖에 더 있냐?
와: 아 진짜 고만하자 내가 잘못했다. 진짜 당신 따지는거 기운빠진다
나: 주저리주저리 얘기한 내 스스로가 쪽팔린다. 당신의 어떤 말에도 상처받지 않게 정신수양이나 할련다. 그게 내 인생을 위해 더 낫겠다.
와: 진짜 참 끝까지 사람 이상하게 만드네.
나: 따지는거? 하... 진짜 내가 말을 말아야지
와: 그래라 상처주는 마누라랑 사니라 애쓴다
나: 끝까지
이상이 문자로 대화한 내용입니다.
정말 이해가 안되서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뭘 잘못한 것일까요?
나름 시간 노력 투자해서 자료 만들어주고 이런 취급 받는 거,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