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랜드캐년

디마 |2015.03.06 22:19
조회 521 |추천 0

 

옆 집과 우리 집 사이 제법 묵직하고 큰 검은 봉지가 2주째 그 자리를 차지하고,

급기야 그 검은 봉지 안에서 국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갈색으로.

현관 문을 열때마다 악취가...

 

처음에는 옆집이 치우겠지 치우겠지.

그러기를 2주 하고도 며칠이 지났습니다.

검은 봉지에 포스트잍을 붙였어요. 제발 치워달라고.

그리고 하루-이틀 지나 결국 참다 못해 제가 치웠습니다.

 

이 음.쓰가 옆 집에서 내다 놓은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간 악취맡고 다닌터라

직접 찾아가 싸우기도 그렇고, 이웃끼리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벽보를 붙였지요.

 

그 벽보 아래에는 '불만있으면 직접 말로 하라.'는 글이 쓰여 있더군요.

ㅋㅋㅋ 이 음쓰의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 음쓰의 주인과 얼굴 마주하고 싶지 않았으나

 

벽보를 뜯어 그 집 초인종을 눌렀어요.

 

내. 가. 여. 기. 음. 쓰. 를 . 치. 웠. 다. 라고 말했더니...

왜 그런걸 붙였냐고 되려 짜증섞인 투로 말하더군요.

네.. 벽보 붙여 기분 상한거에 대해서는 그 여자에게 사과를 했죠.

 

그런데 그 음쓰를 자기가 치울 예.정이었다더군요.

제가 오늘 치울때 포스트잍도 그대로 붙여져 있었는걸요.

치울 사람 같았으면 포스트잍을 떼어 갔을테고,

치울 사람 같았으면 포스트잍을 보았던 날 바로 치웠을 테고,

치울 사람 같았으면 애초에 음쓰를 이웃과 이웃 사이공간에 놔두지 않았을 테죠.

 

치울 예정이었다고 말하기에,

이걸 왜 여기 놔뒀냐 따졌더니 "이게 한달이 됐어요 두달이 됐어요?" 묻더군요.

 

아. 그 순간 더러워서 말하기가 싫어지더군요.

너는 얼굴은 왜 씻고, 머리는 왜 감냐, 겉은 멀쩡한데 이렇게 더러운걸 사람들은 아냐.

냄새나는걸 너의 집에 놔두기 싫어서 여기 놔둔거냐.

내가 이웃과 함께 음쓰 냄새까지 공유해야 하냐.등등 온갖 말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는걸 참았죠.

피곤했어요. 대화하기.

 

그 여자는 저에게 벽보 붙이지 않고 자기한테 찾아와서 치워달라고 말로 했으면

사과하고 끝났을것을 이라고 말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그랜드 ㄱ ㅐ ㄴ ㅕ ㄴ.

 

제가 벨을 눌렀었는데 그땐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럼 제가 옆집이 오는지 오지 않는지 노리고 있다가 벨눌렀어야 했나요?

한밤중에 찾아가기라도 해야했나요?

 

저의 포인트와 그랜트캐년의 포인트는 달랐습니다.

저는 음쓰에 대한 이야길 하는데,

그 캐년은 벽보에 대한 이야길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다음에는 이런일로 얼굴 붉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어요.

그러면 사과라도 하던가..이웃사촌은 개뿔.

 

끝으로 걸어올라 오실때 밤에는 발소리좀 조심해 달라고 부탁드렸죠.

이건 사실 2층 어떤분께서 복도에서 마주쳤을때 저에게 몇층 사느냐.

밤에 발소리가 심하더라고 들은 기억이 나서, 그냥 3층 모두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건데. 저에게 되려 그럼 이웃집에서 개소리나면 찾아가서 따져야 하냐며 묻더군요. 이웃끼리.

저에게 예민하다며 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한밤중에 1층부터 3층까지 코끼리가 걸어오는줄 알았습니다.

쾅쾅쾅 듣지 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아니 왜 말귀를 못알아 듣는 걸까요?

 

아니 그러게 이웃끼리 왜그럴까요.. 이웃끼리 음쓰냄새도 공유해야 합니까???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