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2월초 정도로 기억합니다.
원룸촌이 질비한 이곳에 혼자 분주하게 여기저기 돌아니던 한 녀석이 보이더군요.
작은체구로 지나가는 이들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대체 무엇을 그리도 두리번 거리며 찾고있었던건지 한참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주인을 잃은 아이일까 싶어 찾아줄 요량으로 한참만에 그 아이에게 다가가봤습니다.
헌데 사람을 무서워하는건지 보자마자 줄행랑을 치던아이..
'곧.. 주인이 나타나겠지...' 싶어 도망을 가버리니 어찌할수없어
발길을 돌릴수 밖에없었네요.
이튿날..
똑같은 자리에서 또 그녀석이 보게되었습니다.
설마 하는 바람이 정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곳은 원룸촌이라 외롭게 혼자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키우다 이사가면서 버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터라
유기라 단정을 지을수밖에 없더군요.
똑같이 반려동물을 키우는입장에서 버린 그사람을 이해할수는 없지만 추운날의 연속이라 얼어죽진 않을까봐
걱정이되더군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저 아이를 어떻게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되었습니다.
그 아이 반경에 임시로 박스집과 담요를 넣어 만들어주고 집에있던
사료와 따뜻한물을 그앞에 놔주었습니다.
'이거 먹어..'
'추우니까 이안에 들어가렴..'
멀리서 그모습을 보던 아이에게 손가락으로 가르켜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매일같이 그아이를 만나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임시로 만들어준 박스집에서 잠도 자고 놔주었던 사료와 물도 먹어 준것 같더군요.
한날은
물을 놓으면 금방 얼정도로 추운날의 연속이라 따뜻한물로 새로 갈아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품에 안기던 아이...
아이의 눈망울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살려주세요......'
그 눈망울을 보는순간 그대로 안고 집으로 데리고 올수밖에 없었습니다..
데리오는 순간부터 원주인이 나타나지 않는한 넉넉하지않은 살림에
온전히 이 아이를 책임을 다~ 져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대로 방치할수없는 소중한 생명이기에 망설일 틈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혹시 아픈곳이 있는건 아닐까 싶어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새로운 이름 재돌이.
추정나이 열살이상.
나이가 많은지라 건강에 이상이 있을까 우려하였는데 다행이 피검사상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심장이 약간 안좋은것 같다고 하셨지만
그동안 먹는것 때문에 그럴수도 있으니 집에서 케어만 잘하면 괜찮을것 같다하여 마음이 놓이더군요.
지금 키우는 녀석도 보호소 출신으로 여기저기 아픈곳이있어
계속해서 병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키우는 녀석 하나만으로도 벅차지만
이렇게 내품에 안긴 재돌이를 외면할수가 없을것 같았습니다.
다행이 아픈곳이 없었기에
나이는 많지만 원주인이 중성화도 해놓은 상태라 입양처를 알아볼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누가 나이 많은 아이를 온전한 내새끼로 받아줄까 싶어 고민이 되더군요..
그렇게 두어달..
있는듯 없는듯 너무 얌전하게 있어주어 재돌이를 누군가에게 보낼수 없을만큼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어떤삶을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사람밥을 먹고
살았던것인지 사료를 거부하는 모습도...
식구들이 자는 시간 본인의 몸에 누군가가 다으면 극도로 사나워지는 모습도..
패드병을 들면 때리는줄알고 구석에 숨어 발발발 떨어떤 모습도..
목욕을 극도로 싫어하던 모습도..
재돌이의 모습 하나하나 지켜보는 입장에선 가슴의 응어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함께한지 석달째..
재돌이가 이상행동을 보이더군요.
매일같이 기운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한곳을 뱅글뱅글 돌기에
한다름에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화로 인해 왼쪽 시력은 잃었고
그때 심장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현재는 심장이 더 악화된 상태라고 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치매까지 왔다고 합니다.
수술도 나이가 있어 권유할수없다고 그냥 지금 처럼만 잘버텨주다가 보내주는게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
재돌이는 시한부선고로 6개월을 받은 상태입니다.
재돌이의 원주인에게 부탁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십수년을 사랑으로 키웠던 자식같은 아이가 아니였나요..?
그렇게 추운날 길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만큼 재돌이는 아무것도 아니였나요??
재돌이가 애타게 당신을 찾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재돌이..
당신에게 재돌이 치료비를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마지막 가는길이 편할수있게 당신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돌이를 만나러 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재돌이를 한번만 안아주고 가세요.
미안했었다고..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고..
너를 버린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아프면서도 주인인 당신을 기다리는 재돌이의 모습을
한번만 더 생각해봐주세요.
지금 재돌이가 있는곳은 당신과 헤어진곳과 그리 멀지 않은 경산 임당동에 있으며
언제든 재돌이를 보러올 당신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겠습니다.
010-8511-0838
꼭..
재돌이의 원주인이 볼수있도록 공유해주세요.
ps.
현재 재돌이가 입맛을 잃은것인지 좋아하던 고기도 잘 먹지 않고있습니다.
아픈 노견에게 부담없이 입맛 땡기게
먹일수있는 음식이 있을까요??
아무리 찾고 찾아봐도 조언을 구할때가 없습니다.
무엇이든 입맛에 맞으면 먹도록 두고는 있는데 요즘은 도통 입맛이 없는지
먹으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본 대소변을 핥아 먹는 모습이
치매 때문일까요..?
혹시
대구쪽이나 경상도쪽에
저렴하고 양심적인 병원아시는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