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올리면 풀릴까 싶어 그냥 올렸는데 톡되서 깜짝 놀랬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자전거는 찾아왔습니다만, 고모부집안이랑 연 끊을 작정입니다.
후기는 짧고 간결하게라지만, 사연이 조금 길어지네요.
회사에서 사정 말하고 퇴근시간보다 1시간 빨리 회사를 나왔습니다.
가면서 고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모님은 자전거 너무 고맙다고 사례를 해야하는데... 이러시길래
그냥 예의차릴 경황도 없이. "그거 비싼겁니다. 마음대로 가져가시면 안되는거에요. 하고 사정 다 말씀드렸습니다."
고모가 놀라시면서 그런거였냐고 일단 자기 집에 와서 이야기 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고모집으로 방향을 잡고 집에 가고있던중이였습니다.
고모님댁에 방문하니 고모님밖에 안계셨어요.
(고모네는 집이 없어서 얹혀사는 집입니다. 고모부의 형님의 집이라던데 저랑은 핏줄도 안어어졌고 인연이 없으니 다른분은 없는셈 치고 말씀드립니다.)
앉아서 차분히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절대 준다고 한적이 없고 지금 승X가 고모부 이름 팔아서 저희 어머니만 있을때 마음대로 가져간것같다.
라고 하니까 '고모부님께서 제가 주기로 했다'고 가져오라고 시켰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ㅋㅋㅋㅋ 진짜 소리지를뻔 하다가 고모부 본인은 없으니깐 참았습니다.
정 필요하다면 다른 자전거라도 수리해서 주말에 주겠지만 승X이한테 그건 너무 과분한 자전거라고, 이거 경찰불러도 이상한 상황 아니라고,
제가 아이 성장에 대해 뭐라 하기엔 젊은 나이지만 이런행동을 당연스럽게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더 잘아실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고모부님께는 제가 직접 담판을 짓겠으니 그건 신경쓰지 마시라고 하였습니다.
고모는 정말 몰랐다면서 죄송하다고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역시 말이 통하는 분이십니다.
승X 어딨냐고. 물어보니깐 아직 안들어왔답니다. 자전거는 아침에 학교갈때 타고갔답니다. 친구들이랑 피시방이라도 가있을거랍니다.
피시방....학교갈때 타고갔다면....그대로 피시방 건물앞에 세워놓고 게임한다면....
불안감에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제전화는 커녕 어머님, 집전화도 안받더라고요. 원래 게임에 빠지면 이런답니다.
피시방 어디냐고 물어봤습니다. 어딘진 모르지만 학교랑 집 근처 사이라고.
당장 뛰쳐나왔습니다.
다행히 피시방이 저희동네처럼 많은 동네는 아니였습니다. 대강의 학교위치를 물어본후 집에서 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피시방을 찾았습니다.
세번째 이자 마지막 피시방에 도달했습니다. 딱히 자전거를 세워둘대는 없고 자전거는 안보입니다.
피시방에 올라 동생의 이름을 확인하고 좌석으로 걸어갔습니다.
롤 삼매경에 전화는 엎어두었더군요.
'승X야.'
'어 형! 우리동네 왠일이야 자전거 고마웠어'
'나봐봐.'
'아 잠깐만 한타중이야 아 말걸지마'
바로 컴퓨터 전원 내리고 의자 돌리고 의자를 발로 찼습니다(사타구니쪽 빈공간 몸을 터치하진 않았습니다) 벽쪽까지 쭉 밀리더군요.
'형이 지금 장난하는거 같니?'
동생놈들 친구들이 야 씨1발 너 왜나갔어 누구야 저거 씨1발이러길래
'씨1발 뒤지기 싫어면 아가리 다 닥쳐봐라 존만이새1끼들아.' 하고 엉겹결에 튀어나왔습니다.
.....애들한테 괜히 화냈습니다, 사촌동생한테 욕 안한다는게 엄한대다 화를 풀었네요
피시방 알바들 오길래 사촌형이라고 아주 간략하게 사건을 설명하고 손찌검이나 욕같은거 안할테니 일 보시라고 보내고 동생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승X야. 정말 아빠가 자전거 가져오라고 했니?'
'지...진짜야.'
'근데 승X야. 주인이 없을 자전거 가져가면 그건 어떤걸까? 그리고 너희 아버님이 자전거 주인은 아니잖아? 우리 승X 초등학생아니지? 형이 뭔말하는지 중학생이면 말뜻 다 알겠지?'
'아....아빠가 형이 자전거 주라고 그랬데'
'후....그럼 형한테 확인전화라도 했어? 형한테 고맙습니다 라고 전화라도 했어?'
'.....'
'승X야. 이거 나쁜짓이야. 형이 타이를때 좋은말로 할때 해결하자^^
너 YY형아네서도 닌텐도 달라고 해서 가져갔었다는데, YY가 그거 살려고 얼마나 알바뛰고 고생했는지 아니? 형도 회사에서 많이 노력해서 산거야. 근데 그걸 나줘. 해서 뺏어가는거면 그 동네에 돈뺏는 나쁜형들이랑 뭐가 다른걸까? 주인없을때 다른친구 체육복 말도없이 가져가는건 좋은일일까? 뭘 잘못했는지 느껴지지 않니?
반성하고, 이번주에 형네집에 와. 형네집에 자전거 한대 또있거든. 형이랑 같이 조립해서 자전거 하나 만들자. 너 조립하는거 엄청 좋아하잖아. 자전거는 다시 가져갈게'
'아....알았어.'
하 산하나 넘었구나 싶어서 그럼 자전거 어디다 세워놨어? 밑에 없던데 그러니깐
모르겠답니다.
'너희집에 없었잖아 타고가지 않았니?'
"타고갔는데
없어졌어."
'뭐...뭐뭐...뭐...뭐 뭐 없어져?'
'형아 미안해 잘못했어 미안해'
'.....신발... 됬고 어디서부터 안보였어. 경찰아저씨한테 신고하자.'
'나...나잘몰라 신고하지마.'
'너 잡아가려는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봐.'
'아냐 신고하지마'
'아 씨1발 개성기만한새캬 장난하니?.....하 욕은 미안한데 형한테 진짜 혼나봐야 정신차릴래?'
그러니까 뒤에서 친구 한놈이 이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전거? 승X 너 자전거 타고온적 없잖아?'
?????????????????????????????
아..... 미쳐돌아갑니다.
'승X야. 솔직히 말하면 형이 진짜 아무것도 안할게. 동네형들이 가져갔어? 나쁜 친구들이 가져갔어? 형만믿어 형이 혼내줄게.
어떻게 됬는지 당장 쳐 말해 개새1끼야.'
'아.....아빠가....한테 줬어'
자. 이이갸기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피시방을 박차고 택시타야될 거리를 미친듯이 뛰어갔습니다.
오징어 X냄새나는 씨1발 포차.
썩은오징어보다 더 구린내는 고모부가 운영하는 빌어먹을 포차로.
도착해보니
고모부는 없고 아줌마가 일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스통옆에 매어있는 내 자전거.
'사장님 조카왔네? 한잔하려고? 같이 자주오는 친구들은 어딨어?'
'아줌마 저 자전거 뭐에요?'
'저거 사장님이 팔거라고 가져왔던데?'
'사장 어딨어.'
'뭐?'
포차 외진 뒷골목에서 '어휴 직접오시면 십만원 깎아드리죠~' 하는 익숙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실 실제론 제대로 듣진 못했습니다만 '십만원' 세글자는 정확히 들었으니 저런내용이 맞을겁니다.
세팅되어있던 식탁 걷어찼습니다. 좁은 골목에 와장창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더군요.
놀라서 뛰쳐나오더니 절보고 소리치십니다.
'니 이게 무슨행패가!'
'행패는 씨1발 너놈의 새1끼가 울집에 와서 부린게 행패고 강아지야'
'뭐뭐뭐뭐 개새1끼?'
'야 씨1발 아들놈 도둑질 가르키고 잘하는짓이다. 그새 또 그걸 팔아먹으려고? 야 넌 고모부도 아니야 개새1끼야 X같은데 내가 애낳아서 너희집 패물 달라고 칭얼댄 다음에 다 팔아줄까? 아~ 너희가족 패물도 없고 돈도없고 X도 없어서 니네 형님집에 얹혀살지?'
'이런 씨1발놈이'
하고 한대 맞았습니다.
'보고있지말고 경찰 신고해요 나 맞았어 저거 내물건도 훔쳐갔어 법대로하자 씨1발놈아'
지가 쫄리는지 가만히 있었습니다.
'저거 풀어줘요. 곱게 끝내고 싶으면. 이젠 내꺼다 이딴 개1소리 하지말고요. 네?'
'나 못준다. 내 장사 방해해? 이 식탁 얼마짜린지 알아? 우리 하루 매출이 얼만줄알아? 오늘 나한테 손해를 보게 했으니깐 저걸로 갚.....'
더 들어주다간 살인날것같아서 옆자리 손님이 먹던 조개탕 집어서 그냥 뿌려버렸습니다. 집을때보니깐 뜨겁지는 않더라고요.
'꼬우면 신고해. 법대로 하자니깐.'
그러고 대충 올려져있는 자물쇠 키같은거 하니까 맞길래 그대로 타고 갔습니다. 뒤에서 썅욕을하는데 우습더라고요.
그대로 자전거 몰고 집에오니깐 9시가 넘었습니다. 저희아버지가 전화를 받고있었습니다.
신고니 뭐니 그런다던데 아부지가
'내가 법쪽에 아는사람 있어서 그런데 자네 자꾸이러면 애한테 자전거 10대는 사줘야된다.'
하니 전화가 뚝 끊켰습니다.
아부지가 절 보더니 대번에 뒷통수를 때리고
'잘한다 잘해. 앞으로 혼자 좀 멋대로 행동하지마라.
기왕 이렇게 됬으니깐 고모집 전화 받지말고.'
그러셨습니다.
그러고 지금까지는 별 연락 없네요. 이따 퇴근할때쯤이 걱정되네요.
제가 옆동네(대략 30분거리) 사람이라고, 꼴에 친척이라고 매번 친구들끌고가서 거기에 팔아준건만 200이 넘을겁니다.
부심부리기도 웃기지만 어휴. 이제 저거 친척이라고 말 안할겁니다.
여러분도 명절때는 비싸보이는물건 꽁꽁 숨기시기 바랍니다. 다른글들 보니까 자전거 없어지는건일도 아니고 패물없어지는경우도 많더라고요.
여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