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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친정

삐엠 |2015.03.15 14:58
조회 3,889 |추천 2

결혼 9년차 삼십대 중반 딸딸 엄마 전업 주부에요

남편은 지방이지만 대기업 생산직 교대근무 연봉은 6000정도 되요

집은  지방이라 집값이 저렴한 편이라 사십평대 아파트 자가로 (대출 많이) 있구요

여기까지만 보면 시집 잘왔다 팔자 좋다 할만큼 괜찮죠

다른집도 많이들 그렇겠지만 저희끼리만 있음 별 문제 없어요

문제는..시댁도 아닌 친정이에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저 여섯살때부터 맞벌이셨어요

아버지는 생산직 교대근무셨고 어머닌 저 어릴땐 식품회사 공장에서 일하셨어요

두분 벌이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하지만 저 시집가기 얼마전까진 오래된 15평 짜리 아파트에서 언니까지 네식구 살았구요

딸들 시집보내면 집이 너무 좁다며 언니가 모아놓은돈 얼마 보태서 근처 25평으로 이사하셨어요

저랑 언니 결혼할때 친정 지원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건 당연하다 생각해요 어릴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공부시켰으면 그랜저 사주는 사위 봐서 니돈 모아서 시집가란 얘기 딱지 앉게 들어서 별스럽지도 않았어요

저희 부모님은..한달에 이백 벌면 이백 다 쓰세요

허름한 좁은 집에 살면서도 아버지 옷은 늘 메이커 것두 세일 옷은 안사세요 후지다고

아버진 평생 돈보셔서 옷사입으시고 외도하시며 만나는 여자들한테 돈쓰셨어요 한달에 삼백 넘게 벌어도 집에는 팔십만원 백만원 갖다주시고

어머닌 이런 아버지덕에 화병에 우울증에 술먹고 점보러 다니고 굿하고

ㅎㅎ 완전 콩가루죠

가정폭력도 장난 아니였어요

이런 집 싫다고 언니는 도망치듯 시집가고 ..언니도 여상 졸업후 벌어놓은돈 집에 보태주고 받지도 못하고 시집갔죠

저두 이런집 지긋지긋해서 이십대 초반엔 방황도 좀 하다가 정신차리고 뒤늦게 자격증 몇개 취득해서 제법 탄탄한 회사 들어가서 열심히 결혼자금 사천정도 모아서 성실한 지금의 남편 만나서 결혼했어요

남편 집안 역시 좋은 편이 아니여서 결혼할때 양가집 지원 십원한장 안받고 둘이 시작했어요

각자 모아둔 돈은 묻어두고 사택에서 시작해서 미분양 할인된 삼십평대 아파트 사고 좀 올랐을때 차액 남기고 팔고 또다시 급매로 저렴하게 나온 사십평대 아파트 매입했는데 운이 좋은지 일년도 안되서 7천 이상 올랐네요

비록 은행 대출은 좀 있지만 딴짓안하고 성실한 남편 저역시 백화점 옷 화장품 하나 안사쓰면서 애들 열심히 키우고 둘이 열심히 했다 수고했다 이러구 알콩달콩 잘 살아요

시부모님은 형편 어려워 저희한테 보탬은 못됐지만 짐은 되지 않을거라고 버시는돈에 70프로는 저금하시며 노후 준비 하세요

저희 부모님 아버지 이제 퇴직하시구 경비 하세요

엄마는 회사청소하시구요

두분 벌이가 이백 안되요

몇일전 친정 갔다가 충격 받았네요

전 겉보기엔 잘사는 딸이라 집에 냉장고 세탁기 자잘한 밥솥 이런거 제가 최근 오년간 다 바꿔드리고 언니도 형편 어렵지만 엄마 화장품 마트 장보기 이런거 부담해요

두분 버시는걸로 노후 준비 하실거라 생각했어요

외출하셨던 아버지가 오셨는데 옷을 사오셨더라구요 등산복 브랜드 비싼거. 역시나 세일 없이 바지하나 티셔츠 한장 오십 넘게 주셨데요 저는 놀랬는데 엄마는 잘했데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건 딸들이 사주는거래요

저희 신랑 돈 그만큼 벌어도 아직 브랜드 티셔츠 한장 사는데도 아까워서 못사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엄마 아빠 지금은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삼년 뒤면 일안한다 그땐 니가 생활비 줘야한다 언니는 사는게 힘드니 잘사는 니가 우리 챙겨야지 이러시네요

지금 아버지 타시는 차도 저 회사 그만둘때 퇴직금 받은걸로 바꿔드렸어요

아버지 작년엔 디스크 수술 하셨는데 보험도 없어서 언니네랑 저희랑 반반내서 수술해 드렸구요

또 이번엔 이빨 안좋아서 임플란트 해야된답니다 돈없어서 빌려야한다고

그랬죠 벌어서 머했냐고 보험 없는건 그래 몰라서 그렇다치자 벌어서 진짜 다 어쨌냐고 그리고 나도 출가외인이다 나 돈안번다 신랑 벌어서 먹고산다 시댁도 돈달라 안그런다 엄마아빤 진짜 왜그러냐 그랬습니다

나쁜년이랍니다 키워봐야 소용없답니다

신랑보기도 민망하고 답도 없고 친정 싫고 짜증나서 잘 안갑니다 착한 남편 다 알면서도 가잡니다 그래도 부모라고 자기가 능력 있음 지금부터라도 용돈 드려야는데 이럽니다

인연 끊을수도 없고 진짜 미치겠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11
베플애기엄마|2015.03.15 22:02
해주지마요. 해주니까 그러는거예요. 해줄거면 님은 이혼해서 혼자해줘야해요. 님 혼자 감당하면 되는걸 왜 남편도 같이 감당해요. 그리고 애들 보기 민망하지도 않아요? 님이 친정부모님께 무언가 해줄돈으로 애들한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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