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처음에는 헤어지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이틀 뒤 바로 잡았어요.
처음으로 평생 자존심 다 버려가며 할만큼 했던것 같지만, 고작 2틀 만에 4년간 보아왔던 그사람의 얼굴은 아주 차분하고 말끔히 정리가 된 얼굴이더군요.
그날 보자고 한 것도 제가 겨우 빌어빌어 보았구요.
헤어질때 마치 제 잘못인 양, 우리는 맞지 않는다는 둥, 결혼 문제까지 꺼내며, 그리고 여자 이야기를 하길래, 그래도 설마 아니겠지 했으나
4년 연애를 단 이틀 만에 싹 정리할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새로운 여자의 등장이라는 것을,
많이 차분해진 지금 한달 뒤에야 저도 서서히 깨닫고 있습니다.
워낙 열렬히 사랑했고, 저에게 너무나 잘했던 그인지라, 그냥 설레는 여자쯤 생길수 있겠지, 그 여자 때문은 아니겠지.... 하고
헤어진 당시에는 내 잘못들만 떠올라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오랜연애에 내가 너무 무방비했구나 하며...
그러나, 한달쯤 지나면서 차분히 그날의 상황을 정리하고 그와 했던 카톡들을 보며,
그가 단 이틀만에 이토록 냉정해지도록 내가 그를 만들었나? 라는 그 질문에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단 그 전주만 해도 나는 그를 위해 손수 케익을 만들고 선물을 골랐으니까요.
내가 그랬을때, 그는 이미 그 여자에게서 설레어하며 갈등하고 있었겠지요
오랜 연인에게 어떻게 이별 통보를 해야 할지....
그러다가 사소한 다툼이 터지자, 냉큼 놓치지 않고 붙잡았지요.
그럼에도, 쳐 울고, 미안하다, 좋은 사람 만나라며 아련한 눈빛으로, 널 사랑하지만 억지로 보내준다는 듯한....
그런 가증스런 표정을 지었고, 갑작스런 통보를 받은 전, 난생 처음겪는 이별에.... 믿을수가 없어서... 모든게 내 잘못인것만 같아서,
잘하겠다고... 붙잡았지요.
그러나 그 사람의 그 눈물은, 이별 한달 후 돌이켜 보면 결국 그냥 거짓이었죠.
자신이 무슨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된 줄 아는.. 끝까지 착한 이미지를 남기고자 하며.. 나에게 대놓고 나 다른 여자가 좋다라고는 말 하지 않고, 우리는 맞지 않는다는 식의 개소리를 갑작스럽게 했더랬지요.
그렇게 맞지 않았으면 4년 연애를 그토록 행복하게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ㅋ
주위에서 모두들 부러워하고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 커플이었어요
이렇게 허망하게 바람으로 갈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판에서만 보던 그 비련의, 불쌍하고 안타까운 여자가 내가 되었다니요.
그제서야 그 여자들이 왜 바람난 남자를 두고도 미련을 못 떨치는지.. 알겠더이다.
나에게 잘해주던, 나를 미치도록 사랑해주던 그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한달 간은, 그사람도 힘들어하겠지.. 우리 연애가 몇년이었는데.. 얼마나 사랑했는데..
본인도 헤어지자고 했지만, 힘들꺼야.... 그렇게 믿었네요.
음, 그런데 오늘 헤다판을 뒤적거리며, 수많은 글들을 정독하다가 문득....
나 자신의 냉정과 이성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헤어진 직후 그렇게 곧바로 아무렇지 않게 좋은사람 만나라며, 결혼하면 부르겠다며, 그딴 말을 씨부렸던 것이...
얼마나 전부터, 그 여자와 나 사이를 저울질 하고 있었는진 모르겠으나
그사람은 이미 내가 모른세 내게 맘을 떼고 있었다는걸,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여자에게 마음 표현을 했다고도 하니,
얼마나 마음을 주고 있었을지..?ㅎㅎ
정말 상상하니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도 없더군요. 그런 주제에 헤어질 땐 눈물콧물 다 짜며 영화를 찍고....
덕분에 나는 한달 간, 그사람이 힘들꺼라 믿으며,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슬퍼하고 있었는데요..
불현듯, 깨닫습니다
이 사람은 잘 지내고 있으리라구요.
왜 내가 이런 병신을 기다리며, 힘들어했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물론, 이 감정이 또 언제 기복이 올지 모르겠지만,
점점 그런 마음으로 굳혀져 가네요.
내 잘못이라 자책하며 힘들게 보냈던 그 한달.... 한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잘못이라 생각했을때보다도
그사람이 정말 쓰레기같은 인간이란걸 알고 난 후가, 마음이 더 찢어지네요.
그리워햇다가, 이제 미워할 차례인데, 미워하려니 더 마음이 힘드네요.
음, 내가 사랑한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구나, 4년간의 기억은.....결국 쓰레기통에 박혀야 되는구나
차라리 아름답게나 포장되엇으면 좋았을걸.
여러분도, 지금당장은...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해서 그렇구나 생각하고
죄책감 느끼고 자책하고, 그러면서 붙잡을까 수없이 망설이시겠지요
그런데 한 한달만 꾹 참아보세요
내가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마음이 여유가 생기고, 이성적으로 되었을때...
진실이 보입니다.
그제서야 그사람과 한 카톡에서.. 헤어지기 직전의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떠났는지, 알수가 있습니다..
4년 연애를 단박에 그렇게 새로운 여자로 잊은 그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ㅎ
내가 잘못해서 헤어진거라면, 내가 잡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상대의 잘못이라면, 절대 잡지 마세요..
그 판단은, 헤어진 직후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헤어진 직후는 무조건 차인 내가 약자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 내잘못처럼 느껴져요.
그러나 차분히 한달을 기다려 보세요.
그래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된다면 붙잡으시고, 그게 아니라면... 냉정을 찾고 스스로를 더욱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그런 인간 붙잡을 생각도 마세요.
여러분, 힘내세요..
저는 오늘부로, 아직 남겨두었던사진들을 모조리 지울까 합니다....
일단 마음이라도 먹게 된 상태는 되었습니다.
오늘도 헤다판 여러분 모두, 봄비도 오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