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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자유여행기]시간이 멈춘 도시 아프로디시아스

뱅알뱅알이 |2015.04.03 19:01
조회 33,532 |추천 37

뿌리와 잎새의 터키 자유 여행기 9 시간마저 멈춘 도시 아프로디시아스 여행기 및 다른 글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bbury_lipsae 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날씨운은 지독히도 없구나

​이스탄불과 괴레메 모두 날씨 운이 참 안 좋았다.

이제 더이상 나쁠 것도 없겠지 싶었는데 그 액운은 파묵칼레까지 쫓아왔다.

저녁 늦게 파묵칼레에 도착해 푹쉬고 아침을 맞는데 빗방울이 제법 또 굵게 내렸다.

​히에라폴리스와 노천온천을 둘러보려던 계획을 뒤로 미루고

인근에 있는 아프로디시아스로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 도착한 숙소는 꽤 괜찮았는데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발코니로 나가는 문이 잠기지 않았다. 터키에서 머무는 내내

발코니 나가는 문의 잠금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고장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에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방 배정 받을 땐 안 보였던 천장의 곰팡이가 침대에 누우니 너무 선명히 보였다.

이러저런 이유로 방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매니저는 이상하다며 문을 만져본다.

매니저는 너무도 쉽게 잠그고 풀면서 우리를 흘겨본다. 참으로 머쓱했다.

어쨌든 파묵칼레를 빠져나올 때쯤 그러니까 데니즐리쯤 왔을 땐 세찬 비가 내렸다.

아프로디시아스도 비가 오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우리를 포함 5명을 태운 미니버스는 1시간여를 달려 아프로디시아스에 도착했다.

매표소까지 가는 세르비스를 타라길래 미니버스에서 내렸더니....

 

​이걸 타라고 한다. 트랙터에 연결된 이 녀석이 여기에선 세르비스란다.

아프로디시아스는 조각의 도시로 불리며 이름답게 아프로디테에서 비롯된 도시다.

로마제국 특히 이 지역에서는 아프로디테를 지모신으로 모시곤 했는데

하드리아누스 황제때 이곳에 아프로디테의 신전을 건립했다.

이곳은 로마시대 꽤 중요한 신전이었으며 그만큼 아고라, 욕장, 경기장 등 중요한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유적지에 들어설 무렵 먹구름이 밀려왔다. 비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곳까지 내리진 않았다.

다만 주인을 잃고 오랜 세월간 방치된 신전 너머의 먹구름은 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

​우리가 들어섰을 때부터 졸졸 따라온 개 한마리. 싸우다 다쳤는지 오른쪽 눈가가 찢어져 있었고

목줄도 무시무시한 쇠징으로 돼 있었다. 따라오는 내내 우리는 겁이 났지만... 녀석은 순했다.

 

 

네개의 문을 뜻하는 테트라필론.

신전을 찾는 참배객들이 들어서기 전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는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남아았는 기둥과 지붕만 봐도 당시 신전의 규모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프로디시아스 인근에선 양질의 대리석이 많이 났고 그 영향인지 가공술 역시 뛰어났다고.

 

 

 

 

​신전이 있던 터. 저 기둥들은 따로 복원된 것이 아닌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복원을 통해 멋진 신전을 재현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이렇게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모습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측으로 나와 경기장으로 가는 길. 스산하다. 우리와 같은 차를 탄 일해은 반대쪽으로 간 모양이다.

이 황량한 곳에 우리 둘 뿐이라니 살짝 겁도 난다.

 

터키에서 가장 큰 고대 경기장. 약 3만명을 수용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이곳에서 전차 경기를 했을까?

 

 

 

하드리아누스의 욕장.

로마시대 황제는 욕장을 세워 일반 시민들에게 기증했다고 한다.

물론 욕장의 구획을 나눠 신분에 따라 들어오긴 했지만..

 

 

 

​아고라 주변에 세워진 기둥들.

터키에는 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각종 기둥 양식, 로마와 그리스, 침탈과

정복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산비탈면을 깎아 만든 원형극장. 가운데 높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특별석이 마련돼 있다.

 

 
석관을 한데 모아 담처럼 만들어뒀다.

 

 

복원 중인 세바스테이온. 로마 황제를 모신 신전이다.

세바스토스라는 단어에서 유래됐는데 이 말은 로마 황제를 지칭하는 아우구스투스의 그리스어 버전이라고..

 

 

터키의 어딜 가나 그렇지만 신전은 대부분 세월을 못이긴채 붕괴되고 터만 남아있다.

아프로디시아스는 오랜 세월을 감안하면 오히려 보존상태가 꽤 양호한 편이다.

히에라폴리스처럼 사람이 많이 찾는 여행지가 아니다보니 호젓하게 신전 터를 걸으며

옛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묘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 데니즐리 시내쪽엔 엄청난 크기의 무지개와 쌍무지개가 곳곳에 떠있었다.

졸다가 놀라 셔터를 눌렀을 땐 이미 늦었다.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

어른이 되고 나선 무지개를 쉽게 볼 수 없었다. 컴퓨터 화면으로 본 게 다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낮, 여행 도중 만난 무지개는 그래서 어쩐지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추천수37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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