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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인양 해야'만' 하는 이유....

탐조등 |2015.04.16 17:29
조회 150 |추천 0
 세월호 사고 1주기인 오늘, 많은 사람들의 머릿 속에서 세월호는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던 것 같습니다. 우리네 세상 살이에서 겪는 모든 일(기쁜 일이건, 슬픈 일이건)이 결국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혀져가고 희미해지는 것은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 이상,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고 여기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이대로 잊혀져도 좋을 것인가' 에 대해선 전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 진실들과 그 배 안에 남은 9명과 그 가족, 지인들을 위해서 아직 이 일이 잊혀져선 안되며 그를 위해선 인양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 근거를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사고 선박 자체를 세심히 살펴 기관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당시 기관실 선원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빠져 나와 구조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대로 '과적 상태에서 급격한 변침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이 사고 원인이라면 흘수선 아래 배의 중앙부에 위치해 변침 여부, 배의 기울기도 상대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 기관실(해군 병장 전역한 제 경험에 의한 부분입니다.)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탈출한 것이 저는 쉽게 이해가지 않습니다.(구조 받기 위한 외부 갑판까지 올라오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입니다.) 거기에 기울어지기 시작한 배가 너무나도 빨리 동력을 잃어 전복이 가속화됐고(배가 침수 등의 이유로 기울어졌어도 기관에 피해가 없으면 자력 항해가 충분히 가능했던 사례는 태평양 전쟁사만 떠들어봐도 너무나 많습니다. 기관이 멈추고 표류가 시작되면 가만히 서 있는 자전거가 균형을 잡기 어렵듯 침수와 전복도 급속도로 이루어진 사례 또한 많지요.), 자매선 오하마나 호의 기관 노후화 사실(청해진 해운 도산 이후 오하마나 호 또한 '기관 노후화'로 인해 운항 정지 후 고철로 처리될 뻔 했다 기관 교체/수리 이후 기항 중이나, 인도 등 해외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의혹이 있다고 한국일보에서 기사낸 바 있습니다. https://hankookilbo.com/v_print.aspx?id=5a713232cb08492c9538f828e7c3c2e2)에서 미루어 볼 때 사고의 시작이 애초 알려진 부주의한 변침과 과적, 적재 불량이 아니라 기관실에서 침수, 화재 등의 사고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기관실 선원들의 조치가 합당했는지(배를 버리고 달아난 행적으로 볼 때 그다지 합당했을거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승객과 화물이 적재되는 공간도 아닌만큼 만약의 경우 방수(물이 더 새들어오는 것을 막음), 역침수(배가 기우는 반대 방향으로 물을 채워 배가 더 기우는 것을 막음), 소화(당연하게도 이런 조치를 주관하는 곳은 기관실입니다. 기관실 선원들의 조치가 합당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이구요.)를 위한 수밀 격벽과 배수 펌프 등의 장치가 갖춰져야 하는 흘수 아래 격실에 이런 장치들이 정말 제대로 갖춰져 있었는지(지금까지 드러난 세월호의 부실 공사 내역을 볼 때 전 아주 회의적입니다.)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음에도 우리가 이것을 정확히 모르고 넘어간다면, 우리는 앞으로 바다에서 이와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으며 그 다음 희생자는 누가 될지, 그 때 가서 다시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나마 인양은 할 수 있을지(이런 사고가 울릉도 가는 항로 같은 동해 한가운데에서 일어난다면 그 곳 수심은 1000m가 넘슴니다. 그래도 서/남해니까 조수가 험하거나 바닥이 뻘밭이어도 인양 시도라도 해보지, 동해 같으면 그럴 엄두조차 못낼 것입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히 밝혀 서해 훼리호 전복 사고, 통영 YTL 전복 사고(https://mirror.enha.kr/wiki/%ED%86%B5%EC%98%81%20YTL%20%EC%B9%A8%EB%AA%B0%20%EC%82%AC%EA%B1%B4)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발생한 이번 사고의 또 다른 재탕만은 막는 것이 이번 사고에서 죽어 간 숱한 분들에게 우리가 해 드려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고 애도일 것입니다.
 그 다음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6.25 전쟁 중 중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중국으로 돌려 보내고 있습니다(더 이전에도 북한을 통해 중국군 유해를 송환했으나, 90년대 이후로는 북한의 경제난과 비협조로 중단되었습니다.). 적군이었으나마 죽어선 고국과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인도주의적 처사이며 한중 양국의 우호 발전에 도움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1주년을 맞는 오늘에 있어 자국민과의 형평성을 한 번쯤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국민에 적군이었음에도 우리 정부가 그들을 고국으로 보내준 것이 인도주의에 의한 처사였다면, 억울한 사고로 숨져 간 자국민의 시신을 가족에게 보내는 것(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 한) 또한 인도주의에 의한 당연한 처사입니다. 보편적 인도주의 앞에서 국적을 따지는게 격에 안맞긴 하지만, 중국군은 송환하면서 자국민에게 예산/정치적 득실 등의 이유로 이리 인색하게 군다면 현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인지, 중국의 14번째(북한까지 치면 15번째 정도 될까요.) 성 지방 정부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처사라 할 것입니다.
 이미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은 세월호로 인해 너무나도 아파하고, 상처받고, 분열되고, 피폐해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이런 중한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그 상처, 병변과 대면하고 그 근본 원인을 찾아 점검/수술하는 것입니다. 대증 요법과 땜질로 덮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상처는 영원히 남아 두고두고 우리 사회를 좀먹고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와 정부의 현명한 판단/대처가 필요한 부분일 것이라, 앞으로 누군가가 이런 글을 다시 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 말하며 글을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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