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네가 그렇게 싫다던 판에 내가 글을 쓰고있네
가끔 들어와서 글도 읽고 했었는데 네가 싫다고 한 이후로 처음 들어와서 글도쓰게됐어.
니가 살아있었더라면 페이스북이건 뭐건 누군가를 통해서 글을 읽을 수 도 있으니까
그게 걱정돼서 못썼을텐데
이제는 아니니까 보고싶어도 못 볼테니까...
이렇게라도 널 기억하는 무언가를 남기지 않으면 너에대한 기억을 조금씩 잊어갈까봐
나중이 되면 세세한것들이 생각이 나지 않을까봐 네가 나에게 분명히 내 사람이었던 사람이라고
기록이라도 남겨놓고싶어
너를 잊지 않기 위해 하는일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남아있는 나를 위한 이기적인 마음인것 같아서 자꾸 망설여졌어
지금에 와서야 네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찾아들어
이제서야 네가했던 그 말 한마디 한마디들이 더 자세히 기억나
우리가 안지 얼마 안됐을때 넌 다이어트중이었고 난 그런 널 먹이겠다고 김밥을 잔뜩 싸왔었잖아
넌 그런 내 정성이 고마워서 그 많은 김밥을 꾸역꾸역 맛있다며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었잖아.
그런 나를 위한 미련함이 참 고마웠어
넌 항상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기에 아침잠이 많은 나 때문에 몰래 우리집앞에 차를 세워놓고 너도 피곤했던모양인지 운전석을 눕혀서 쪽잠자는 널 보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
밤에 참 일찍 자는 너였는데 나랑 만나면서 올빼미같은 나때문에 네가 잠을 참으면서까지 우리 새벽에 전화도 많이했었잖아
그러다가 내가 먼저 잠들면 네가 하고싶었던 말들 해주면서 끝까지 끊지않고 내 숨소리를 듣다가 잠들었던 너
내가 그 정성들을 어떻게 잊니
네 소식을 듣는순간 멍 하더라 믿기질 않는데 네 친구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눈물은 나는데 믿기진 않았어
그냥 '아...장난이겠지..'라고 생각은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났었어
급하게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매일 사진으로만 보던 익숙한 네 동생이보였어
아니겠지...아니야...하면서 들어갔는데 네가 사진속에서 날 보고있더라고..
교통사고래...교통사고로 네가 가버렸대
내가 너한테 절을 하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앞이 안보여서 그 자리에서 쓰러질뻔했어
대체 왜 하필이면 네가 갔어야했는지 모르겠고 왜 하필이면 고생만하다 이제 좀 행복해지려던 너를 데려간걸까 너무 많이 원망스러웠어 그래서 몇날 몇일을 울기만 했어
왜 난 널 더 이해하지 못했던걸까
이렇게 일찍 갈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렇게 못끊고 좋아하던 담배도 피지말라고 스트레스 주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갈 줄 알았더라면 다이어트하는거 뜯어말려서라도 맛있는것도 많이 먹였을텐데
그날 제발 나오지말라고 말렸을텐데...
남아있는 사람은 이렇게 미안함만 잔뜩 가지고 있는데
착한 넌 미안해할필요가 없다고 괜찮다고 하고있겠지
항상 아프다고 올라와서 좀 밟아달라던 허리는 좀 괜찮아졌을까
다이어트한다고 맛있는것도 항상 절제해가며 못 먹던 너인데 이제는 좀 맘편히 먹고있을까
노래하는걸 참 좋아하던 너인데 거기선 여전히 스트레스 이빠이 받으면 노래방부터 찾고있을까
머리 기르고 싶다고 옆머리가 자꾸 뜬다고 툴툴대던 너인데 거기선 머리도 네 마음에 들게 하고있을까
여기에 남아있는 난 널 항상 걱정해
정많은 네 성격에 네 친구들때문이라도 자꾸 한걸음도 못떼고 뒤돌아보고 있을텐데
여기서 많이 피곤했던거 거기서 편히 쉬어야할텐데 나까지 널 붙잡아둬서 미안해
너도 오래있느라 피곤해할거같아서 내가 먼저 잘가라고 해줄게
살아있을땐 내 꿈에 그렇게 자주나오더니 왜 지금은 안나오는건지 모르겠어
거기서 짬좀 생기면 내 꿈에도 와줘
나 열심히 살다갈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