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미친 것 같아요.
그 전엔 유부남 만나는 여자들 보면 정말 이해 안 되고 욕했는데 제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그분은 같은 회사 상사이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분은 이미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아예 이성으로서의 범주에 두지도 않았고 그래서 전혀 남자로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제 사수였기 때문에 멘토로서 많이 의지하고 좋아하고 잘 따랐습니다. 코드도 잘 맞아서 대화도 늘 재미있었고 굉장히 친해졌어요.
정말로 그뿐이었는데.
올 초쯤 그분이 저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래 좋아했다네요. 저를 유난히 챙겨주고 잘해줬던 게 저를 좋아해서였다는 걸 상상조차 못했었습니다.
차라리 기억이 안 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 뒤로 저도 그분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어요.
술김에 키스도 하고.
더 나가면 안 되겠다 싶어 선을 그으려했는데... 그분이 저에게 마음을 들킨 걸 너무 미안해하더라고요. 좋아하는 걸 너무 티내서 제가 마음쓰게 했다고요.
이날 그분이 미안하다며 자신의 마음에 대해 진솔하게 몇시간동안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들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분의 그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어린 여자애 한 번 어떻게 해보려는 그런 건 전혀 아닌 것 같아요. 진심으로 저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분이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그 다음날부터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요. 그분이 했던 이야기들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고.
그 다다음날 휴가를 썼는데 종일 그분이 너무 보고싶어서 결국 저녁에 만났고 그날 잠자리도 가졌습니다.
정말 집에 돌려보내고 싶지 않더라고요. 집에 가야 하는 그분께 너무 서운하고 또 그분의 아내가 질투나고 부러웠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집에서 와이프랑 아기랑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있을 그분이 너무 보고싶고.
좋아하지 않으려 했는데 좋아졌어요.
이성적으로는 아는데 감정이 뜻대로 안 되네요.
오랜만에 느낀 연애감정이 왜 하필 유부남을 향한 건 지 서럽고. 또 왜 조용하던 내 마음을 어지럽힌 건 지 그분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한 번 좋아하게 되면 푹 빠지는 타입이라 벌써부터 겁나요.
같은 회사니까 매일 볼 수 있어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매일 봐서 더 마음이 깊어질 것 같아요.
마음같아선 이 남자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