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많이 아파 별로 간 아이가 오늘따라 너무 보고싶네요..

풍이 |2015.04.24 02:00
조회 1,787 |추천 14
안녕하세요
그냥 새벽에 잠이 안와서.. 넋두리 한번 해요


작년 가을 친구가 공원 산책하다 작은 아이하나를 구조해서 임보했었어요
전 몇달을 매일 보러 갔고 남자친구도 매주
놀러가 정이 들었지만
집에 키우고 있는 애들도 있어서
접종과 곰팡이가 완치 된 후 임양처를 찾았죠
근데 계속 찾아봐도 불발만 되고
입양과정에 문제도 생겨
고심한 끝에 우리가 키우자고 데려왔어요
병원에서 생후 6개월쯤 됐다는 아이는 너무 비쩍말라서 2~3개월 정도로밖에 안보였어요
너무 안쓰러워서 더 보듬고 평생 잘 키워야겠다 생각했었죠


그런데 한달여 후 이상현상이 발견됐어요
중심을 못잡고 휘청거리고 침대에서 뛸때도 가끔 넘어지더라구요
처음엔 그저 애가 너무 작고 약해서
높은곳에서 뛸때 불안정한가보다 생각하다가
그냥 왠지 맘이 안좋아서
그 증상을 보이고 2~3일 후 병원에 갔더니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인다고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거같다고 하네요..



놀래서 다른 병원도 가보고 진단도 받았는데 머리에 왜 이상이 오는건지 왜 갑작스레 중심을 못잡는지 나오질 않았고
복막염 검사 키트에서 반응은 나왔어요
복막염은 확진이 아니다 다른 병일 수 있다는 말에 약도 주고 남친도 집에 와서 주야로 계속 간호하기로 했어요
근데 병원 다녀오고 직 후 급속도로 나빠져서
일어서지도 기지도 못하고 경련을 일으키고 오줌도 누워서 지리고 동공도 거의 다 확장된 상태였어요
중심 못잡은지 사일 병원 다녀온지 하루만에요



이곳저곳 병원 다 전화해보고 좋다는 약 다 구해서 먹여보고
2~3시간에 한번씩 ad캔에 약섞어서 주사기로 급여했어요
수첩에 먹은 시간과 미리까지 적어가면서요
근데 그러기를 하루이틀 물도 거부 설탕물도 거부
그나마 잘먹던 급여도 아예 거부 강제급여 조차가 안되었고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로 심하게 경련이 왔어요
눈에는 눈물이 계속 고여있고 온몸이 빳빳한 상태로 그냥 누워있더라구요



병원에서는 더 아프기전에 보내주자고 며칠동안 할만큼했다고
더 심하게 쇼크 오면 아플거라고 하는데 도저히 못보내겠어서 하루를 울면서 먹여보고 버텨봤는데 제가봐도 너무 아니더라고요
눈빛이 너무 아파보였어요
진짜 안락사를 결정하고 사진도 찍고 병원가는 내내 울고
가는 모습은 보지도 못한채 박스에 담긴 아이 보고 또 울고
기장에 장례식장가서 장례 치르고 또 울고..
못보내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리부분만 스톤을 만들기로 했는데
애가 너무 작아서 스톤으로 만들 뼈도 한두조각 뿐이더라구요

가져와서 보석함에 넣어두고
추운겨울에 보내긴 싫어서 날 따뜻해질때 처음 만났던 곳에 보내자고
구조자 친구랑 약속했는데
따뜻한 봄이 됐는데도 아직 못보내고 거실장 맨위에 있네요ㅎㅎ..

아시는분이 단풍이 사진으로 그림도 그려주시고 많이 위로 해주셨어요
20일에 그분 그림 전시회에 우리 단풍이도 걸어주셨는데
그전에 단풍이 만난 얘기 좀 메세지 해달라셨는데
페이스북이 이상해서 보내지도 못했어요

단풍이 사진보면 항상 울어서 몇달째 안보고있다가
오늘 단풍이 그림 보니까 갑자기 너무 생각나네요
그때 제가 좀 더 버텼음 이겨내고 건강해졌을까
이겨낼 수 있는데 그냥 보내버렸나 이런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남자친구도 구조자부부도 의사선생님들도
더 아프기전에 고통없이 갔다고 별에 가서 잘지낼거라고 위로해줘도
계속 그때 보내지말고 더 노력해볼걸 이란 생각이 머리속에서 안떠나네요

단풍이가 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싶네요
오늘따라 참 보고싶어요 정말
잘지내고 있겠죠..
추천수1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