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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로 산지 9년째.

지나다 |2015.04.25 05:25
조회 19,006 |추천 56
딱 8년만이네요. 딸이 하나 있는 이혼남이었던 신랑과 결혼한지 일년째에 글을남겼었는데...
이제 결혼생활은 9년차가 됩니다. 딸은 내년에 대학을 가고요. 
참 세월 빠르죠?
당시에 두서없이 적었던 글들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많이 놀라기도 했었구요. 비슷한 상황에 계신 몇몇 분들은 대화 나누고 싶다는 연락처를 남겨주시기도 하셨구요. 많은 댓글중에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 있는데...아주 짧은 댓글이었습니다. 
"아주 자신감이 펄펄 넘치네? 3년만 더 살아보고 얘기해라."
그 댓글을 읽고 기분이 나빴던 건 아니었구요.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아...새엄마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닌데...제가 고작 1년 살아보고 주제넘은 글을 올렸나? 그래 5년후, 10년후에 다시 한번 돌아보는 의미로 글을 남기자. 그런 생각을 하고 이제 9년이 지났습니다. 
잘 사냐구요? 네...잘 삽니다.^^
그렇지만 힘든일 많았죠. 딸아이와 힘든점도 있었구요. 다른 보통 부부들처럼 경제문제, 시댁문제 등등 문제도 있었구요. 그 중 몇개는 아직도 진행중이구요. 하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사람 살이가 어디 쉽나요? 그리고 정답이 어디 있나요? 우리 가족들 건강하고 그마나 대화가 통하는 남편이 있으니 문제가 생길때마다 대화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 얼마나 다행인가...힘든 와중에서도 돌아보면 난 복받은 점은 너무나 많지 않은가? 하는 자기암시 아닌 암시를 하며^^ 나름 행복합니다. 
네이트에는 정말 몇년만에 로긴을  한 것 같아요. 얼마전에 이제 대학을 준비하는 딸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2007년 제가 올렸던 글이 생각이 났고...댓글 달아주신 님들중에서 꼭 추후에 후기 올려달라는 님들 생각도 났구요. 해서 조심스럽게 지금 중간보고?? 해보려고 하네요.^^
물론 겉으로 보이는 이혼남, 재혼, 전처의 아이 이런 상황만 같았지가족마다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사견인 건 아시죠? 
오랜만에 로긴을 하고 이혼남, 애딸린(ㅋㅋ) 이런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비슷한 상황에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요. 참고라도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가장 힘든점 예상하셨다시피 전처와의 아이 문제겠지요. 딸, 아들 할 것 없이 새엄마라는 입장에서 남들눈 의식하며 아이를 훈육하고 키운다는 건 분명 쉬운일은 아닙니다. 제 경험으로는 아빠의 태도가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아빠가 얼마만큼은 무심해 지시는 게 좋은 관계인 것 같아요. 아빠가 아이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있는 건 알겠지만...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강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빠릅니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아빠가 살짝 새엄마와 아이의 관계에서 빠져주세요. 완전히 모든것을 일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켜봐 주시라는 거죠. 아이와 새엄마가 관계를 형성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해 주시고 온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지켜봐 주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남들이 하는 말 크게 신경 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 얘기 삼일을 못간다고 하잖아요. 온전히 우리가족 안에서 서로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셔야지 내가 어떻게 결혼했는데...이렇게 되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챙피해서 이거 원...이런것들 정말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아이한테도 이런 말을 많이 해줘요. 우리가족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엄마는 너무 자랑스럽다. 남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아이가 초등학교 때 엄마가 새엄마라고 했더니 아이 친구의 엄마가 자기를 되게 불쌍한 눈으로 봤다며 왜 그러냐고 그러더라구요. 기분이 좀 안좋았다고. 그래서 얘기를 해 줬죠. 그런 사람들은 남들 눈을 되게 의식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렇다. 어떤 일을 볼때 내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남들눈에 어떻게 비칠까?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오해를 하고 색안경을 끼고 인생을 사는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그렇지만 그 사람들 다 착한 사람들이라고. 정말 이해하기 어렵지? 엄마도 실은 잘 몰라. 히히히~ 그러곤 한참 웃어버렸네요. 
그렇게 요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자란 딸이 이제 곧 대학생이 됩니다. 성일으로 독립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어요. 요즘 특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에 딸아이랑 차 한잔 하며 얘기를 나누었어요. 
솔직하게 제 맘을 다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나는 한번도 너의 친엄마 자리를 넘본적이 없다. 너를 열달동안 배아파 낳으셨고 누구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분은 친엄마일거라고.그런걸 쳔륜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감히 그 자리를 넘보겠냐고너의 새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나는 너랑 제일 친한 친구가 됐으면 했다고이제 성인이 되고 여자로써의 삶을 살아가야 할텐데힘든일들이 많을 거라고. 정말 힘들때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님 우리를 찾아와 줬음 좋겠다. 항상 너의 방은 마련되어 있으니 힘들때는 꼭 찾아오라고. 와서 편하게 쉬다 가면 된다고. 그렇게만 해 준담 정말 좋을 것 같다구요.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딸아이가 어느정도 저의 마음을 이해해 준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실은 오래전부터 딸과 저는 우스갯 소리로 우리는 피보다 진한 의리로 맺어진 여자끼리의 동맹이다!!아빠와 싸울때면 무조건 서로의 편을 들어줘야 한다!!이런 컨셉트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좀 유치하긴 하지만 힘든 사춘기를 넘기고 딸애가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때의리!! 하며 맘 터놓고 대화 나눌수 있었던 좋은 방법이었답니다. ^^
두서없이 글이 흘러가네요. 
오랜만에 지난날을 돌아보니 이생각 저생각 순서없이 떠올라서요^^
이혼남과 현재 교제중이시라면또 결혼을 생각하고 계시다면이 말씀은 주제넘지만 드리고 싶어요. 
남편에 대한 사랑보다는 애에 대한 자신이 있냐 없냐를 진중히 생각해 보시라고요. 
아이에게서 전처를 떠올리고, 아이가 한 행동에 휘둘리고.전처도 키우지 않는 아이들 내가 키우고 있는데? 등등등이런 생각을 안 할 자신이 있는지 고민을 해 보셨음 합니다. 혹시 조금이라도 이 부분에 있어 자신이 없는 나를 발견하신다면재혼가정을 이루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음 하네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런 생각 저는 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행히 저는 딸아이와 친구같은 관계가 되어가는 중이구요. 더 노력해야겠죠.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결혼은 할 수 있지만 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와의 관계입니다. 사랑만 믿고 결혼했는데 결혼해 보니 너무 힘든 점이 많더라하는 것은 우리 같은 이런 관계에서는 핑계가 되지 않겠지요. 결혼전부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하고 나조차도 이미 예상했던 문제들이었으니까요.  
우리같은 재혼가정이 온전히 자리잡기는 평범한 가정의 그것보다 두배 세배는 긴~~~ 마란톤 같은 여정입니다. 지금 바로 흔들리는 감정에 너무 빠져들지 마시구요. 아이를 아이로 대하시지 못하고 감정상하고 불화를 만드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예전 글에도 썼지만 아이는 아이일 뿐입니다. 아이가 자라고 성인이 되면 더 할 수 있는 말들이 많아질거예요. 물론 저도 기다리는 중이구요.^^딸 애가 성인이 되면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제가 바라던 친한 친구같은 관계가 되도록 더 노력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지금 힘든길 가시는 모든분들. 남들보다 더 사랑하며 살고 있는 거겠지 생각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추천수56
반대수4
베플앙앙|2015.04.25 20:38
클라우드님은 인성이 갖춰지신 새엄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은 새엄마자리 뿐만 아니라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트러블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지혜롭게 넘기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님같은 새엄마만 있는건 아닙니다. 또한 외국에 사신다니 강팍한 한국보다는 아이도 스트레스가 적어서 님 가정이 유지되는데 큰 몫을 했었을 수도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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