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외가집 이야기좀 하러왔습니당
외가집 이야기라고해서 우울한거 아니니까 릴렉스
외가댁이 너무 귀여워서 쥬글거같아서
귀여운 외가댁 자랑하러 왔슈빈다ㅎ
1. 막내야 내 옷이 사고싶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젊은날 큰 고생없이 살아오신분들이라서 물질적인 궁핍함과는 거리가 먼 분임 근데 그렇다고 억소리나게 잘사는것도 아님.
금전적 여유는 있지만 크게 돈을 헤프게 쓰지도 않는데 이건 전부 보수적이고 절약정신이 투철한 외할아버지 때문임
하루는 외할머니가 잠시 외출 가셨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는데 외할아버지한테 상의없이 사가지고 가면 잔소리하실게 뻔하고 그렇다고 영감 나 이게 사고싶소 그래도 집에 옷 많은데 뭐할라고 자꾸 옷을 사재끼노 잔소리 들을게 뻔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셧음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여자들 이 기분 정말 잘 알거라고 생각함
사자니 잔소리들을거같고 돈 헤프게 쓰는거같고
안사자니 저 예쁜 베이비가 사달라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외면하기 힘들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안사고 집으로 갔는데
계속 그 옷이 아른거리더라함ㅋㅋㅋㅋ
삼일 밤낮을 옷생각하다가 결국 막내인 우리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막내야 내 옷이 사고싶은데 우짜면 좋노ㅠㅠㅠ 너거아배는 내 옷산다카면 잔소리할게 뻔한데 내는 그 옷이 너무 갖구싶다ㅠㅠㅠ
이러셧다함ㅋㅋㅋ엄마가 어이없고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그 다음주에 외가집에 가서 외할머니 옷 사주셧다함ㅋㅋㅋ
2. 막내야 우리는 옷 필요없다
내가 외할아버지는 절약정신이 투철하다고 했잖음?
사실 그도 그럴게 자기 돈 주고 옷이라던지 신발같은걸 잘 안사심. 옷 못입는것도 아니고 멀쩡하게 입을 수 있는걸 왜 버리고 새 옷 사냐는게 외할아버지 지론임.
맞는 말이지만 사람이란게 깨끗한 새옷 입고싶고
더 예쁘게 멋내고싶고 그게 당연한건데 외할아버지는 안그랬음. 아니 안그런척 한거임.
내가 자기 돈으로는 안산다그랬지?
근데 또 자식들이 주는건 마다하지는 않으심ㅋㅋㅋ
당연히 외할아버지도 사람인데 너덜너덜한 옷보다는 깨끗하고 빳빳한 옷 입고싶은게 당연한건데 워낙 아껴쓰시고 검소하신 분이라서 벼락부자처럼 써재끼는게 싫으셧던거임.
맨날 새옷 필요없다 옷 많은데 그러셔도
또 사주시면 퉁명스럽게 왜 사왔노 하시면서도
나중에 보면 자식들이 사준거 하나하나 정성스레 다 입고있음
나중에 외할머니한테 들으니까
옷 사준 이후로 맨날 거울앞에서 빼션쇼 하시다가 출근하신다고함ㅋㅋㅋ
3. 냄비가 갖고싶다
이건 귀여운데 엄마가 좀 많이 화낫던 이야기임
외할머니가 너무 순진하셔서 그런지 그사람들이 감언이설을 너무 잘 쏟아내서 그런지 하루는 냄비세트를 덜컥 사가지고 와서 외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음.
막내야 내 냄비세트가 갖고싶어가지고 그라는데 냄비좀 사주면 안되나?
외할머니가 감언이설에 속아서 덜컥 사놓고 돈이 에꼬가 나니까 엄마한테 전화를 했던거같음
근데 엄마 입장에선 안될것도 없지않음? 냄비세트 고작 뭐 15만원 20만원하면 사는거 어차피 냄비도 바꿀때 다 됫고 그래서 쿨하게 ㅇㅋ하셧다함.
근데 여기서부터 엄마가 슬슬 화가낫음
냄비가 무슨 60만원이나 하는거임 처음에 엄마는 무슨 이테리 도자기 장인이 금쳐발라서 만든 냄빈가 하셔서 봤더니 개뿔 15만원하면 사는 그런 냄비들을 60만원으로 튀겨서 팔았던거임.
그것도 정식 허가업체에서 산것도 아니고 약장수들이 파는 그런 냄비를 외할머니가 속아서 덜컥 16만원을 선불로 내고 냄비를 받아오셧던거임.
엄마가 너무 화가나서 그 약장수들이랑 통화를 하는데 너무 무서웠음 그때..
내가 지금 돈 안주고 받아가겠다는거 아니니까 원가만 받고 치울래 아니면 경찰서에 신고해서 너거 다 콩밥먹을래 그러면서 오히려 역으로 약장수들을 협박하니까 약장수들이 마지못해서 알겠다고 16만원 선불만 받고 드리겠다고 그렇게 끝났음.
그렇게 외할머니는 엄마의 구박과 외할아버지의 잔소리를 한달간 견뎌야했습니다.
는 구라고 엄마가 다시는 그러지말라고 한번만 더 그러면 외할아버지한테 다 이르고 이모들한테도 전부 일러가지고 잔소리하게 만든다면서 화내고 외할머니가 잘못했다 그러고 끝낫습니다ㅋㅋㅋㅋ
아직 얘기 많은데 손아프니까 이쯤적고 끝냄
반응보고 다시 쓸지말지 정하께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