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결혼이라는게 참 어렵네요
남자는 죽을때까지 애다 라는 말을
이해하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결혼하고나니 왜 어른들이 말리는 결혼은
하지 않는게 답인지도 알것같고
모든일엔 이유가 있는지도 알것같아요
20년이 넘는 시간을 다른 환경속에서
다르게 자라온 두 사람이 만나 살 부비며
산다는게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렇지만 그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연애때는 사랑에 눈이 멀어 그 사람의
단점도 들어오지 않고 이 사람이라면
내 평생 사랑하며 돈없이도 행복하겠다 싶었는데..
없는 형편에도 내 사람 옷은 좋게 입혔습니다.
비록 나는 남들이 입다가 버린 옷 싸게 사입어도
내 남자는 밖에 나가 초라해보이지 않도록.
이세상 모든 아이엄마들이 그랬듯이
아가씨 시절 까맣고 찰랑거리던 긴 생머리는
아이 키우며 거추장스러워 짧게 자르거나 묶고
예쁜 옷에 하이힐 신고 번화가를 거닐던
꽃같던 나는 이제 없고
거울속엔 무표정에 생기없는 얼굴을 하고있는
초라한 모습의 내가 있어요.
우울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가득 고이려는 찰나에
내새끼가 나보면서 움푹 패인 보조개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면 우울한 마음이 눈녹듯 사라져요
그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잘 살아야겠다, 힘내야겠다.
나 혼자 내 스스로를 다독이며 털고 일어나려는데
내 평생을 맡기기로 한 사람이
나를 다시 밀어 넘어지게 합니다.
'애 키우고 살림하는거 다른 여자들도 다 하는건데
너만 유난이다.'
그렇죠, 남들 다 하는거 맞아요.
밖에서 일하며 아이보고 집안일까지 하는
슈퍼우먼같은 엄마들도 많이 있어요.
그에 비하면 나는 정말 힘든 축에도 못끼지만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이 내게 하는 말 한마디가
가슴속을 후벼파고 상처로 남아요.
저보고 꺼지라고 하는데 그저 헛웃음만 나오네요.
어쩌겠어요, 그 사람 이름으로 된 집이니
나가라면 나가줘야죠.
아이는 데려가고 싶은데 비도 오고
그 사람이 아이는 놓고 저만 꺼지래요.
더이상 싸울 힘도, 하고싶은 말도 없기에
말없이 모자 하나만 푹 눌러쓰고 나와서
걷는데 눈물도 안나네요.
놓고 온 우리아기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고
귓가에 아기울음소리가 맴돕니다.
나와보니 갈 곳도 없고
주머니속에 만원짜리 한장
휴대폰 주소록을 뒤져봐도 삶에 치여 살다보니
연락 할 사람도 마땅치 않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처량하고...
갈 곳이라곤 친정뿐이라
내가 이러해서 왔다 라고 하면
가슴으로 울 우리 엄마께 죄송해서
엄마 보고 싶어서 왔다라고 했는데..
나를 키우며 나에 대한 모든걸 아는 유일한 사람
그 사람이 우리 엄마이기에
내 표정만 보고도 '@서방하고 싸웠니?' 하는
물음에 아무 말 없이 아니라고 고개만 저었어요.
그냥 좀 피곤했는데 엄마 얼굴보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오랜만에 집오니까 좋다
하면서 내가 쓰던 작은방에 틀어박혀
이렇게 푸념하듯 글 쓰고 있어요.
우리엄마, 아기도 데리고 오지 하시며
저녁까지 먹고 가도 되냐고 물으시는데
자고 간다고 말하려다가 곧 가야지 했네요.
이제 어디 가야할까요?
주말인데 비까지 오고 나만 우울한것 같아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