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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백수오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글 씁니다.

긴 글이 될것 같지만 읽고 가벼운 조언이라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20살 재수생입니다.

저한테는 12살 터울 오빠가있는데, 지금 오빠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평상시 오빠는 회사때문에 서울에서 지내고 부모님과 저는 지방 본가에서 지내는데

오빠가 이번에 내려와서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일년전쯤 회사를 그만뒀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입사할 때 계약직으로 입사해서 추후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기로 계약을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나봐요.

회사 그만두고 내내 서울에서 쉬다가, 이번에 제주도 여행 다녀오고 내려온 것 같더군요.

하루종일 티비보고 방에서 만화책,소설책 빌려다 보고..

어제는 친구 결혼식이 있다며

당연하게 엄마한테 10만원을 빌려가는 모습을 보는데 신경 안쓰려고 해도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도대체 나이 30넘도록 부조금 낼 돈 하나 없고, 그것도 작년까지 회사 다녔던 사람이.

그리고 돈이없으면 부조만 내던지 해야지 왜 굳이 같은지역도 아닌 결혼식을 가고

도대체 개념이 얼마나 없으면 그나이에 당연하게 돈 돌라고 부모한테 돈을 빌려가며..

저희집이 잘 사는 집이 아닙니다.

엄마가 빚이 있으세요. 마이너스통장에서 융통해서 쓰시는데 지금 마이너스 통장이 거의 꽉 차서

매달 아슬아슬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오빠도 그걸 알구요.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부모 등골 후려쳐서라도 자기 필요한 돈은 가져가는 오빠나

돈없다고 하면서도 주는 엄마나 둘다 너무 짜증나고 속이 터집니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종일 가수들 나오는 프로그램 시끄럽게 거실에서 틀어놓고 맥주마시면서 뒹굴거리다가 어디 전화를 급히 받으러 가더니

다시와서는 엄마한테 뜬금없이 자기 지금 서울에 사는 집 이사하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사할건데 보증금 천만원을 곧 받는다.. 그러더니 이사할 때 동안 생활비가필요하니까

엄마가 돈좀 빌려줘라....어제 결혼식 갈 때 10만원 빌렸으니까 엄마가 90만원정도 빌려주면

100으로 갚아주겠다..

엄마가 화들짝 놀라면서 90만원은 없다고 하니

그럼 50줄테니 40빌려돌라고.. 그것도 없다고 하시니까

왜 돈이없냐고 팍 성질내면서 자기가 저번달에 돈 주지 않았냐고. (보름 전쯤 빌려갔던 100만원.엄마는 돈이 모자라셔서 이기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지내셨었어요)

공부하는데 말하는 소리는 들리고 안들었으면 안들었지 듣고나니 정말 너무 빡쳐서 공부도 안되고 미치겠습니다.

엄마는 매달마다 2~3만원 남기고 버티다 다음달 아버지한테 생활비 받고 생활하시는게 반복,반복입니다.

이것도 불만인게 아버지한테 생활비를 250씩 받는데 오빠는 이미 출가했고, 저는 엄마가 저한테 죽는소리를 너무 하셔서 재수학원,과외는 커녕 사설인강도 못듣고 독학 하는 중입니다.

집에서만 지내니 크게 돈 들어갈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돈을 그렇게 쓰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치를 하시고 그러는건 아닌데..

본인 스스로가 반복되는 그 생활에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있으면서도 절대 고쳐지지가 않네요

아버지가 몇년전에 한번 엄마 빚 천만원을 다 갚아주셨는데도 또 이렇게 쌓인거거든요

아버지 말마따나 300,500을 줘도, 엄마는 늘 이렇게 간당간당하게 지내시겠죠

매일 저한테 그러십니다 듣는사람까지 스트레스받아 졸도 할 만큼 입이닳도록 죽는 소리를 하시며

이 빚은 절대 니 아버지가 알면 안된다. 이빚은 우리만 알고 내가 죽어서도 이 돈은 아버지가 모르게 니가 갚아줘야한다..

멀쩡히 일 해서 연봉 5천씩 받는 오빠 놔두고.. 아직 대학도 안갔는데..

제가 집에서 계속 앉아만있느라 허리가 안좋았는데 요 근래 많이 안좋아져서 누울때도 10분이 넘게 걸려요.

그런데 형편아니까 병원 간다는 소리도 못하고있거든요...

저한텐 매일 아프지마라 돈나가니까 니건강 니가챙겨라 아파도 병원안데려간다 이런말 하시면서 옥죄는데..

눈치보고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 따로 쓰는사람 따로.

다같이 가난했으면 제가 이렇게 삐뚤어지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난은 내가겪고 오빠는 누릴거 다 누리고 사는게 너무 못마땅하고 싫습니다

오빠는 새거, 난 오빠가 쓰던 헌거

못되쳐먹은 생각이지만

차라리 나도 개념없이,생각없이,죄책감 없이 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연락 한통 없다가 돈 필요할때만 부모한테 연락하고.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서 희생하면서 산다고 아무도 알아주지도않는데........

결국 엄마는 90만원 빌려주시기로했어요. 또 여기저기서 빌려서 빌려주실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엄마 회사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이랑 조금 모아두셨던 돈까지 해서 돈이 좀 있으셨어요 그땐 저한테 많이 사주시고.. 그러셨어요

근데 오빠가 그돈을 다 날렸었어요

엄마도 뭐때문에 날린지도 잘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저한텐 주식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다단계를 한건지 뭐 사치를한건지.. 몇천을 한꺼번에.

대학생땐데.. 그래서 그 일 있고 아버지가 자식한테 그 돈을 준다고 엄마가 미쳤다고

칼부림 나고 이혼한다고 그랬었는데 엄마는 지독하게 변함없네요. 아버지 몰래 몰래..

제가 말하면 오히려 엄마가 역정을내셔서.. 저랑 이부분에 대화를 하려고 하지도 않으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버지도 점점 늙으시니까 오빠를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지금도 아버지를 좀 우습게 봐서.

남들은 지금 정착해서 돈 모으고, 결혼하고 하는데. 다시 직장 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쓰다보니 화나던것도 다 가라앉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져서

글이 난잡하네요.

가족이란게 얼굴안보고 연락안하고 산다고 해도 가족의 이름으로 평생

이렇게 엮여있을거라는게 끊을수없고 도망칠수 없다는게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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