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빡쳐서 길게 쓰기 싫으니 그냥 편하게 쓸게.
내가 어떤 사이트에서 공간박스를 주문하고 어떤 사이트에서 책장을 주문했단 말야.
공간박스는 3칸짜리, 책장은 1200 x 1900 정도 (가로 3, 세로 5칸) 판 두께 3.3센치 나무 책장.
공간박스는 뭐 그렇다 치고 책장 업체에 미리 말하려고 했어 이거 오기 전날 꼭 전화 달라고. 그래야 시간 맞출수 있으니깐.. 알잖아. 그런데 전화 안받고 문자 씹는듯?
우리 동네 택배 기사들 내가 집에 없는거 뻔히 알면서 몇시에 갖다 놓겠다고 전화를 하더라구. "책인데요, 2시에 갑니다" - "아 저 집에 없을거에요" - "그럼 문 앞에 놓을게요" 이런 식. 우리 집이 대문이 있어서 우리 문 앞에 놔도 되거든.
오늘 아침에도 전화가 오더라구. "책꽂이인데요 오늘 12시에서 2시 사이에 갑니다"
"아 저 그시간에 없어요"
"그럼 오늘 배송 못하겠.. 응? 어버버"
...처음 보는 번호에 처음 듣는 목소리. 아 배송 기사 바뀌었구나.. 했음.
기사 왈 "이따 전화 꼭 받아 주세요"
2시 넘어서 회사에서 미팅 중에 우렁차게 폰이 울리더니 ..
"거기 엘리베이터 있다 그랬죠?"
...누구냐넌.. 우리 1층인데.. 것도 대놓고 1층, 계단 한참 없는 1층..
"아닌데요"
"청담동 xx-x 번지 맞죠?"
"창천동 xx-x 번지인데요. 번지는 맞는데 동이 틀려요"
"아 그렇죠"
그리고 아주 밝고 가벼운 목소리로
"아 이 집이네. 안계시네요. 앞에 두고 갈게요!"
아 뭐 이런 어리버리 택배기사 다 있어.. 공간박스 잘 놨나 몰러...
하고 집에 왔지.
공간 박스.. 기사는 "책꽂이" 라 했으니까.
그리고 너무도 가벼운 톤으로 앞에 두고간다 했으니까.
아 그런데...
아 뭔가요 이건...
상식적으로 ...
판매자에게 전화하니 전화 안받아요.
빡쳐서 상품평에 올렸네.
그거 바로 지우던데.
문자 보냈죠
전화기 꺼놨어요..
음성 메시지 남겼어요..
답이 없네요 너님...
나 여자 혼자 산다고.
내가 장미란급도 아니고.. 그냥 아주 아주 평범한 지나치면 기억도 못할 그런 여자라고...
... 뭐 어떡해..
이걸 두고 잘수는 없자나.. 집에 책이 바닥에 쌓이고 쌓여 있는데..
끌고 들어왔지
허리 빠각.
손목 빠각.
아 코너 도는데 순간 중심 잃어서 책장이랑 같이 넘어졌어. 순간 못 일어났어 허리 삐끗해서.
겨우 일어나보니 땀범벅인 망막 사이로 보이는건 ..
6만5천원 주고 산 내 책장이 사용도 못 해보고 깨짐.
그나마 다행인건 바닥에서 2번째칸...
휴...
속상해.. 하지만 그냥 써야돼 어쩌겠어..
상식적으로.. 이건 남자도 혼자 옮기기 힘들단 말야.
이걸 무슨 생각으로 가볍게 "앞에 두고 갈게요" 라고 하고 전화도 안받아?
팔면 다야?
(참고로 깨지지 않았으면 상품 질은 꽤 좋았음)
밑에는 짤방이라고 생각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