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전 현재 20대 중반 갓 회사에 들어간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여자사람친구가 있었고, 몇 번의 고백 끝에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사귄 시점은 제가 군대갔다온 대학생 3학년, 여자친구가 4학년이었습니다.군대갔다오고 한 1년간 연락이 끊겼다가 둘 다 각각 다른 회사에서 인턴하고 나서 연락이 닿아 한 두 번 만나다보니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엄청 좋았죠. 대학생활하면서 많은 여자 만나봤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고딩 그 철없을 때 좋아하던 여자를 연인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안좋겠습니까 어디?
당시 여자친구는 미대를 나와 디자인 관련일을 했고 저는 모 잡지사에서 월급을 받아먹었드랬죠.그때 디자이너란 직업이 얼마나 빡센가 알게 되었죠. 맨날 야근에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고 심심하면 주말에 일하러 나가더군요. (디자이너 여러분들 존경합니다)새벽에 퇴근하는 여자친구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일부러 따듯한 거 만들어서 보온병에 담아서 집앞에서 기다리고 그랬습니다.
근데 어느날이었어요. 그날도 야근한다길래 "집앞에갈까?" 물었더니 상사가 집까지 태워준다고 걱정말라고 자라는 거에요. 알겠다 그랬지만, 워낙 좋아하던 마음이 앞섰는지 그날도 따뜻한 보온병 준비해서 집앞에 찾아갔습니다. 서프라이즈라도 해주려고요.근데 차타고 온다는 여자친구는 온데간데 없고 멀리서부터 어떤 남자와 같이 걸어오는 여자친구만 보이더군요. 심지어 아무리봐도 상사로 보이지도 않고 또래로 보였구요. 뭐 그냥 데려다 줄 수 있겠거니 했고 넘기려고 했지만, 그 남자와 같이 집에들어가는 모습과 방에 불이 꺼지는 모습을 보고 머리가 하얘지더군요.(여자친구는 자취생이었습니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내가 본게 뭐냐고 설명이 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다시 불이 켜지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 남자가 그대로 나오더군요.누가 봐도 의심할 여지도 없고, 호구가 아니라면 무슨 상황인지 눈치채셨을거 같아요.
제가 너무 좋아했기에 그 이후로 6개월 정도 더 만났지만, 결국은 이 일이 발단이 되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요...
그 별꼴을 다 당해서 호구가 되어놓고도,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일보다 전 여자친구를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겁니다. 이게 어리고 철없을 때 좋아했던 그걸 못잊는건지...
사귀는 도중에 다른 남자와 집에 들어가는걸 보고 헤어지고도 못잊고 찌질대는 저,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