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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쓰는 마지막편지

1228 |2015.05.16 00:29
조회 1,662 |추천 1
어떤말로 시작해야될까?...
안녕? 잘 지내?
...
나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부산은 지금 비가 오고 있고 난 집에 가고있어.
좀 있으면 1년 전에 내가 내 자존심 못 굽히고
쿨한척 보내준 날이야.

그때 우린 한달정도 서로 이유모를 냉전기였고
결국 난 나한테 사랑이 식은것 같다는 니말에
그게 내 잘못이냐고, 나보고 뭘 어쩌라는 말이냐며
너의 갖은 핑계를 끄집어 냈고 끝까지 헤어지잔말은 안하는 너에게 난 또 헤어지자고 해버렸지..


솔직히 한번 헤어져봤기에 그렇게 말하면
너가 다시 마음을 고칠줄알았어.
내가 미친거였지...



결국 넌 돌아오지않았고 얼마뒤에 다른 여자 사진으로 바뀐 니 프사보고 더 후회했어.

더운지 추운지, 내가 아픈건지 괜찮은건지
그런 생각도 안하고 평일엔 일만 했고 주말만되면
참던게 풀려서 아프기만 하고 다시 출근하고
밤마다 혼자 이불 뒤짚어쓰고 울기도 하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이맘 때가 되었더라.


친구들 앞에선 널 잘 보내준척, 깨끗히 잊은척,
미련따위 없는 척하며 너랑 만날땐 마시지도 않던
술도 마시고 웃고 떠들고 했어.

그래서 애들은 내가 괜찮은줄알아.
물론 이젠 그때만큼 힘들진않아.

며칠전에 널 소개해줬던 걜 만났어.
어쩌다 니 얘길하게됬는데
다짜고짜 나한테 미안하다더라.
너같은 놈 소개시켜줘서 미안하고...
무슨 말인가 도통 이해가 안갔는데....


너 지금 만나는 여자분
이미 우리 냉전일때부터 연락했고
우리 헤어진 다음날 넌 그여자분에게 고백을 해서
지금껏 만나고 있다고....


참 할말이 없더라.
눈물도 안나더라.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한게 없진않았으니까...
근데 진짜 그런거였다니까....
참 비참하더라


그런데도 그순간엔 내가 병신같던게
니가 안 밉더라. 그 여자는 잘해주니까 나말고 그여자분을
선택한거겠지 싶더라.


오늘 이렇게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건
헤어지고 처음으로 눈물이 날 만큼 너가 원망스럽고
화도 나고 그만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야.


가정사 복잡해서 여자를 못믿는 너라서
믿음 주기위해 선배들상사들 한테 욕먹으면서도 술도 끊었었던 나.

그 가정사 끝까지 말안해주고 단지 어머니가 싫다는 너대신해서 냉전중이었던 어버이날에도 몰래 어머니께 카네이션 보냈던 나.

스스로 남들이 무시하는 직업이라고 하는 니 직업에 대해 내 친구들이 물으면 당당하게 힘들지만 멋진 직업이라 말해주던 나.

니 친구들이 전화로 너 어디가 좋아서 사귀냐는 말에
친구들 놀림으로 외모 자존감 낮은 널 위해 망설임없이 잘생겨서요 라고 대답하던 나.

운전하면 예민해지는 너 때문에 상대차주 한테 맞아가며 싸움 말리던 나.

우리엄마가 너같은거 왜만나냐고 나 집에서 못나가게해도
너 몸살같단 한마디에 창문으로 차키 하나 지갑 하나 챙겨 나왔던 나.

1시간 걸려 운전해서 갔더니 장난이라고 웃는 너한테 화는커녕 안아파서 다행이라 해준 나.

친구 결혼식과 내 출장겹쳐서 너 못따라갔을때
혹시나 친구들이 너또 놀릴까봐 일일이 전화해서 너 오랜만에 고향가는데 재밌게 잘 부탁한다 했던 나.


...
적다보니 내가 널 너무 좋아한게 잘못이었던가 싶다.
넌 이런 날 그 여자분과 저울질하다 착한남자로 남으려고
내 입에서 헤어지잔 말이 나오게했지.
내가 병신이었어 진짜.


아직도
날보면 항상 웃어주던 니 눈
넌 고된 일때메 못생기고 투박하다지만 항상 핸드크림 향이나던 니 손
숱이너무 많아 항상 다듬었던 니 눈썹
작고 얇지만 항상 따뜻햇던 니 입술
솔직히 다 기억나.


그래도 이젠 너처럼 잘 살아보려구.
잊으려고 노력한다고 뿅 잊혀질게 아닌걸 아니까
그냥 잘살려고 노력할거야.
넌 뭐 이미 잘사는거 같으니 잘살아 라곤 안할게.

마지막으로
내가 이별을 말하면서 자존심세우며 말했던대로
지금 여자분한테는 나한테 행동했던거 처럼
하지마.
나니까 지금처럼, 지금까지 병신같이 기다렸고 이해했고 참은거니까.


그럼
이젠
진짜
안녕.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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