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3년전 아역배우였던 친구 찾은 글쓴이 부럽다....

꿈에서만 |2015.05.16 02:40
조회 293 |추천 1
늦게 운동했더니 잠도 안오고 판 보다가
13년전 아역배우였던 민?이라는 친구
찾는다는 글 보니까
글쓴이랑 그 사람 친구랑 연락닿아서
글쓴이 완전 반가워하고 좋아하던데
실시간으로 보니까 완전 부러움....

그 글쓴이가 찾는 친구는 그나마
아역배우도 하고 활동하던 친구라
운도 따라줘서 찾은것 같은데
너무 부럽다 ....

나도 그리운 사람이 있는데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찾을 수 없어서
아쉽고 슬프다 ㅜㅜ

어렸을 때 옆집 할머니집에
방학때만 되면 남동생이랑 얼마간 놀다 가는
잘생긴 도시 오빠 ㅎㅎㅎ

막상 방학 되서 내려오면 괜히 부끄러워서
놀자고 용기내 말하지도 못하고

꼭 집으로 돌아가기 몇일전에 용기내서
그 오빠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시선 끌려고
올 때까지 숨이 차도록 줄넘기하고
훌라우프 돌리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마주치면 어색해하면서도
개구진 미소를 주고 받다가 같이 놀고 ....
방학 때마다 그런 패턴이 반복 됐는데 ㅎㅎ

어느 여름 방학에는
잘 준비 다 마치고 자려는데
그 오빠가 밤늦게 동생이랑 와서 놀자고 함.

가슴이 푹 파인 치마 잠옷 입고 있어서
오빠 앞에서 보이기가 부끄러웠는데
너무너무 그 오빠랑 놀고 싶었음
(이 치마 잠옷은 나시형태의 긴 치마잠옷인데
원래 어른용인데 치마를 무척 좋아해서
야시장 갔다가 엄마한테 조르고 졸라서 샀던ㅎ)
엄마가 집앞에서만 놀아도 좋다고 허락하셔서
훌라우프 들고 나가서 같이 신나게 놀았음

열심히 돌리면서 놀다가 훌라우프가 바닥에 떨어짐
그래서 주을려고 허리를 굽혔는데
그 오빠가 갑자기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거
"어!!! 다 봤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지나지 않았는데
치마잠옷 안으로 뭐가 얼마나 보였겠어?ㅜㅜ
아직 성장하지 않은 사내아이의 것과 같은 ;;
밋밋한 속살과 어린이 팬티 한장 뿐인데 ㅜㅜ

순간 너무 부끄럽고 화끈거려서
양 팔로 내 가슴을 감싸 안고
어쩔줄 몰라 그대로 얼어서 서있었음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재밌었던걸까?
계속해서 놀리기 시작해서
난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거의 울상이 됐지

근데 그 때 그 오빠가 나를 안심시킬려고 했던건지
진심이었던건지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조숙?한 한마디를 내게 건냈음.

"괜찮아 ~ 우린 아직 어리잖아"

난 괜찮지 않았다구 ~~!!!
하지만 그 때 그 두근거림은 뭐냐구 ㅜㅜ

그 사건 이후로 너무 창피해서
그 오빠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몇일의 시간이
더 있었는데 차마 함께 놀자고 하지 못하고
그대로 어색 서먹 해졌음

그렇게 여름 방학이 지나가고
난 그 오빠를 다시 볼 수 있을
겨울방학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 오빠가 집으로 돌아가고 얼마 있지 않아서 .....
옆집 할머니 집앞에는 하얀 천막이 세워졌고
자녀 친인척분들이 모두 하얀 옷을 입고 계셨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거지 ....

그날 난 내가 아끼던 하얀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합창대회 같은걸 다녀왔었어

함께 가셨던 선생님이
집 앞까지 차를 태워다주셔서
옆집할머니 집 앞에서 내리게 됐는데
천막이 쳐진 밧줄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어.....

심장이 순간 멈춰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됐어
차에 타고 있던 선생님과 친구들이
놀라서 뛰어나왔고

무슨 정신이었는지 심장을 부여잡고
"으윽-....!" 신음하면서 바닥에 뒹굴고 있는데

아! 그립고 보고싶던 얼굴!
그 오빠와 남동생이 하얀 옷을 입고
나를 보며 서있더라

잠깐의 통증 끝에 난
다시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고
부축받아 울면서 집으로 들어갔지

안정을 찾고
죽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슬픈일인지
모르던 그 때의 나는
철 없이 마냥 그 오빠와 놀고 싶어서
엄마에게 허락을 구했어
하지만 놀지 못하게 하셨지 ....

매번 오빠랑 놀기 위해 집앞을 기웃거리는거
그거... 내 특기였으니까
집 앞에 나가봤지

그 오빠가 지나가더라
너무 반가웠어 너무너무 좋았고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바랬고

그러나 언제나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몇분전 내가 숨쉬지 못했던 상황을 재현하며
나를 놀리더라

볼 때마다 "으윽!!!"
으윽!!!! 으윽!!!!!!!
심장을 부여잡던 모션도 깨알같이 재현하면서
으윽!!!!!!!!!!!
숨 못쉴 때 찡그린 표정도 물론 함께 ㅎㅎ

놀림당하는게 한두번은 아니었지만
그날은 왠지 더 힘들게 느껴졌어
어른들 눈치를 보며
방학 때처럼 놀 수 없음에 아쉬움 한가득이었고

그래도 좋았어
방학 기간이 아닌 뜻밖의 날에 보게 되어서

그렇게 옆집 할아버지 장례가 끝나고
그 오빠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집으로 돌아갔어

또 다시 겨울 방학을 기다렸지
그 오빠를 다시 보고 함께 놀 수 있는 날을...

하지만 겨울 방학이 돌아오기 전 가을날에
보일러 설비 가게를 하던 우리집은
그 일을 정리하고 근처로 이사하게 됐어

너무 슬펐어
이사 소식도 알리지 못하고 떠나와서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거리는 아주 멀게 느껴졌어

다음 방학 때 용기내서
그 오빠가 왔을 할머니 집앞 대문까지 갔었어
하지만 왔는지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지.
거기까지의 용기는 없었던거지

근데 난 지금까지도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해
끝까지 왔는지 확인할걸
이사했다고 말할껄
놀자고 말할껄

스무살 되던 해에 기념으로 고향에 갔었는데
옆집할머니집이었던 그 곳 빼놓지 않고 찾아갔지
근데 그 집은 허물어지고 내가 살던 건물만 있더라
낡은 초가집이라 허물어버린걸까?
그 할머니도 돌아가셨겠지 .... 좋은 분이셨는데

20대 초반까지는
눈을 감고 떠올리면 얼굴이 기억났는데
이제는 그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꿈에서는 얼굴을 기억해

근데 이젠 꿈에서조차 나타나지 않아 ㅜㅜ

그립고 보고싶고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사는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아무도 관심 없을 혼자만의 감성에 젖어
새벽을 보내고 있네 ....
잠시 아이였던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

우리 이젠 어리지 않지?
꿈에서라도 보고싶어
추천수1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