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교토 치매 노인 살해 사건의 전말

닥치고엽기 |2015.05.25 19:11
조회 20,974 |추천 70

I5hfrlLE_1432465688_6773efbf263c26e0221b


 


교토간호살인사건 (京都介護殺人事件) 하면 오래 전 일본의 기계적인 관료주의와 노인 복지에 대한 경종을 울렸던 유명한 사건이다.


 


2006년 2월 1일, 교토시 후시미(伏見)구에 가츠라가와(桂川)의 보도에서 무직인 54세의 가타기리 야스하루(片桐康晴) 가


 


치매를 앓고 있던 86세의 자기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 후, 자신도 자살을 시도 하였으나 미수에 그친 사건이야.


 


q5b1LtQA_1432465688_7a066235d2fbc48504e1


 


사건 내용 자체는 단순히 치매 노인의 간병에 지친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흔한 내용이 아니라


 


한 사람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려고 온갖 애를 쓰지만 일본의 사회는 이를 지극히 냉담한 눈으로 바라보고


 


기계적인 대응을 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많은 반성의 여론이 있었던 사건이지.


 


a86yPQ4B_1432465688_be2eb6dc7ae4da1ba85e


 


주인공인 가타기리의 아버지가 1995년 80세의 나이로 사망 후, 어머니가 치매를 일으켰어.


 


사건으로부터 약 11년 전의 일이야.


 


 


pPK5awMX_1432465688_c168012f43544ae08903


 


 


어머니의 치매는 2005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해서 삼각 김밥의 포장지를 먹거나, 여우가 뛰어다닌다며


 


천장을 두드려 대거나, 한 밤중에 외출을 하다가 경찰들의 보호를 받아 집에 돌아오기 일수인 나날이었지.


 


물론 벽에 똥칠하는 건 기본.


 


Z5Czyf3s_1432465688_e5e562b2b780e3314ebc


 


 


당연히 한 밤중에 15분 마다 깨는 나날을 보내던 가타기리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며 심하게 지쳐갔지.


 


j2SIrXwM_1432465688_430b83c3fc8608dbec00


 


지친 그는 결국 간호보험(介護保険) 을 신청하고, 아파트 근처에 있는 데이케어서비스를 받기도 했지만,


 


밤낮이 역전된 상황에서 나아진 것은 없었고, 그럼에도 가타기리틑 헌신적으로 간호를 하다, 결국 7월 경에 휴직을 하게 되었지.


 


9vSD7c0i_1432465689_ea79483d68ac026ffd57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지를 않고, 결국 9월 경에 다시 공장일을 재개했지만, 일과 치매걸린 어머니의 간호를 동시에 하는데에 한계를


 


느끼고 결국 사직을 하고, 집에서 간호를 하는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어.


 


eFEtnWkm_1432465689_15fae93c9380d640ad8e


 


하지만 구청의 직원들도 가타기리를 제대로 상대해주지를 않았어.


 


"형편이 좀 나아질 때까지라도 생활보호를 받을 수 없을까요?" 라고 매달리는 가타기리를


 


구청 공무원들은 "あなたはまだ働けるから" - "당신은 아직 일할 수 있으니까요"


 


라고 냉혹하게 거절했어.


 


이 부분에 대해 가타기리가 재판 도중에 상당히 강조해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해.


 


ts9iIBJ7_1432465689_8b15feb1b4bc6d6a3c4d


 


카드빚도 이미 25만엔 의 한도를 넘은 상태였고, 식사도 점점 곤란해졌지.


 


결국 가타기리는 자신의 식사는 2일에 한 끼로 줄이고도 어머니의 식사를 우선시하며 살아갔어. 


 


Id4OkQh1_1432465689_a106b7698868944f20ba


 


그리고 2006년 1월 31일, 그 때까지 갚지 못했던 집세 3만엔을 도저히 갚지 못하겠다는 뜻을 담은 유서를 두고


 


마지막 남은 현금 7천엔을 가지고 어머니와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어.


 


이 때 가타기리는 집 안을 깨끗히 청소하며 어머니에게 "내일이면 끝날 거에요." 라는 말을 했다고 해.


 


uB2FDOw6_1432465689_88aef8e55cf869cb8a1a


 


마지막 식사는  편의점에서 사온 빵과 쥬스가 전부였지.


 


그리고 집 안의 차단기를 내린 뒤에 로프, 식칼, 잭나이프 등을 챙겨서 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우고 집을 나썼지.


 


Bg9HsGfA_1432465689_2af60a42763a7a4f5a65


 


가타기리가 어머니에게 "어디에 가고 싶어요?" 라고 묻자 "사람이 많은 곳이 좋구나." 라고 대답했다고 해.


 


만화에서처럼 후지산 구경을 가고 싶다 이런 건 조금 과장 되었고.


 


rMRPWAfw_1432465689_acd13cd1a2f278b94b75


 


일인당 300엔의 전차비를 들여,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지.


 


그러다가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같이 식사를 했던 식당을 발견하고는 추억에 젖어 들어가려고 했지만,


 


수중에 돈이 거의 남지 않아서 그마저도 포기했지.


 


O9RTo1Vz_1432465689_5ebe8706f1af3db351e5


 


그리고 운명의 후시미(伏見) 에 도착했지.


 


이제는 더이상 돌아갈 일이 없을, 아파트 근처의 개울 가에.


 


이것도 어머니에게 어디에 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집 가까운데로 가고 싶다" 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해.


 


 2월 1일, 아직 추운 날씨에 휠체어에 앉은 어머니에게 방한용 옷을 걸쳐 주고는 몇 시간을 그렇게 묵묵히 있었어.


 


"이제 돈이 없어요. 더 살 수가 없어요. 이걸로 끝이에요."


 


이렇게 말하자, 어머니는


 


"そうか、もうアカンか, 一緒やで。お前と一緒やで" -"그러냐, 이제 안 되겠구나, 함께란다, 너와 함께란다."-


 


"こっち来い。こっち来い" -이리오렴, 이리오렴-


 


가타기리가 가까이 가자 어머니는


 


"너는 내 아이다, 내 아이야. (네가 나를 죽이게 할 바엔) 내가 하마."


 


이 말을 듣고 가타기리는 살해를 결심했어.


 


K70mIx32_1432465689_953b92469bb50a5e1298


 


우선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뒤에, 혹시라도 살아서 괴로움을 받을가봐 나이프로 목을 찌르고,


 


시체를 모포로 감싼 뒤에, 자신의 목, 배, 손목을 긋고, 준비해 온 로프로 확실하게 죽으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어.


 


aqjp5DXG_1432465689_6ef4029086b40fa9d964



그리고 4월 19일 교토 지방법원에서 공판이 열렸어.


 


3차 공판에서 재판관이 "同じ様な事件が後を絶たないのはなぜか" -비슷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건 왜 그런가-



라는 물음에 대해



"今日、明日を生きるために立ち上がる機会と、考える時間、そしてお金を与えて下さい."


-오늘,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일어설 기회를, 생각할 시간을, 그리고 돈을 주십시오-



라고 진술했다고 해.



정작 필요할 때 규정만을 앞세워 자신을 돕지 않았던 관료들에 대한 항변이었지.



그리고 재판관은 "結果は重大だが、被害者(母親)は決して恨みを抱いておらず、被告が幸せな人生を歩んでいけることを望んでいると推察される"



-결과는 중대하지만, 피해자(모친)은 결코 원한을 품지 않고, 피고가 행복한 인생을 걸어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 추찰된다-



라고 운을 떼지.


 


그리고


 


"本件で裁かれるのは被告人だけではなく、 介護保険や生活保護行政の在り方も問われている。


こうして事件に発展した以上は、どう対応すべきだったかを 行政の関係者は考え直す余地がある ."



"본 건으로 심판받아야할 것은 피고인 만이 아니며, 간호보험이나 생활보험 행정의 본연의 자세도 묻고 있다


이렇게 사건으로 발전한 이상은, 어떻게 대응했어야 할 것인가를 행정 관게자는 다시 생각할 여지가 있다."



 라고 판결문에 명시하여, 이 사건에 있어서 일본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에도 경종을 울렸지.


결국 가타기리는 징역 2년 6월, 집행 유예 3년이라는 파격적인 판결을 받았어.



판결 후에



"絶対に自分で自分をあやめる事のないようにお母さんのためにも、幸せに生きてほしい"


-절대로 스스로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한다-



는 주문이 있었다고 하지.


이 사건 이후로 일본에서는 복지 시스템에 대한 고찰은 물론, 공무원들의 자세에 대해



많은 반성이 있었다고 한다.

[써글]http://www.sirgle.kr/bbs/board.php?bo_table=tp_funs&wr_id=31724

추천수70
반대수1
베플ㅎㅎ|2015.05.26 13:40
왜 눈물이 나려고 하지? 명판결이다.
베플26여|2015.05.26 16:54
우리나라는 꿈도못꿀 판결이네..
베플|2015.05.26 00:21
눈물 나네요 ㅠㅠ 울컥한 건 저뿐일까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