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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술 때문에 고민한 사람 있나요?

저희 아버진 술만 안 드시면 참 좋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들으세요 그런데 언제부터 술에 빠져 사셨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오랜 세월 중독이 돼서 사세요...

막말도 못하고 더불어 거절도 못하는 성격이라 어떤 사람이든 필요할 때 도움이 돼 드리는데 정작 도움은 못 받아요 참 바보 같죠

그래서인지 술로 푸시는데 문제는 엄한 데서 난동을 부리며 푸신다는 거예요... 경찰서에선 당연 유명한 진상이고 심지어는 음주로 인한 쌓인 이력 때문에 교도소까지 1년간 수감 돼 계셨죠

교도소 들어가기 전까진 제가 참 갖가지 방법으로 아버지를 붙잡으려 노력했어요 울며 불며 매달리는 건 예사고 아버지가 술 먹고 난동 피우듯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심하게는 가출을 해서 중퇴까지 했고...

중퇴를 한 건 꽤나 큰일이었어서 한동안 아버지가 패닉에 빠져 술에 의지할 틈도 없으셨대요 무조건 절 찾았어야만 했으니까 부정이 아주 없으신 분은 아니세요 왜냐면 가난이 싫어 떠난 어머니 대신 홀로 절 키우셨기 때문에 애착은 있으세요

죄송해진 저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잊은 채 돌아와 착실하게 다시 학교를 다니며 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을 해 돈을 벌기 시작했더니...

어떨 때는 제가 드린 용돈이 화근이 되어 되레 독으로 돌아오기도 했어요 제가 술값으로 대드린 거나 마찬가지였거든요... 심지어는 빚까지 생겼는데 그 빚을 급하게 막으신다고 유산으로 받으신 땅들을 모조리 팔아서...

지금 살고 있는 단독주택 이거 하나 남았네요 웃기게도 교도소에 들어가시고 얼마 안 됐을 때 남은 빚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갈 뻔 했어요 도장 찍으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애써 겨우 무시하고 없는 돈 긁어 모아서 급한 불부터 끄고 경매도 막았죠...

불행 중 다행인 건 줄곧 힘이 돼 주시는 큰삼촌 덕에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참고 버틸 수 있었어요 저희 큰삼촌도 참 고생 많으세요 능력 좋고 인맥 좋고 여러모로 모난 구석 하나 없으신 분인데... 가족... 이놈의 가족 때문에 시달리다 여태 장가도 못 드셨어요

사실 아버지만 문제가 아니라 막내 삼촌이 정신분열자시거든요 그래서 병원에서 지내시는데 그렇다고 사건 사고가 없는 건 아니라서 참 많이 괴로워 하십니다... 저를 보면서도 괴로우시다고 하시고요...

그래서 아버지보단 삼촌께 더 효도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버지 역시 저를 위해 희생해 주신 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자식으로써 효도하며 잘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질 않으니 제 마음도 늘 갈등에 시달립니다. 이젠 나이도 있고 돈도 있으니 아주 나가서 안 보고 살까 아님 막내삼촌처럼 입원을 시킬까...

차라리 다 포기하고 죽을까... 사실 죽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만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더 큽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그냥 이렇게 참고 살아야만 하는 걸까요...

어머니의 성함도 얼굴도 모르는 채로 자랐지만 결국 아버지께선 떠난 어머니가 필요해서 방황하며 사시느라 술에 빠지신 건 아닐까 해서 어머니의 연락처를 찾아 모셔야 할까... 그럼 난 괜찮을까... 과연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을까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떤 생각이든 끝이 없고 갈증만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해소가 될까요... 어떻게 해야지만 이 무거운 마음을 비로소 훌훌 털고 가볍게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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