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개월에 한번있는 사례발표를 위한 워크샵으로 인해 출근하다 사고가 났다
신호위반하며 달려오는 레미콘이 내가 타고있던 택시를 박아 택시의 본넷이 형체없이 날라갔다고 한다
구급대원의 연락을 받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자고있던, 출근하던 엄마와 아빠와 동생,오빠, 고모, 새언니, 형부, 언니가 백병원 응급실로 달려왔다고 한다
이마가 찢어지고 얼굴엔 피범벅, 코가 찢어지고 의식은 또렷하지 못한 나를 팔이 부러지다 못해 휘어진 손을 부여잡고 머리를 다친 택시기사분이 가족들이 올때까지 응급검사중인 나를 위해 CT촬영실을 지켜주셨다고 한다
엄마를 보고 "난 왜이래야해, 왜난 이래아돼, 왜 나만 이래야되 엄마"라고 하고 오열을 했다고 한다
사고 당일의 기억은 내머릿속에서 날라갔고 사고후 병원에서의 거의 대부분의 날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고 당일은 동생과 엄마의 입으로 전해들은것이 그날의 기억이 되었다
의식조차 또렷하지 못한 나를 병원에선 퇴원을 강요했고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전에 응급실 신경외과 의사에게 "따지려면 의료정책을 이렇게 만든 정부에게 따지라고" 두번의 상처를 받으셨다고 한다
결국 온 가족이 사투끝에 입원실에 올라갔고,
눈만 겨우 껌벅대고 24시간중 23시간을 자는 나에게 결국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 지시로 기저귀를 찼고 일주일가량 침상에서 엄마가 소변을 받아주셨다
두통과 어지러움증으로 걸을수 없었고 휠체어를 타고 검사실을 다녔다.결국,
상악골, 하악골에 금이가 열흘동안 미음을 먹었고
비골골절로 전신마취와 수술실을 피할수가 없었다
사고로 인한 불안증세로 자다가 주위 움직이는 소리에도 놀라 깨기 일쑤고, 창문밖의 지나가는 새만봐도 놀라 정신건강의학과진료도 받는다
사고가 난지 7개월만에 또다시 사고가 나서 속상하다
힘든일을 참고참다가 큰맘먹고 준비한 여행을 앞두고 사고가 나서 속상하다
천천히 꺼내어 보이는 중이었는데 내마음 다 주지못한, 몽땅 전해 주지못해 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믿고 마음열어주시고 항상 감사해주시고 미안해해주시고 예뻐해주시던 내아이들 부모님께 마지막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끝이 난것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속상하다
평생직장이라 생각했던 그곳을 그만두게되어 속상하다
그리고 믿고 따르던 분들의 태도에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
사고난후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큰딸인 나를 대신해 혹여나 어린이집에 누가 될까, 아이들이 교사없이 지낼까봐, 그로인해 동료교사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사고 다음날 물어물어 원장님 번호를 알아내 사고상황을 알리고 대체교사를 구하셔야할것 같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내가 직접 연락을 해주지 않아 서운하시다며 내 동료교사 이자 절친을 불러내 바로 다음날 이야기 하셨다고 한다
사고 6일째 수술날짜가 잡혔고 수술당일에 원장님이 병문안 오셨고 수술전 검사로 병실을 두시간 비워 봽지 못했다
사고 11일째에 팀장님 두분이 병문안을 오셨다 기획상품묶음 샌드과자봉지를 들고..
미음먹는 중인걸 절친이자 동료교사가 알려줬음에도..
엄마가 더 속상해하셨다..
사고 한달전까지 복귀하거나 그럴수가 없다면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대체교사는 구할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사직서를 요구받았고 공격성 자폐유아3명을 비골수술한달 만에 복귀하여 돌보기엔..재수술가능성이 높아 결국 사고19일만에 사직서를 써서 팩스로 제출했다
실업급여받을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는 말에 안될거라는 거라는 친절한 거절을 당하고..그리고,
사직서를 내고도.. 뒷말이 들려와 속상하다
팀장님들이 병문안오셨을때 내가 핸드폰만 들여다 봤다고 말하고, 내 엄마가 왜 나서서 설치냐는 말도 들리고....
졸업후 바로 취업하게 해주시고 아이들을 볼수있게, 내가 배운것에 비해 좋은곳에 일할수 있게 해주시고 무엇보다 날 잘봐주시는게 감사해 3년 2개월 15일동안 억울해도, 부당해도, 힘들어도 찍소리 못하고 혼자 울고 버텨내며 일해왔는데.. 끝이 너무 속상하다, 매일 하루하루 보내며 예쁜순간 담아와 "우리애들예쁘지?" 라며 자랑하던 내모습을..퇴근하기가 무섭게 방바닥에 엎드려 뻗는 내모습을 쭉 지켜본 엄마가 속상해하는게 더 속상하다
'어려울때 힘이되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 이라는말..
'사회에서 만난 사람은 학창시절에 만난 사람과 다르다'라는..
이런 흔한 오글거리는 말들이 마음에 사무칠때가 올줄 몰랐다
더 많이 성장해야할때 인가보다
한 템포 쉬며 나를 돌아봐야 할때인가보다
이렇게 내가 나를 위로 해도 가슴에서 무언가 차오르며 먹먹하고..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