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같이 지내다보니 6년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저번달에 헤어졌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서로만큼 어울리고 이해해줄 수 있는 상대가 없을거라며 그렇게 사랑했습니다. 연인이었지만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면서 때로는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저도 빨리 취직해서 결혼해야겠다. 같이 살고싶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평생 같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런생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더 일찍 결혼하고 싶었나봐요. 저는 이제 취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그 친구는 그래도 불안했나봐요.
헤어지자마자 선을 보고 다른 남자를 만나더군요. 헤어진 후에도 자주 만나서 얘기해봤는데 그냥 잘해줘서..안정된 배경이 있어서. 그래서 만난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 만나보고 아니다 싶으면 돌아와서 나한테도 기회를 줘. 이런식으로 말해봤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그 친구에게 저는 그냥 친구일뿐인가봅니다.
저만 그 친구를 사랑할 수는 없는거겠죠. 다른 누군가도 그 친구를 사랑할 수 있는거겠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친구니까요.
헤어지고도 한달동안 일주일에 두어번은 만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아니라. 가장 친한친구,오래된 친구의 자격으로.
그친구 입에서 선본 남자들..얘기 듣다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준비되어있고. 돈도 많고. 잘나가는 그런 사람들이니까요. 부럽기도 하구요. "그렇게 잘나가는 사람들 만나보고도 나한테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절망스럽기도 합니다. 화도 나고 슬프지만 티를 안내려고 해도 티가 나네요..하하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인데. 죽을만큼 사랑하는데.
나를 배신했다는 생각에. 미워하고 싶은데 그것도 안됩니다. 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란걸 이 나이가 되서야 알게 되었네요.
얼마전에 그 친구가 말했어요.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서 결혼하게 되더라도 각자 경험을 좀 쌓아보자. 우리 연애 너무 오래했잖아. 나중에 후회할수도있잖아".
그래요. 저는 그 친구가 더 어른이 될 수 있게. 나도 어른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준거라고 믿고싶습니다. 다른방법이 없네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누구를 만나볼 자신도 없어요.
너무 그립네요. 같이 손잡고 웃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길을 걷던 때가 너무 그립네요.
지금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치도록 힘들고 죽고싶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참아보렵니다. 저는 그 남자들보다 젊고 누구보다 그 친구를 사랑한다는 걸 그 친구도 알고 있을테니까요. 또 함께라면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될 거라는것도...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
믿어보렵니다. 다시 손잡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욕심이겠지만 그 날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해요.
사랑해. 기다릴게. 빨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