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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이혼을 생각합니다.

|2015.06.18 20:28
조회 138,946 |추천 235

이어지는 판으로 제가 작년 11월에 쓴 글도 올려놨어요.

 

결혼하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평일엔 야근에 시달리고..

가끔 약속 있으면 술한잔 하고 가구요.

 

남편도 여전히 주로 칼퇴를 하며,

제가 집에 일찍 못가니 집에 먼저 가기 싫다면서

회사 직원들이랑 술을 먹거나 밖에서 먹고 집에를 갑니다.

 

 

제가 이혼을 생각하기까지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

너무도 많아서 여기에 다는 못쓰겠구요..

그냥 울고 싶습니다.

도망가고 싶어요.

 

이혼을 생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냉장고가 주말에 고장나서 작동을 안했어요.

남편하고 둘이 앉아서

냉동실 음식 다 버렸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대구탕을 끓여 먹고 남은게 가스렌지 위에 있었습니다.

AS 기사분이 화요일에 오셨는데

저는 회사가 늦어 못가고 남편이 회사에서 조금 일찍 퇴근해서

AS 기사분 처리하는걸 봤어요.

 

그 다음날인 어제 수요일.

그제 집에 일찍가기로 한거 일하느라 일찍 못가고 밤 11시 다되서 집에 갔더니

좀 토라진 느낌이 나더군요. 뭐 제가 일부러 늦게 가는것도 아니고.. 하..

 

그래서 어제는 저희 회사 앞으로 오라고 해서

그동안 저는 급작스런 일들을 또 처리하고 회사 근처 족발집에 갔어요.

둘이 소주도 한잔하고 시작은 기분 좋았는데

중간 넘게 먹었을때쯤 남편이 어제 냉장고 AS 얘기를 하면서

대구탕 냄비를 치우는데 날파리가 잔뜩 끓어서 더러웠다~

그러면서 하는말 "그런건 너가 알아서 치워야지. 내가 하고 있냐"

휴.........

뭐 누가 치우는게 중요한가요. 보이는 사람이 하면 되잖아요.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부엌일은 제가 하는거라고 생각하나봅니다.

저는 기분이 상해서 그런식의 화법 조심하라고 했어요.

뭐가 문제냐는 식인데

제가 먹는둥 마는둥 하니까

이 모습이 또 기분이 나빴나 보네요.

빈정대는 말투로 "왜 맛없어?"

그러고 금방 나왔습니다.

식당 근처 골목으로 서로 말없이 걸어오다가 저에게 하는 말

남편 : 야 너는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쁘냐?

저 : 그걸 당연히 내가 치우는게 어디있어

남편 : 휴 야, 당연히 그런건 너가 해야 되는거 아니야?

저 : 그러니까 그럴 왜 내가 당연히 해야 하냐고?

남편 : 넌 집에서 뭐하냐? 아예 살람을 놨냐?

저 : (어이없음) 하.. 안되겠다.. 말을 말자. 말걸지 마라 앞으로.

남편 : 맘대로 해라~

 

그리고 각자 찢어져서

저는 다시 회사로 걸어오는데 카톡이 하나 옵니다.

'앞으로 각자하자 각자 알아서 먹고 각자 알아서 돈관리 하고

집에서 뭐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담달부턴 월급 안준다'

 

쉬발.. 그러라지요.

앞으로 청구될거랑 반 나눠서 알려줄테니 돈달라 했습니다.

'그래' 이러네요..

 

저는 화가나요.

제가 평소에 하는건 하는걸로 안보이나 봐요.

늦게 일을 하고 오든 술을 먹고 오든 피곤해서

남편 와이셔츠 다려놓고 잡니다.

몇주전에 한번은 말도 안했는데 빨래도 해놓고 청소도 해놔서

우쭈주 해줬었어요. 그래서 나도 노력한답시고

그런건데 뭐 다 소용없죠 뭐. 남편은 어쩌다가 한번 했을뿐인데.

 

남편은 평소 조용하다가 가끔 툭툭 그래요.

너는 여자가 집에서 뭘하냐는 말을 생각없이 내뱉는데

다 화가 나요.

밖에서 돈도 벌어와야 되고 집에서 집안일도 다 내가 하나요?

평일에 좀 못하면 어때요? 주말에 몰아 하잖아요....

제가 뭘 평소에 안하냐구요? 맨날 늦고 힘든데 평일에 언제 가서

밥하고 청소하고 그래요? 그런식의 말이 어딨어요.. 살림을 놨냐니..

일찍 퇴근하는 니가 좀 하던가요.. 왜 여자가 당연히 해야 하냐구요..

 

이런식으로 전에 싸웠을때 제가 내가 일 안하고 집에서 살림만 하겠다 했더니

하는 말이 그러라고 하네요. 남편이 200만원 버는데 솔직히 월세내고 어떻게 삽니까..

빚도 1000만원 가지고오고 1000만원만 들고 장가 와놓고..

 

언제부턴가는 싸우면 언성 높아지면서 말끝마다 씨- 붙이면서

눈부라리는데 키도 190이나 되고 무서워요. 솔직히요..

 

3년 연애할 때도 싸운적이 많지 않은데 몇번 싸웠을때 이유들이 항상 남편 잘못이었어요.

술먹고 실수를 저질르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그땐 본인이 잘못한거고 저는 안받아주니까 그땐 잘못했다고 싹싹 빌더니..

이제 결혼하고는 본인이 잘못하는 일들도 받아들이지를 않고요.

궤변만 늘어놓고.. 똥고집만 부려대고... 말이 안통합니다.

 

싸우게 되면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불편하니까

제가 주로 손내말고 대화 시도해보고.. 서로 이렇게 해보자.

나는 이런부분 잘못했어. 그렇지만 자기도 이런 부분은 잘못했으니

인정하고 서로 노력하자고 그랬었는데

이번 일로 저도 더이상 노력하기가 싫어졌습니다.

 

고쳐서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냥 남편은 그런 척만 했을뿐.

뼛속까지 시골에 가면 시어머니가 생활하는 것처럼

농사일도 수퍼파월, 집안일도 수퍼파월..

저에게도 그런걸 바랬나 봅니다.

부엌일을 아직도 당연히 너가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눈을 부라리는걸 보니..

 

그런데 저는 못받아들이겠거든요.

제가 안변할 사람이니 어쩌겠어.. 내가 하고 말지.. 하면서 살거 아니면

이혼이 정답인건가요? 그런거죠?

 

저는 제 불쌍한 현실에 죽고 싶을 지경입니다.

어쩌다가 이런 놈인지도 몰랐던.. 이런 놈하고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 2년 만에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추천수235
반대수9
베플|2015.06.19 08:34
작년 11월에 글 쓰셨는데 6개월 또 그렇게 사셨네요? 남은 인생도 그렇게 안 사시길 바래요. 이기적인 뇌는 안 바꿔져요.
베플|2015.06.19 09:19
판에 이런 얘기 보면 꼭 돈도 얼마 못버는 남자들이 저러더라... 자격지심인지 뭔지... 님 이혼이 힘드시면 별거라도 해봐요. 별거했는데도 서로가 그립지도 않고 편하다면 이혼이 답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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