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남이고
고1때부터 좋아한 여자가 있음
내 첫사랑이고 3년동안 단 한번도 얘에 대한 마음이 식은적이 없음
하여튼 오늘 심심해서 아빠차를 끌고 몰래 나갔음
친구놈들은 다 알바하고 있고
나혼자 집에서 잉여처럼 뒹굴뒹굴 하다가 아빠 차키가 보이길래 끌고나옴
전화번호부 뒤져보니 연락할 친구가 없는거임ㅋ
다 고향 내려가있거나 알바하고 있거나 군대가있거나
그러다가 내 첫사랑 전화번호가 보이는거임
그래서 무턱대고 전화함
나 : 어디야?
여 : 집이지! 왜?
나 : 드라이브 갈래?
여 : 그랭ㅋㅋ 너가 울집으로 와~
그래서 집 앞에서 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음
힐끗봤는데 진짜 볼때마다 왤케 이쁜거야..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집에 가는길에 왠지 앞으로도 차에 태워주고 싶은거임
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검
나 : 앞으로도 주말에 심심하거나 혹은 뭔가 답답한 일이 있다면 나 불러 차 언제든지 태워줄게
여 : 응ㅋㅋ
나 : 매일매일도 상관 없으니깐 부담갖지 말고 불러!
여 : 진짜지? 그랭ㅋㅋ
나 : 대신 이런경우는 안태워줄꺼야
여 : 무슨경우?
나 : 너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그 남자친구랑 놀러가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면허가 없어서 나보고 대신 운전해달라는 경우
여 : 그 남자친구가 너라면?
나 : 으응..?(순간 설렘ㅋㅋ)
여 : 그 남자친구가 너라면 어쩔껀데?
나 : 그럼 유럽까지라도 태워다드리죠 공주님
여 :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고백 안해?
나 : 너는 나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괜히 고백했다가 차이면 너랑 멀어질까봐 두려워
여 : 으이그 이 소심남! 그럼 내가 거절 안하면 되는거 아니야?
나 : 어..?ㅋㅋㅋㅋㅋ(이때 심장 터지는줄ㅋㅋ)
여 : 으이그 얼굴 빨개진것봐ㅋㅋ
나 : (진지하게) 그럼 나랑 사귈래?
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은데?ㅋㅋㅋㅋㅋㅋ
나 : 응..?
여 : 싫어ㅋㅋㅋ 내가 왜?ㅋㅋ
그 뒤로 침묵하고 옴ㅋㅋ
얘가 말걸어도 삐져서 말 다씹고 초고속으로 옴
오다가 그냥 전봇대 들이받고 죽어버릴까 생각도함
솔직히 생각같아선 그냥 얘네집 안들리고 바로 우리집으로 와서 얘 버스타고 가라고 하고 싶었음
근데 그러면 나중에 욕 겁나 먹을까봐 그냥 집앞까지 데려다줌
얘네 집 앞에 도착해서
나 : 다왔어
여 : 오구오구 오늘 수고했어?ㅋㅋㅋ
나 : 내려
여 : 으이구 남자가 속좁기는! 고추 떼라!
나 : 아 내려!
여 : (내리면서) 내 남친 오늘 수고 했어요? 다음에 내가 연락하면 후딱 뛰어와라잉!
나 : 응?
여 : 아까 고백한거 받아준다고 멍충아! 잘가! 조심해서 운전하구!
순간 잘못들은줄ㅋㅋㅋㅋㅋ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
나무도 풀도 심지어 벌레조차 아름다워보인다
곧 군대가는데 기다려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