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2007] 알바 경험담-첫 알바 엑스트라

20대남 |2015.07.02 08:12
조회 1,790 |추천 0

주의 : 이 글은 그냥 쓰고 싶어서 막 써대는 경험담입니다.

다만 진지하게 해당 알바 (보조출연)에 관심이 있다면 태양기획, 한강예술 등에 대해 알아보세요.

 

 

음... 햇수로 벌써 8년 전 추억 아닌 추억이네요. ^^

 

당시 20살 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했던 아르바이트는 "보조출연자" 였습니다.

소위 엑스트라라고 하죠.

 

사실 이 일은 알바와 직장으로 하는 사람간의 갭이 거의 없어요.

굳이 따지자면 마음가짐의 차이? 그정도만 다르겠죠. (물론 그게 매우 커요. ^^)

 

보통 프로그램 제작은 크게 내주와 외주로 나뉩니다.

내주는 말 그대로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구요, 외주는 말 그대로 외부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죠. 드라마 보시면 드라마 끝날 때 "초록뱀미디어" 같은 게 나올꺼에요. (사실 다른 곳도 많지만 가장 유명한, 그리고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게 이곳뿐이라서...)

 

참고로 내주 제작 프로그램과 달리 외주 제작 프로그램은 돈 문제가 발생할 일이 많아요.

예전에도 간간히 입금이 늦어지거나 하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더 상황이 안 좋은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몇가지 이 보조출연이라는 알바에 포인트를 잡자면.

 

첫째 : 이걸로 눈에 띄어서 연예인 꿈꾸시는 분들 꿈 깨세요.

연예인을 꿈꾸는 친구들은 대부분 무임금으로 단체 출연합니다.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말이죠. 아마 8년전에도 가망이 없었지만, 요즘은 더 가능성이 낮을겁니다.

더 잘생기고, 연기 잘하면서도 무급으로 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해요.

보조출연자는 평범하고 눈에 안 띄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걸 하다가 캐스팅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둘째 :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드라마는 한 1초를 위해 얼마나 필름을 쓰게 될 지 아무도 몰라요.

그게 미니시리즈라면 더욱 심하죠. 일일 드라마의 경우 쉴틈없이 촬영에 들어가게 되겠지만 사극과 미니시리즈는 얼마나 걸릴지 모릅니다. 특히 몇컷 간격을 두고 사람을 쓰다보니 한 10분만 일하고 10시간동안 버스에서 잠수타는 경우도 발생해요. -.-;;

때문에 같이 촬영 온 다른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고, 혼자 노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셋째 : 욕 먹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특히 사극의 경우 그냥 욕 먹으면서 시작하고 욕 먹으면서 끝납니다.

욕을 하는 사람은 본인이 속한 팀의 반장인데요, 며칠 일하다보면 이해하게 됩니다.

수십명을 혼자 제어하다보면 참 사람들 말 안 들어요. ^^;;

특히 나이 있으신 분들은 참 말을 안 듣죠. 뭐 어찌보면 당연하긴 해요.

여름에 태양볕 아래서 관복을 입고 촬영 하다보면 진짜 죽어나가거든요.

아무튼 여성분들에게는 심하게 뭐라하지 않겠지만 젊은 남자들에게는 가차 없습니다. ^^

익숙해지면 그냥 무덤덤하지만요. (한 5일 보면 장난칩니다.)

 

 

마지막 : 시간에 자유로워야 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해요. 촬영이란 게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모르거든요. -.-;;

전 알바 개념으로 하는 편이였어서 애초에 지부장에게 "일당 적어도 좋으니까 짧은거 주세요." 라고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전 밤새는 것만 골라서 보내주더라구요. 으으으.

아무튼 촬영은 어느 장소에서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몰라요.

예를 들어서 바다에서 촬영하는 소위 때 씬 (30명 이상의 인원을 요구하는 장면)은 1박 2일 동안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야간씬도 찍어야 되거든요.

사극의 경우 전쟁씬을 찍으면 거의 100%라고 보셔도 됩니다.

전 3일 연속 한 적도 있거든요. 으으으.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네요. 에휴.

 

그리고 촬영 전 모이는 시간은 보통 아침 7시 입니다. (보통은 6시이지만... 제 기억에 1년 간 하면서 한번도 제 시간에 다 모인 걸 본 적이 없어요.) 보통 여의도에서 모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아에 미리 촬영장소로 간다고 하고 10시까지 도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건 확실하게 신뢰를 쌓았을 때 이야기구요. (저 같은 경우 아침 8시에 갑자기 전화와서 "땜빵 좀 나와라." 하면 투덜투덜 거리면서 바로 용인 민속촌 갔거든요.)

 

외주 제작 드라마의 경우 좀 악랄한 게 있는데요. 자정이 넘어가면 일당이 2배가 됩니다.

당연히 외주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겠죠. 그래서 23시 55분에 "보출 촬영 끝~!"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보통 00시 30분 까지 하고 2배가 아닌 1.5배 형태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 때 촬영지가 서울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일산의 촬영장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한번은 퀴즈육감대결 타이거 마스크 역활로 새벽 2시까지 일산 SBS에서 촬영하고, 스태프 차를 타서 여의도에 하차. 그리고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모기와 싸우며 공원에서 노숙.

그리고 바로 사극(왕과나) 촬영 대기...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사실 결론은 매우 단순해요.

보조출연은 정말 색다른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전 비추합니다. 그 당시에는 첫 알바였기 때문에 힘든 건지를 몰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전 못하겠더라구요. ^^

 

다만 정말 시간이 남아돌고 사람과의 만남이 그립다? 그러면 한번 쯤은 해보시는 것도... 추천하긴 어렵네요.

 

 

이 글은 8년 전 경험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지금과는 좀 다를...지는 모르겠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