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가 많이 혼날 짓을 한겁니까?

ㅇㅇ |2015.07.11 16:37
조회 1,993 |추천 0

34살 결혼 2년차 남자입니다. 오늘 아침 싸웠는데 제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이게 그렇게 심각한 건가요?

 

 

아내는 평소 벌레랑 귀신이랑 그런 거 안무서워 하는데 무서워 하는 딱 한가지가 천둥소리거든요.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갔다가 산사태 일어나서 친하게 지내시던 할머니 집이 아예 무너져 내리는 걸 눈 앞에서 봤고 다행이 그 분은 구조가 되셨지만 구조가 될 때 까지 산사태에 묻혀계셨다 했습니다. 번개랑 비는 안무서워 하는데 그 때 천둥이 많이 쳐서 천둥 소리만 들으면 그 기억이 나 무섭다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 갔어요.

평소에도 비막 내리고 천둥 치면 이어폰 꽂고 노래 크게 틀어놓고 막 떨고 그러는 거 보고 아 많이 무서워 하는 구나 했는데 제가 장난끼가 많습니다. 어제 야근 해서 아내가 자는데 여덟시 정도 까지 안일어나더라구요. 오늘 따라 아내가 만든 아침이 먹고 싶었는데 아내가 조금 피곤하다며 더 자면 안되냐고 그랬습니다.

 

평소에 요리는 제 담당이거든요. 그래도 아침 같이 먹고 싶었는데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니 왠지 장난치고 싶고 심술 부리고 싶어져서 막 인터네 뒤지니까 천둥소리 파일 같은 거 있길래 다운 받아서 자고 있는 아내 옆으로 가 크게 틀었어요. 진짜 경기 일으키 듯이 소리 지르며 놀라면서 침대 밑으로 떨어지고 바들 거리는데 전 그냥 짜증 정도 낼 줄 알았지 이 정도 일줄은 몰랐어서 미안하다며 얼른 소리 끄고 다가가서 안아줬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떨면서 우는 겁니다. 정말 이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진정이 안되는지 쪼그리고 앉아서 계속 말 걸고 물 줄까 말 걸어도 막 흐느끼고 미안하다고 계속 그랬어요. 사과 계속 했습니다. 한 두시간 정도?? 그러다가 손 덜덜 떨더니 당신 옆에 있고 싶지 않아 졌다고 바람 쐬러 가겠다고 떨면서 나가버렸습니다.

가지 말라 잡아도 핸드폰도 안들고 나가서 근처에 처제가 혼자 사는 원룸이 있어 그곳으로 간 거 같은데 처제한테 전화해도 안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전 그런 트라우마 라던가 그런 것들 잘 몰라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천둥 소리가 그렇게 무섭나 싶기도 하고. 친구놈들은 심했다 하는데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냥 집을 나가니까 기분도 많이 복잡하네요.

이게 그럴 만한 일인가요?? 정말 몰라서 묻는 거니 알려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8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