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말야 살면서 제대로 감정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어
울기만하면 소리지르는 아빠 때문에 우는것도 숨죽이며 울수밖에 없었거든. 화나면 화난다 기쁘면 기쁘다 슬프면 슬프다고 말해도 맞벌이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은 나 살기 바쁘다며 늘 무표정했거든 내가 소중하게 준 편지가 쓰레기통에 있는것을 발견하곤 내가 집에서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공감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었어...
맘껏 울면, "많이 힘들었구나"하며 안아줄 누군가가 필요했어
그러다가 널 만났어.
나는 선배였고 넌 후배였지. 난 이제 막 훈련을 마친 리더였고 자신만만했어. 나는 사람들과 관계도 좋은 그런 매력적이고 당당한 여자란 사실로 이 관계를 리드할 수 있다고 착각했단 말이지
너도 그런 내 모습이 좋았던거지.
그렇게 우린 서로 사귀게 되어 사랑하고 이해하며 가까워졌어. 넌 내 아픈 상처까지 안아주겠다고 약속하며 날 꼭 안아주었어. 그리고 진심으로 누군가가 날 사랑해 주는 모습에 그때부터 솔직하게 내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거야
근데 웬걸... 시간이 지나며 너는 점점 힘들어했어 나의 진짜 모습은 당돌하고 매력적인 여자가 아닌
진짜 내 모습은...가족들의 상처 속에서 끊임없이 찌질이가 되고 자존감은 바닥에 끔찍한 말들로 가시박힌 말들로 너에게 상처까지 주는 너무나 최악인 여자거든
너는 점점 지쳐가고, 지켜주겠다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던 네 입에서 이젠 자신이 없다는 말들이 잦아졌어.
군대 기다린 여자는 그 어떤 여자라도 꼭 결혼할거라는 네 말도 이젠 내 앞에서 자신이 없다고만 하네...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어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다시 화해하고 잘해보자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갈때까지 가보자고... 서로 믿어주자고... 했던 약속들
이제는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래도 내가 이런 글이라도 쓰는것은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 함께 공유하던 감정들, 그리고 여전히 남게되는 미련들 때문인거겠지
많이 사랑하고 미안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만큼 내가 많이 어리고 미성숙해서 따듯한 말, 믿어주는 말 대신에 가시돋힌 말과 의심들로 네게 상처주어서 미안해
이제는 네게 솔직해질 수 없을것 같아
아니 어쩌면 앞으로 어떤 남자에게도 솔직해지기 두려워질것같아...
이제 SNS로 행복한 척, 사랑받는 척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도... 마음은 아프다
처음으로 진짜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 기뻤어.
고마웠어 내 진짜 첫사랑
오늘도 불면증으로 괴로워하고 끝이 다가오는게 뻔히 보여도 여전히 너를 사랑하기에 마지막까지 널 기다리고 싶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