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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남친에게 속았습니다.

깔깔깔 |2015.07.16 18:15
조회 94,951 |추천 7

친구 A가 10월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다수의 객관적인 의견이 듣고 싶어 글 씁니다. (3자다 보니 존댓말로 쓰면 말이 자꾸 꼬여서 음슴체로 쓸게요.)


A는 연애한지 약 2년 가까이 된 남친 B와 결혼하기로 했고 결혼 준비는 2월부터 시작했음.

 A는 회사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아 놓은 돈이 많은 편은 아니라 올해 결혼할 생각은 없었지만(혼수할 정도 모음) B네 집에서 전세 주던 집이 있어서 그 집으로 들어오면 된다고 해서 결혼 준비를 시작했고, 양가 어머님의 합의 하에 예단 생략, 양가 부모님 옷 한 벌씩, 신랑&신부 예물만 서로 주고 받는 형식으로 준비하기로 함.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B는 "집은 남자가 해오는 거니까 안에 채울 거만 해와!"라고 했고, 이미 마련되어 있는 집이니 살 동네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불가한 상황이었음.(시댁될 집과 같은 아파트, 다른 동이고 장난 식으로 말을 꺼내도 받아주지도 않음.)

 

참고로 B네 집안은 워낙 가족애가 강하고, 특히 B어머니가 욕심이 많으신 편인데 A는 살가운 성격은 아니라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는지 B를 통해 왔다 갔다 말이 전달되면서 연애 초반부터 작은 신경전도 다소 있었지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님. (B가 가감없이 말을 전달하면서 중간 역할을 진짜 못함.)

 

준비하는 내내 자잘한 트러블(ex. 한복 맞추러 갈 때 여동생이 따라온다고 하니 결혼도 안한 사돈처녀가 예의없게 따라온다고 함)이 있었고, B어머니가 주장이 좀 센 편이라 한복(신랑, 신부 각각 200만원대, 어머님 각각 80만원 정도, B어머니 한복 빼고 다 친구네 집에서 계산)이나 예복 준비할 때도 B어머니가 알아본대로, 원하는대로 맞추려고 노력했고 A부모님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속상한 이야기 들어도 참음.

 

굵직한 것들은 거의 준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A부모님은 딸자식 책 잡히는 것 보기 싫다고 B한테 1000만원대 시계를 고르라고 했고, B쪽에서는 시계 예산으로 300만원 정도로 생각했던 터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점에 문제가 발생함.

 

B가 주저주저하면서 눈치를 보길래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사실 그 집이 전세로 가지고 있는 빈 집이었는데 6월달에 매매한거고 그걸로 인해서 돈을 너무 많이 썼는데 형도 결혼해야 되고 집 값을 줄 수 있냐고 B어머니가 물어보라고 했다는 거임. (형은 애인도 없음.)

A에게는 그 동안 신혼 집의 위치에 대해서는 말도 못하게 했고, 같은 아파트라고는 했지만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도보 1분)인 것도 그 날 처음 알았으며, 결혼 자금 중 예산으로 두지 않았던 집 값을, 그 것도 기준도 없이 줄 수 있는 만큼 달라고 하는 게 당황스러웠다고 함. 결정적인 게 B네 자가용(BMW)을 최근에 벤츠로 바꾼 거임. 어떤 부모가 돈 몇 푼 때문에 딸을 파혼시킬지, 대출을 받아서라도 돈을 마련해 주실 걸 알아서 A는 말 못하고 있는 상황.

 

A는 자신의 입장을 B한테 말했지만, B는 요즘 집 준비하는 남자 없다, 우리 집에서 돈이 억 단위로 나가고 있다, 집에 말 못하면 하지 마라, 우리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살면서 갚으면 된다(집에 대한 돈을 갚아야 된단 말 절대 한 적 없고 그렇다고 혼수를 나눠서 준비하기로 한 것도 아님), 집 가깝고 매주 일요일에 B부모님과 같이 식사해야 되는 게 왜 희생이냐, 가까이 사니까 시댁에 잘 보일 수 있어서 좋은 거 아니냐는 등의 남자 입장에서 좋은 얘기만 함.. 물론 A가 B부모님에게 살갑게 못하고 많이 뵙지 못해서 서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B도 A네 집에 안 옴. (도토리 키재기고 누가 잘났다고 할 수 없는 상황)


B가 A에게도 다정하고 자상하기는 하지만 특히 자기 가족이면 껌뻑 죽는 효자고, 제가 봤을 땐 B어머니가 B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말할 정도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A는 우울하다면서 친절한 금자씨, 악마가 돌아왔다, 박쥐 이런 영화만 보고 노래도 이상한 노래만 듣는다고 합니다. (뭔지는 물어보기도 싫습니다.)

집에 말도 못하고, 결혼을 다 뒤집기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맞는건지 의견 부탁 드리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140
베플ㅡㅡㅋ|2015.07.16 20:04
파혼이답이지.. 혼수다해가고 한복다해주고 시계에 뽑힐건다뽑히고 집값까지 같이갚아주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구년이여기있네 지금늦지않앗어...물릴거 다 물리고 파혼해..
베플|2015.07.16 21:18
딴걸 떠나서 남자가 저리 말바꾸는데 어케 믿고살아요. 뒷통수 탁탁쳐대는데.. 챙피하다고 파혼못하고 결혼해서 피눈물흘리다가 판에다 하소연하는글들이 얼마나 많은데.님이 봐도 아닌결혼이잖아요. 친구 구해준다고 생각하고 말려요. 내가 살아야겟다고 파혼한다고 하면 부모님도 말못할듯한데. 자기인생인데 왜케 남들시선을 두려워하는지
베플에휴|2015.07.16 20:56
시어머니 이상한데 집은 시어머니랑 걸어서 몇분거리 일테고 ㅋ 남자도 나중에 가서 딴말하고 여자한테만 부답주고 ㅋ 시어머니가 뭐라고 해서 여자가 스트레스 받던 말던 신경도 안쓰고 ㅋ 판의 흔한 사연 중 하나 ㅋ 그 결혼 진행하면 친구만 괴로워짐ㅋ 친한 친구같은데 절대 반대하세요 결혼하기도 전에 그 정도로 힘들면 살면서 힘든 일 많을텐데 그땐 어떻게 버티시려구요ㅠㅠ 헤어지는 것이 답 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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