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않아
사람몸엔 7~80%가 물로 채워져있다는데
물도 잘 안먹는내가 그렇게 하루도빠짐없이 눈물로 보냈는데도
탈진하지 않았던걸보면 그동안 내몸이 정말 건강했구나 싶어
두달쯤되니 사람이 마음때문에 몸까지 병이날 수 있다는걸 실감했어
그렇게 발악을해도 빠지지않던 몸무게가 순식간에 빠지더라
미용실가면 새치있단 소리도듣고 한달에한번 꼬박꼬박 잘만 하던 생리도 2주간격으로하고.
속이 울렁거려서 배고파서 그러나싶어 밥한공기를 다비웠는데도 속이 울렁거리더라.
체했나싶어 토해보려고해도 토할줄몰라서 나오지도않고 목에 알만배겨서 돌아오고.
지난4년동안 못먹은 술 다먹겠다는 심보였을까. 꽤나 밤귀신에 씌였던것같아
그러다보니 새로알게되는사람도 많아졌는데 도저히 아직까진 못만나겠더라.
온통 머릿속엔 너로 가득차있었는데 그상태로 다른인연에게 집중할수가없다는 판단이들더라고.
세달이 지났을때 연말이다 신년모임이다 해서 또 술을 그렇게먹고다녔는데.
나 먹는거 좋아하잖아 맛집도 꽤 찾아다녔었어.
그럼에도 말라가는몸에 그토록 원하던 몸매에 가까워져서는
성인이되고 처음으로 원하던 옷스타일들 사이즈걱정없이 맘껏꾸미고 돌아다녔지
성인된후로 놀러다닌 횟수 다따져도 이때 세달 놀러다닌 횟수가 더많을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녔었지
근데 생각보다 내가 주량이 세더라. 종종 또는 자주 취기속에 기분좋게 머물고싶어서
도수높은 술들을 그렇게 찾아먹는데도 생각보다 너무 취하지않아서 다음날 속아파서 힘들었어.
그래도 한달전하고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는지 다른사람 만날생각이 조금들더라
한편으론 약올랐는지도몰라 너는 이미 다른사람을 옆에두고 나는 아웃오브안중일텐데
내가 뭐가 못나서 이러고있나 싶기도했고
그렇게 네달쯤되니 이따끔씩 실감되더라 남자 많이꼬일거라던 신년운세가 들어맞았는지
하루하루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속에 잠시나마 정말오랫만에
다른누군가에게 일주일넘도록 호기심과 호감이라는 감정도 가져보고
매일하루종일 거울만 들여다보며 혹시나 마주칠까 초라해보이기싫어서 꾸며보고 더꾸며보고
안하던 근력운동도해보고 나도 어장이라는걸 한번 해볼까 왠지될것같아서
일부러 오는인연 다 받아들이고는
스마트폰 사용한 이래로 처음으로 엄지손가락관절에 고통을 느낄정도로
연령대도 다양했던 그 사람들하고 하루종일 시간가는줄모르고 바쁘게 연락 주고받아보고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된단말 믿어보려고 억지로 만나보기도하고.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하룻밤인연도 한번만들어보고.
다섯달째쯤되니 너가조금은 잊혀지긴 하더라 밥도 잘먹기시작했고 살도 다시 붙기시작했고
너아니어도 날 찾는사람이 많아졌고 의도하지않은 이중약속에 친구들에게 미안할일도 다생기고
연애하느라 다 밀어냈던 3년,4년만에 만나는 남사친들이랑 술한잔 기울여보기도하고
그러다보니 왠일로 새벽엔 날찾는 너의전화도 받게되더라
그때까지도, 지금또한. 가끔은 원망스럽고 미운감정이 사무치게밀려와서 스스로도 고통스러웠고
하필 그럴때 너에게 전화올때면 씹진못하고 꽤나 퉁명스럽게 받았던것같아
그렇게 끊고 다음날되면 또 쓸데없이 맘아파서 끙끙앓고 니품이 사무치게 그리울때 또 너를찾고.
그러다가 정신차리니까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 그것도 인식하게 되었던게
여느때처럼 처음 알게되는 인연들과 진부한 통성명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연애한게 언제에요? 라는 질문에 벌써 반년이지났구나.. 싶더라
일곱달쯤 지나니 조금은 마음이 다른사람에게도 열리더라
연애다운 연애라는걸 시작해볼까..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다른사람을 정식으로 만나보려고 하니 생리주기도 한달로 다시돌아오고 방정리할생각도 들고
그동안 내 방황때문에 신경써주지못해서 방치되가던 울집개들도 다시 관리할 생각이 들고.
그런데 그러면서 다른사람과 시간을보내고 추억을만들고 곳곳을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너와의 기억들만 더 건들게되더라
첫데이트때 화창했던 날씨. 벚꽃. 한강공원. 군것질.
사진찍을때 니가 서있었던 그자리. 자취하던시절 같이 장보던기억. 함께즐겨먹던 음식.
나중에 가보자며 약속했던 많은 장소들. 영화볼때 늘 내어주었던 어깨
면회외박나와서 돌아다니던 그거리. 음식. 이곳저곳 함께 다녔던 여행지. 데이트코스.
내곁에 있는사람과 시간을 쌓으면 쌓을수록 너와의 기억들이 곂쳐지기만해서
기억한구석 까마득히 잊고있던 사소한 기억들까지 다시 꺼내져서는
어느샌가 눈물이 다시 나오더라
지금만나고있는 그사람 부모님을 우연히 뵙게되었었는데 살갑게 대해주셨는데..
어머님아버님..어른들 생각나서 도저히 대하기가 어렵더라.
연평해전이라는 영화를 봤어. 옆사람에게 너무미안하지만.
너의 군생활의 시작과끝을 지켜봤던 나로써는 영화상영 2시간 내내 너생각밖에안나더라.
언젠가 너 상병 초기때였나.. 꿈을 꿨었어.
그때 한참 뉴스에는 김정은관련 불안불안한 뉴스거리가 나올때였는데
꿈속에서 전쟁이난거야. 그 정신없는와중에 어떤 군인에게 잡혀서 끌려가는데
울면서 소리쳤거든. 사랑하는사람이 있다고 마지막으로 얼굴한번만 보게해달라고 애원했어
그렇게 울다가 깼는데 여운이 종일남아있던 그 꿈이 생각나더라. 그간절했던 감정이 기억나더라.
영화속 배우들의 간절한 그장면들을보면서
내가 그 꿈에서 가졌던 그 간절한감정.이랑 겹치면서 마음이 너무아프더라
영화내용자체도 안타깝고 슬펐지만,
그보다 내옆자리에 있는게 너가아닌 그현실이 와닿으면서 가슴이 아리더라
옆사람에게 너무미안하고 내스스로에게 조금화나기까지해서 또 가슴이 아리더라
너랑 연애할땐 주변 이성친구들한테 종종 너같은여자 어디 또없냐~ 는 질문도 꽤 받았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리 좋은 여자로 비춰지진 않는지. 많이들 스쳐지나가기만 하더라
내 애매한 내 태도도 한몫 했겠지. 사람마음이라는게 생각보다 잘 열리지가 않더라.
너한테서 그랬던것처럼 속을일 생길까. 상처받을일 생길까. 맘아플일생길까.
내가 이사람들에게 100%를 내어줄 가치가 될까? 이사람은 나를 얼만큼생각하고있을까.
지금 내가 판단하고있는 이사람의 감정이 얼만큼까지가 진심일까
내가 뭣하러 내시간을, 내돈을 투자하면서 이사람들을 만나야할까
그돈으로 조던운동화 한켤레를 더사고말지. 잠을한숨더자고 친구들이나 한번을 더보고말지.
내가 피곤하게 왜그래야되지? 하는 야박한생각도 종종 하고
이런 내맘이 분명 어느정도 행동으로도 비춰졌겠지.
여덟달째 되가고있지 아마? 너에대한 습관들이 꽤 흐려졌어
술때문이었을까. 기억력이 꽤나 안좋아졌거든. 에구. 그렇게나 선명히 남아있던 습관들이.
가끔 내가너를 뭐라고 불렀더라? 이럴때도있었어.
그렇게 무의식중에 나오던 호칭들이 이젠 어색해.
니가 민망해할정도로 짖궂게걸던 장난들도 이제 더이상 나오지않는걸보면 시간이 약이긴 했나봐.
나원래 맘에없는 꾸미는말 잘 못하는거 알지?
이렇게 내습관에 니가 잊혀져감에도 불구하고 '사랑해' 라는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더라.
너와 연애중에 내가 느꼈던
그 간절하고 애타고 깊었던 그감정의.. 반도 안되는 이런 감정으로는 그말이 안나오더라
아직도 종종 너를원망해. 그때 너의 그 고집스런 결정이아니었다면
적어도 내가 이토록 방황할일은 없지않았을까 싶은생각에
쓸데없이 내스스로가 스스로를 못챙겨서 만들어버린 내 현실을가지고
이렇게 니탓으로 돌려보기도하고.
그와중에 또 밀려오는 그리움에 어찌할바를 모를때가 있는데 넌아니겠지 관심밖이겠지하며.
이생각에 또 혼자 화내고 속끓다 눈물내고. 그래
미안해 난 니가아직그리워. 대체 내인생에 니가뭐라고. 이리 깊히 박혔을까.
어떤 사고방식에 어떤판단을내리고 어떤 맘을먹어도. 감정은 아직은 어찌 할 수 없는것같아
만났던 시간만큼의 시간을 보내면 마음에 남은조각들도 다 빼낼수있을까. 내가 할수있을까
너는 그럴필요없다고 사진들도 버리지말고 한켠에 잘두라고해서 잘두긴했는데.
나지금 이게 잘하는짓일까. 너도알지? 넌 정말 이기적이야. 무책임하고
예나 지금이나 정말섭섭했던게.
다른사람들한테는 안그러면서 나에겐 사소한약속하나 잘 못지켜주던 너.
그런 너의말만 믿고 이렇게 내삶살면서 기다리면되는걸까.
남이하면불륜 내가하면로맨스라지. 딱 그꼴인것같아.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넌정말나빠. 난 나를위해 너를 생각해선안되.
근데 아직 내가너무 우유부단하구나. 아프다
곧 니생일도 다가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