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팬티에 무언가 묻어 오는 날에 엄마가 이게 뭐냐고 물었고 나는 모른다고 하다가 맞는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 적 얼마나 많이 맞았고 머리끄댕이를 잡혔으면 어지간한 몸다툼에서 머리 잡혀도 아프지가 않았다. 맞으면서 니 팬티에 묻은게 뭐냐고. 너 누가 성추행하지 않았냐고 계속 추궁하는 엄마의 모습에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렇다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엄마의 손길은 아팠고, 그 때 처음으로 개패듯이 맞아서 두려웠으니..아마 유치원들어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상황은 넘어 갔지만 그 후가 더 심했다. 엄마는 항상 내 팬티를 확인했으며 무엇이 묻어 있는 날에는 항상 대답하라고, 누가 그랬냐고 하셨지만 내 기억에는 누군가 나에게 추행한 기억이 없었다. 그렇게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유모를 폭행을 계속 하셨다. 맞으면서 차라리 내가 남자한테 추행을 당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진짜 날 만진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만졌다고 말했을 텐데. 하지만 날 만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난 그저 이름모를 아저씨가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넌 왜 가만히 있었냐고, 소리를 지러야지. 이러면서 욕과 함께 폭행을 하셨는데 그 때 이제 누군지 말했으니 이것만 참고 맞으면 지나가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맞았던게 떠오른다. 하루는 너무 괴로워서 주방에 식칼을 꺼내들어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생각만 했다. 난 죽을 용기가 없는 애였으니깐. 아마 그 때가 도시로 이사오기 전이였으니 8살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서 생각하면 엄마의 이유모를 폭력보다 더 싫은게 있다. 항상 머리털이 뽑혀서 바닥에 우수수떨어지고, 엄마의 손에 맞은 다음날에 엄마는 천사처럼 잘해 주셨다. 폭력이 끝나고 잘해주는 엄마의 모습은 마치 천사같아서 날 안아주는 그 품이 너무 따뜻해서 그저 좋았다. 엄마는 맛있는걸 해주시면서 엄마는 다 드림이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미워서 때리는거 아니야. 다음부턴 그러지마. 이러시니 어릴 적에 난 억울함을 뒤로 하고 엄마 품에 매달렸다. 알겠다고 잘못했다고 다음부터 안그러겠다고..그리고 난 왜인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폭력은 자츰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 와서 초등학교 때 내가 겪은 일들이 정상이 아님을, 공평하지 않음을 깨닫고 반항했다. 반항이라고 해봤자 늦게 들어간거? 하지만 난 이것이 반항인가임을 까먹을 정도로 친구들과 노는게 재밌었다. 그러다가 집에 들어 오면 개패듯이 맞았다. 지금까지 아버지 얘기는 안꺼냈는데 사실 아버지는 가정이 있으시다. 엄마랑 결혼하시다가 나를 낳고 바로 이혼하시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시다가 이혼하셨다. 그래서 지금 아빠는 혼자시다. 그래서 난 아버지가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생겨서 마냥 좋았다. 잘만 하면 아버지랑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이 살진 않지만 가끔씩 밥도 먹고 용돈도 주신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됐다. 공부는 잘하지는 않지만 잘만하면 인서울 여대 까딱까딱하는 정도다. 그리고 이제 머리가 커서 마냥 맞고만 살진 않는다. 그랬더니 요새 안때리신다. 그래서 엄마는 언어로 날 폭력하고 계신다. 무슨일만 있으면 나랑 같이 살기 싫다고 니네 아빠한테 가라고..그 때 너무 슬펐다. 다음날 수업시간에 그 일이 자꾸 생각나 나도 모르게 울으니 선생님과 애들이 날 걱정한다. 내가 꼬인건지 모르겠는데 그 때 걱정하는 애들과 선생님은 내 상황을 해결해 주지도 못하면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한 번 내가 수업시간에 못 참고 운 적이 있다. 아침에 엄마와 싸우는데 원래의 엄마라면 평소처럼 조금만 말대꾸해도 미친듯이 화내시고 혼내시는데 그 날은 엄마가 화를 안내시고 한숨만 쉬면서 앉아계셨다.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나 선생님에게 핸드폰을 받고 엄마에게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울면서 말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괜찮다고 수업 잘 들으라고 하시는데..참 이럴 땐 좋은 분 같으신데..항상 지나치셨다. 가족간에도 해선 안되는 말이 있지만 엄마는 나에게 쏟아 부으셨다. 하지만 참았다. 나도 엄마처름 막말하면 진짜로 엄마의 말처럼 패륜아가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이제 나는 고3이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건. 졸업하면 아빠가 같이 살자고 하신다. 왜냐면 엄마가 난 더 이상 너 못키운다 하실때마다 아빠에게 전화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 상황이 지긋지긋해서 나도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했지만 아빠가 거절하셨다. 물론 싫다고 딱 잘라서 말하신건 아니지만 자신의 상황을 말하시면서 이러이러해서 지금은 곤란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가 듣기엔 변명이었다. 너무 우울했다.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거절당한 느낌이었다.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지만..그래서 이제 내가 고3이고 대학교에 합격하든 안하든 돈이 없으니 엄마아니면 아빠랑 같이 살아야 되는데 난 누구와도 같이 살기 싫고 혼자 살고 싶다. 엄마에게 자취할 자금을 달라하면 절대 안주실 것이다. 내가 맞을 때 반항하고선 요 몇 년동안 나에게 무엇하나 사주신 적이 없으신 분이니..그래도 한달에 용돈 오만원은 주신다. 하지만 아빠는 잘모르겠다. 같이 살아 본 적도 없고 그저 몇 번 밥먹은게 다니..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엄마와 살기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아빠와 살기엔 남과 함께 사는 기분이고..혼자 살기엔 자금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