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기혼녀입니다. 지금 제가 쓸 이야기는 저희 친정에 관한 (특히 친정 아버지)이야기 이며 조언이 절실합니다.
저는 사남매의 막내로 제 작년에 사랑하는 엄마를 병으로 여의었습니다. 어머니는 한 평생을 본인보다는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서 헌신하셨고 정말 없는 살림에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저희 사남매를 사랑으로 키워주셨고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특별한 존재이겠지만 저희 사남매에겐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의미를 갖고 계신 어머니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살림이었지만 타고난 머리와 센스로 재태크를 잘 하셔 큰 부자는 아니지만 괜찮은 동네에 빌딩을 한 채 소유할 정도의 재산을 일구어내셨습니다. (그 빌딩 젤 윗층에 지금 아버지와 둘째 오빠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은 우리 사남매와 관계가 그리 나쁘진 않으나 학창 시절이나 결혼전 같이 살 때 까지는 정말 아버지가 차라리 없으면 행복하겠다 할 정도로 엄하셨고 많이 시달림을 당했습니다. 남자애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쇠파이프로 인정사정없이 맞을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은 저도 아이 엄마가 되었고 어느 정도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같이 살지는 않으니 예전처럼 부딫힐 일도 별로 없어서 자주 전화드리고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한번 화가 나면 앞뒤 안가리시고 화가 나셨을때 제가 눈 앞에서 죽어도 꿈쩍안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지 대충 이해가 가실런지요..
어머니는 정말 자애롭고 강한 사람이었으나 아빠로 부터 정서적 학대가 심해서 스트레스로 병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돌아가시기 전 6개월정도 힘든 투병 생활동안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서 정말 누가봐도 감탄할 정도로 헌신하며 보살 피셨습니다. 그때서야 어머니를 그동안 힘들게 한 자신을 원망했지만 너무 늦었지요.
그렇게 엄마가 돌아가시고 지금 아직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가 조언을 받고 싶은 부분은 아버지의 여자친구 문제입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거의 우울증처럼 많이 힘들어하셨고 우리 사남매는 그런 아버지를 당연히 이해 했기때문에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모시기도 하고 연락도 매일 드리고 신경을 썼습니다.
한 달쯤전에 아버지가 여자친구를 한명 소개받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의 사남매는 아직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일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놀라긴 했지만 인생의 전부였던 어머니를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고 여자친구가 있어서 아버지께 좋은 영향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대뜸 저희에게 친정집에 그 여자친구를 들여 함께 살거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여자분 또한 일년쯤 전에 남편을 여의고 혼자가 되신 분이라서 서로 너무 잘 통한다면서... 그 말은 저희 사남매에게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 집은 저에겐 친정이기도 하고 집 구석구석 어머니의 흔적이 안닿은 곳이 단 한 군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물론 어머니 옷가지를 비롯한 짐들 살림도 다 그대로입니다. 그 빌딩은 어머니 아버지 공동명의였고 어머니 부분의 재산은 저희 사남매가 상속 받은 상태로 그 집의 반은 아버지 소유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집을 짓기는 했으나 집을 짓는 것부터 세입자 관리 까지 세세한 관리는 거의 다 어머니가 해 온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집에 여자를 들이겠다니요..
저희는 당연히 아버지를 말리며 그 여자분을 아버지가 처음 만난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우리 집으로 들이는것은 말도 안된다. 둘이 잘 맞으니 잘 지내고 서로 만나서 위로도 주고 받으며 적어도 몇년이 지난 후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면 같이 살아도 괜찮지 않겠느냐
그리고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 집으로 들이는 것은 반대다 라는 우리 사남매의 의견을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원래 한다면 하는 사람이고 남의 말을 잘 안듣는 사람이라 우리의 반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셨고 일단 반대에 부딫혀 집에는 들이지않고 거의 매일같이 밖에서 만나는 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분이 아버지에게 너무나 적극적이고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그 여자분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엄마의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있기때문에) 한 저희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집으로 들어와 살림을 차릴 생각을 하고 계시더군요.
아버지 핸드폰으로 사진같은 것을 찾느라 잠깐 빌려쓴 적이 있는데 카톡이 계속 울리더군요 클릭은 하지 않았으나 위에 뜨는 글만 살짝 봐도 아버지께 만난지 한달 되신 분이 여보 여보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희 사남매중 둘째 오빠가 아버지 핸드폰으로 카톡을 봤다고 합니다 그 카톡 내용에는 온 갖 성적인 농담 살림을 합치자는 적극적인 제안 그런것이 있었고 저희 사남매와 아버지를 이간질 시키는 내용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자식은 다 필요없다는 내용) 참다 못해 오빠는 사람을 시켜 그 여자에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버지에게 말한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아버지는 그 여자가 어느정도 재력도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다고 알고 계십니다) 돈이 아주 궁하고 뭐가 근저당 잡혀있고... 이런 상태이더군요.
조심스럽게 아버지에게 이런 상태를 말씀드렸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매일같이 만나는 상태입니다. 어머니의 유언중 하나가 아버지께 연애는 하되 절대 결혼은 하지 말 것 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피땀흘려 일궈낸 재산이 누군지도 모를 여자에게 가는 것은 절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어머니의 유언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얘기를 해봤자 재산에 눈 먼 자식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식으로서 현명한 일일까요. 아버지가 꽃뱀에게 사기 당하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지만 아버지의 성격이 워낙 남의 말을 듣는 성격이 아니라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그 여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재산 목적으로 대하는 것 같은데...
그 여자와 아버지가 살림을 합칠경우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사실혼관계가 성립되는 것인가요
아시는 분 경험있으신 분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