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뭐라 딱히 절 설명 할 만한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이렇게 글을 쓰게된 건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서에요.
제목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결혼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차마 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잡지도 못하는 제가 멍청하고 또 멍청하다 생각이 드네요.
제 남자친구는 30대 초반, 전 20대 후반이고, 4년 넘게 만나고 있습니다.
3년까진 참 사이 좋고 싸우는 일도 흔치 않았는데...
3년이 넘어서면서부터 싸움이 늘고 있네요.
남친은 30대가 되니 결혼이 급해져서 볼때마다 결혼하자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망설여집니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고민하고 있는 제가 이상한가 봐주세요.....
1. 종교 문제
: 남자친구가 기독교 집안이기 때문에 제가 교회를 다니길 바라십니다. 저도 크게 거부감은 없지만 믿지 않는 종교를 억지로 믿는 척 해가며 살기도 싫고, 차후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 또한 교회를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크네요...
어머님은 제가 꼭 그 교회를 다녀야 하며,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참석하길 바라십니다.
어머님이 정말정말 열심히 교회다니시고 봉사도 하고 직책(?)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종종 교회다니는 여자랑 결혼해야한다. 그러니 네 여자친구도 교회에 데려와라 하십니다.
(교회 문제 빼면 참 좋으신 분이신데.....)
이 문제로 많이 싸웠는데,
남자친구는 '일주일에 하루만 교회에 가면 일주일이 편한데 왜 못하냐' 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저 말에 아주 많이 실망하고 상처받았었죠..
(교회에 가는 것은 효도 차원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한 시간이지만 교회 라는 공간에 묶이는 것도 싫고,
믿지 않는 신을 믿는 척 하며 교회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그곳에 앉아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된다 생각합니다.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이건 양보 못하겠더라구요...
2. 싸움을 풀어가는 방법
: 3년간 싸울 일이 많지 않아 몰랐습니다. 서로 성향이 다르다 생각했지만 이정도 일줄은...
싸우고나면 저는 바로 이야기하고 풀어야 하고, 남자친구는 혼자 시간을 보내다 가라앉힌 후 이야기 해야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눈 앞으로 달려오면 언제나 웃으며 져 주는 저인데,
남자친구는 4년을 만나면서도 아직도 모르네요. (아니, 모르는게 아니라 모른척 하는거겠죠)
남자친구는 화가 나면 잠수를 타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이 가라앉고나서 자기 혼자 정리 해 버리네요.
본인은 본인이 먼저 사과한다 하는데, 항상 제가 먼저 사과했거든요...
남자친구는 속을 모르겠어요. 혼자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는 타입이라....
기분이 안좋은건 알겠지만 무엇 때문에 그런지에 대해 말을 안해주네요.
그걸 보고 있으려면 참 답답하네요.... 알려줘야 고치든 해결하든 할텐데 말이죠.ㅋ
3. 선물 문제
: 마음이 담긴 선물을 언제 받아봤는지 모르겠어요
작년 생일 직전 싸우게 되어 냉전 시기가 있었는데 화해 후 남자친구가
생일 선물 꼭 해주겠다. 묻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그랬죠.
생일 선물에 생자도 못봤네요. (당연히 저는 매번 선물 하구요.)
그 이후 기념일 마다 말만 해주겠다 놀라지마라 하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선물은 커녕 편지 한 통도 받지 못하였네요.
(말 이라도 안하면...........)
이 글을 보면 선물이 다가 아니다 속물이다 이런말 하실지도 모르지만
(네, 속물일지도 모르겠어요. )
그치만 전 제가 하는 만큼도 안바라고, 성의나 마음이 담긴 선물이나 편지 한통이라도 받고싶어요.
말하면 알겠다 하면서 차일 피일 미루네요. 몇 번 더 말하면 알아서 해 줄 건데 그런다고 하네요.
물론 좋은 선물이면 더 좋겠고, 제가 원하는 선물이면 좋겠지만
선물 자체를 원하는 것 보다는 선물을 고르는 마음, 제게 필요한게 뭘까 고민하는 마음, 나만을 위해 시간을 내어 무언가를 사거나 쓰는 그 과정을 바라는 거죠.
그렇지만 이 사람은 그걸 모르는건지, 아니면 그것조차 하기 싫은건지 모르겠네요.
4. 연락 문제
: 최근 남자친구 핸드폰이 고장났어요. 그래서 메신저로 근무시간에만 연락하고 있네요.
핸드폰 없이 지낸게 벌써 1달이 넘었어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는데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몇 시간만 핸드폰 없어도 답답한데, 어찌 그러는지.......
그래도 초반엔 메신저로 꼬박꼬박 연락은 왔는데, 이젠 바쁘다며 오후 2~3시 쯤에야 연락오고
드문 드문 연락오다가 오후 5시 이후론 연락이 안되네요.
거래처 사람들보다 더 연락을 조금하는 것 같네요.
다른건 다 참아도 이것 만큼은 못참겠다 싶어서 평일에 꼭 핸드폰 고쳐달라 제발 부탁이다 했죠.
(처음 말 한 것도 아니고 여러번 이야기 했네요)
사정사정 했더니 알았다 하긴 하는데,
글쎄요........ 모르겠어요 이번주엔 고쳐올까요.....?
저랑 연락하기 귀찮은걸까요.
이 사람은 놓고 싶은데 제가 부여잡고 있는걸까요........
5. 결혼문제
: 본인은 30살이 넘었기 때문에 얼른 결혼해야한다. 너도 얼른 결정해라. 라고 말합니다.
저는 사실 아직 1~2년정도 더 있다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싸움이 잦아지고 확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심이 안섭니다.
이 사람과 결혼해서 과연 이 문제들이 대두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올해 초 쯤인가.. 제게 그러더라구요 7월까지 결혼 할지 안할지 결정해라. 라고...........
솔직히 상처였어요. 이 사람은 결혼하지 않는다 하면 날 그냥 놓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거든요
싸움이 잦아지고 우리 문제가 전혀 해결되는 것도 없는데 이런 말이 나올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 나열하기엔 너무 많네요......
남자친구가 최근 가끔 물어봐요 제게. 넌 왜 나랑 만나? 힘들지 않아?
예전엔 그냥 미안해서 묻는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저랑 헤어지고 싶은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안좋게 생각하면 저랑 헤어지고 싶은데, 본인이 말하면 나쁜사람 될까봐 싫은 느낌이랄까....
그러다가도 사랑한다말하고 애정표현 하고 하는걸 보면 사랑받고 있구나 싶어요.
(종교적인 것 외에는 이전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달라져서 더 고민이에요..)
이 사람은 절 사랑하는 걸까요.
헤어지고 싶은데 내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분명한 건 내가 이 사람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지쳐가네요.
확고했던 이사람과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어요.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서기는 커녕 더 무너지고 있네요.
이러면서도 이 사람 손을 놓지 못하는건 왤까요.... 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