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기념일에 무색한 남친, 후기입니다..

200일 |2015.07.29 18:00
조회 1,443 |추천 4

지난번에 톡되었던 기념일에 무색한 남친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200일같은거 챙기는 거 애같다고.

설마 200일이라서 어디 가자는거야?라고 대답하던 남자친구.

 

어제가 200일이었어요.

오빠가 먼저 만나자고 얘기하길래 그래도 기억은 하는구나싶었어요

기쁜 마음에 선물챙겨들고 만나러갔죠

선물은 부담스러워할까봐 준비하지 않으려다

그래도 기념일 빌미삼아서 선물챙겨주고 싶어서 갖고싶다던 신발과 편지,

그리고 제가 미대를 졸업해서 직접 그린 작은 초상화 한 장을 준비했어요

 

만나자마자 편지랑 선물을 줬는데

'왜 갑자기?'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주고싶어서'라고 대답하고는 편지는 창피하니까

집가서 읽어봐라고 했더니 '그래'하고는 가방에 넣더라구요

 

그리고는 끝..

선물을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200일이라고 안챙겨줘도 되는데, 고마워"라는

말한마디는 기대했어요.. 기억은 하고 있는줄 알았거든요

오빠 핸드폰 같이 보다가 '사랑한지'어플에 200일 알람까지 맞춰놨던걸 우연히 봤었거든요

저도 똑같은 어플 사용중인데 12시 넘어가니까 알림이 상태창에 뜨던데..

그래서 당연히 알고 보자는 줄 알았어요

 

약간 서운한 마음과 함께, 알면서도 괜히 유치해서 말꺼내기도 싫은가

싶어서 그냥 같이 저녁먹으러 갔어요.

특별한데는 아니구 평소에 자주 갔던 식당으로요.

커플 카드로 결제하고, 커피는 제가 사고

그렇게 오빠 버스타는데까지 배웅해줬어요

 

그러고는 돌아서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사실 제가 괜히 선물까지 준비해서 부담스러워하는 건가 싶어서

좀 안절부절했거든요, 커피마시면서 휴지를 만지작거렸더니

꼴보기 싫다면서 휴지를 탁 뺏어서 버리더라구요

어찌나 서럽던지..

 

커피마시면서 근데 갑자기 선물은 왜준거야?라고 한마디라도 물어봐줬다면

사실 오늘 우리 200일이야 이렇게 대답했을텐데..

 

집가서 편지 읽고는 왜 200일이라고 미리 안말했냐고 하더라구요

오빠가 기억못하는지 몰랐다고..

만약 기억못하는거면 괜히 내가 얘기해서 미안하게 하는거 싫었다 했어요..

그러니 자기는 세고있지는 않았고 28일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까먹었다 미리얘기하지 그랬냐하더라구요

 

제가 편지에 만약에 선물주고받는 그런게 부담스러워서 유치하다 얘기했던거라면

전혀 그럴필요 없다고, 내가 원하는건 같이 벤치에 앉아서 그동안 함께해줘서 고맙다

더 많이 사랑하자. 속삭여줬으면 정말 행복할거 같다고.. 그렇게 적어놨었거든요

자기도 선물주고받는게 유치해서 그런거 싫다, 왜챙기냐 말했던거지

그정도면 나도 좋다하더라구요

 

기억못할 수도 있겠다..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섭한 마음이 조금 있네요

이 남자. 단순히 정말 까먹은걸까요

알고는 있었고 알람까지 맞춰놨으면서 제가 선물과 편지를 건네줬을때

왜 눈치라도 채지 못했을까요..궁금합니다..

 

추천수4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