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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좌석에 앉은 남자의 고민

차칸앙마 |2015.07.30 02:56
조회 35,334 |추천 53

파주역에서 전철을 자주 탑니다. 거의 기점이나 마찬가지라 자연스레 의자 사이드에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간 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다 격은 것 같습니다. 
양사이드 좌석 임산부배려석(이하 핑크좌석)입니다. 노약자석만큼이나 중요한 자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더 중요한 자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자인 저로서는 임산부를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시집간 누나 3명에 조카만 7명이라 그나마 남들보다는 눈치를 채는 편인데 그래도 이런 일들도 벌어지네요ㅜㅜ 
케이스 1(7월19일)앉아있는데 임신 초~중정도로 보여지는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시기가 애매하자나요 그럼 판단방법은 어쩔수 없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여자분 배를 유심히 볼 수 밖에 없어요. 2정거장 정도 고민하다가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딩동댕~~!! 제 눈설미에 맞췄네요... 그 분도 어떻게 알았지라는 표정 
케이스 2. 핑크좌석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앉아서 가는데 남자분과 여성분이 들왔어요. 둘은 회사 동료인것 같고 어찌되었건 내 앞에 서는데 그냥 배가 나온건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는 여성분이 앞에 서있었어요. 마른 체형이라 더 헷갈렸다는....이번엔 3정거장정도 고민하다가 "여기 앉으세요."하고 일어설려는 찰나 "저 임산부 아니예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 시선 고정에 제 얼굴은 민망쓰한 뻘건 얼굴로~~!! 그분도 말을 했다 아차 했는지 "신고할껍니다"(진담인지 농담인지, 긍정적으로 농담으로 인식했음) 민망한 마음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하고 다시 앉았어요. 그 분도 좀 그랬는지 옆 동료분에게 그냥 말 없이 앉을 껄 잘 못했나(그 분 성격이 직설적이신 분이심)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민망쓰빨간복면을 쓴 채로 계속 앉아 가구요.(내가 죄인도 아닌데 고개숙여 3번이나 사과했어요. 걍 내가 잘못했다 생각중입니다^^) 

Case 3. 이번엔 핑크좌석에 앉아있는데 들어오는 여성, 며칠전 일이 있어 그냥 일어서려고 하다가 1정거장반을 고민하고 일어서 줬어요. 근데 그분 심상치 않는 눈빛으로 "저 임신 안했거든요" 그말에 또다시 민망쓰빨간복면으로 바뀐 제 얼굴... 또 죄송합니다×3.5 ㅜㅜ 

Case 4. 바로 오늘 있었던 일. 사람이 많아 집에가는길에 서 있다 자리가 났는데 핑크좌석, 한시간 넘게 가야하니까 어쩔수 없이 자리 선점, 실시간티비 어플을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서 가는 도중에 한커플이 탔음. 남자왈"이 좌석에서 나오라고 할까?",여성분"가만히있어"라는 듯하게 이야기하는것 같았어요. 이어폰 소리가 커서 신경 안쓰고 있었고 배를 살짝 보았는데 많이 아리까리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어폰 소리를 줄이고 들어봤는데 남자는 당신이 앉아야지라 하고 여자분은 아니 괜찮아라고 하지만 눈의 레이저는 어쩔수 없었음 대화내용에 살짝 당황했지만 양보하려던 차에 노약자석으로 가서 앉더라구요 

글이 길어졌네요. 저는 어르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진짜 어르신 아니면 양보 안해드립니다. 특히 애매하신 어르신이이 반고의적으로 다리를 치거나 은근슬쩍 욕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죽어도 안일어납니다. 기타등등 많은 케이스들이 있지만 하지만 임산부나 애기를 안고 계신 부모님들, 아이들과 동승한 경우, 몸이 불편하신 분에는 저는 100% 양보해드립니다. 더해서 스님, 수녀님, 목사님등 종교지도자(?)분들께도 양보해드립니다. 
이것은 제 소신입니다. 
각설하고요. 임산부의 경우 초창기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양보를 받아야 할 분들이신데 문제는 구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경우처럼 호의를 배푸려다가 오히려 죄인이 되어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네요. 핑크리본을 다셨다면 모를까 난감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ㅜㅜ 

이런경우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할까요? 
이런 배려에 저처럼 얼굴뻘개 민망복면으로 변신하신 경우 분명 있으실꺼예요 

1.그냥 소신이건 뭐건 나 편한대로 살까요? 
2.여성분들 기분은 나쁘시더라도 그런 상황이 온다면 아무말없이 앉아주시면 될 듯 한데요^^ 진짜 구분하기 힘든 다른 임신부들을 위해서요. 근데 이게 쉽지 않다는거 알고 있습니다ㅜㅜ 

어떤게 현명한 방법인지? 이 새벽에 이런 고민을 가져야 하는 참으로 스펙타클한 일주일이었습니다ㅜㅜ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추천수53
반대수23
베플|2015.07.31 12:08
그때그때 상황 봐가며 양보하는거지 정석이 어딨어. 솔직히 임신초기인 임산부를 우리가 보고 어찌 아나 그거 양보 못한건 죄가 아니잖아. 뱃지를 달고 있음 모를까;; 지난번에 앉아 있는데 앞에 여자가 서있었음. 근데 배가 나오긴 했는데 이게 임신한 배인지 똥배인지 모르겠는거야 덩치가 있어서...애낳은 언니랑 톡하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보니까 계속 째려보는거지 아...임산부구나 그때 눈치를 채고 앉으라 했더니...눈 흘기면서 진작 비켜주지 이런다. 와...진심 빡쳐서 임산부만 아니었으면 대놓고 뭐라 했을텐데...휴..언니랑 톡으로 씹었지. 그게 죄야? 내 탓이냐고
베플답답|2015.07.31 11:46
나 임신 5개월 자리양보 받아본일이없다 보건소 핑크명찰 아주아주 잘보이게 가방에도 달고다니고 목에도 메고다닌다. 엄한자리가서 자리비켜달라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노약석쪽이나 그 임부배려석앞에만 서있지만 한번도 자리양보 받아본일이없다. 노인석에 앉음 옆에 할아버님들이 배봤다 얼굴봤다 이거만 한 3정거장은 기본 대놓고 옆에앉아 요즘 젊은것들 어쩌고도 여러번 들어봤다 에휴.. 제발 시행한다던 2호선 핑크색의자로 변경이나 빠르게 추진되길... 그리고 글쓴분은 마음은 고우시나 잘 모르겠으면 그냥 앉아가세요. 임산부들이라고 남의 자리 탐내거나 안비킨다고 욕하진 않아요 임산부면 "핑크산모"을 목에 달고다니는 분께나 비켜드리면 너무 너무너무 완전 감사할듯
베플으쌰|2015.07.31 12:37
아저씨. 그냥 노약자석이나 핑크자리는 앉지마요.
찬반|2015.07.31 11:36 전체보기
노약자석처럼 그냥 비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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